오늘 아침 눈을 뜨니 며칠 간의 일이 꿈만 같다. 15일(수) 오후에 귀에 익은 이의 전화를 받았다. "누구시죠...?" 목소리는 귀에 익은데.. 누구신지 알 수 없다. 그러다 그분에게 김대을의 비보를 들었다. 지난 10년간 그의 몸을 만져주던 지압하는 분이다. "앞이 캄캄하다..." 양평으로 돌아가 다음 날 서울대학 병원에... 외로운 빈소...하지만 하나 둘 모여든 친구들 덕분에 힘들지는 않았다. 오후 4시 30분경 김대을이 좋아하고 존경하던 집안의 신부님이 오셨다. 신부님께 기도 해주실 것을 부탁드렸고... 신부님께서는 누가복음의 말씀을 들려주시며 깊은 메시지도 전해주셨다.
저녁 7시가 넘어서 다시금 기도회를 ... "하나님, 이 친구 왜 데려가셨는지요? 저는 당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영혼을 품어주십시오.' 내가 아직 수양이 덜 되었는지... 기도회, 예배를 드리며 눈물이 나온다. 곁에 있는 친구들께 말했다. "나보다 먼저 죽지 마소...!!! 친구를 보내는 일. 그 장례식을 인도하는 일... 너무나 힘드오..."
한줌의 재로 바뀌고 어머니, 아버지 곁에 뿌려졌다. "동생 하나를 잃고, 여러 동생들을 얻었습니다." 막내 누님의 말씀이 내 마음에 박힌다. 인간은 이렇게 한 줌 흙으로 사라지는 것이리라... 하지만 빈소의 모두가 기억하고 있었다. 몸을 돌보지 않은 그가 늘 이웃을 나라를 좋은 일을 위해 애를 써왔다는 것을... 그래서 빈소에 그의 사랑을 받았던 문화계 분들도 조용히 모였었다.
친구들이 있기에 아직 잠들지 못했을지도 모르나, 친구들이 있기에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있을 것이다.
그의 죽음을 가까이 지켜본 이가... "하목사님하고... 화해하지 못하고 지내는 게 가슴 아프고... 불러주던 찬송이 들려오는 듯 하다고..." 이는 비수처럼 내 마음에 꽂힌다.
"대을아! 자주는 못가도...가끔은 김포에 가서 찬송가를 불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