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의 패업(覇業)
손을 펴서 구름을 부르고
손을 뒤집어서 비를 부르네
경박한 사람의 수를 헤아려 무엇하랴.
보라, 관중이 빈곤했을 때 포숙의 우정을!
이렇게 아름다운 우정의 도(道)를
사람들은 흙과 같이 여긴다고
시성(詩聖) 두보(杜甫)는 읊조렸고
창고가 가득해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예와 치욕을 안다고
"논어"에서 공자는 관중을 "인자(仁子)"라는
최대의 찬사를 보냈고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은 관중을 "이상적 인간"으로
생각하였는데
유교와 제자백가의 사상에서 "실천적 사상"으로
관중의 사상은 진가(眞價)를 발휘하였다.
무릇 최고의 지도자(覇王)는 우선 한 나라를 풍족하게 만들고
다시 이웃 나라까지 그 은덕을 베풀 수 있어야 했다.
한 나라의 존망은 이웃 나라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스스로 덕(德)에 의한 정치를 하고
사악한 신하는 처벌하여 도덕 의식을 높여야 한다.
또한 천하를 얻기 위하여는 우선 사람을 얻는데 노력해야 하고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지 않으면 안되며
상대방을 복종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양보하여야 한다.
지혜있는 자가 미래를 잘 헤아린다 하여도
졸렬한 계획이라도 없으면, 시기에 맞는 일을 당해내지 못한다.
현명한 지도자는 도리를 바로 잡는 일을 중요시하고
도리에 맞게 나라를 잘 다스리면 천하가 태평해지나
그렇지 않으면 강대국이라도 약소국과 다를 바 없다.
또한 아무리 지위가 높더라도 예의를 지키지 못한다면
신분이 낮은 자와 다를 것이 없는 이치와 같다.
백성이 가장 근본이 된다는 인식은
최고 지도자의 출발점이 되고,
그것은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이며
위정자(爲政者)는 백성의 존경을 얻음으로서
권위가 높아진다고, 2,000년 전에 관중은 생각하였다.
위대한 지도자는 항상 천하의 형세를 잘 관찰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할 시기를 결정한다.
세상을 바로 잡겠다는 올바른 생각으로
지도자는 천하를 다투었고,
그들이 나라를 세웠던 것은 자의(自意)가 아니고
정비된 법에 의해서였다.
그들이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도
어디까지나 평이한 방법을 선택하였다.
실력에 맞지 않는 행동과 조치를 취하여
공명을 앞세우더라도 오래 갈 수 없는 것이니
사람의 도리(人道)와 땅(地道)과 하늘의 뜻(天道)을 받들어서
악(惡)한 자를 징벌하는 것이 지도자의 무(武)이며
일단 굴복하는 자는 용서하는 것이 지도자의 문(文)이다
이 문무의 요소가 겸비된 것이 지도자의 덕(德)이라고 하였다.
後記 : 나이 탓인지... 새벽에 일찍 잠이 깨어 뒤척거리다가 , 글을 썼다. 관중이 제나라 환공을 도와,
천하의 맹주(孟主)가 되게한 일화는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다. 2,000년전에 생각했던 관중의
사상이 현실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역사적으로 과장된 사실을 접어두더라도, 포숙
은 올바른 길만을 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관중은 선악(善惡)을 넘나들며, 자신의 웅대한 포부를
환공을 통하여 이루려 하였다. 이는 자녀들의 교육에도 참고가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