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모래 60을 바라보는 우리 대부분에게 요즈음 당면한 공통과제라면 자식들 혼사문 제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올해는 쌍춘년이라는 특수효과(?)때문인지 아니면 우리 나 이로 보아 때가 된것인지.... 아뭏튼 요즘 청첩장의 융단폭격(?)으로 시달리고 있음을 부인 할순없다. 나 자신도 바로 엊그제 가해자의 일원으로서 일조를 한 것 같아 짐 짓 송구스런 마음이 앞선다.
결혼식이라는 한시간남짓의 세레모니를 위해 여러 하객들을 불러모으고 그들로부터 축의금을 받고 음식을 대접하는것으로 끝나는 것이 우리나라의 일반적 결혼식 관행 인것 같다. 하객들을 초청하는 청첩장의 발신인은 신랑,신부의 부모명의로 발송되고 있어 하객 들은 그날의 주인공인 신랑,신부보다는 그들의 부모와의 친분관계에 따라 초청된 사 람들이 대부분이고 참석여부의 사전파악도 어려워 과연 당일 예약된 좌석수는 채울 수 있을런지 자못 불안하기도 한것이 혼주의 입장이기도 한것이다. 그리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할 경우 축의금을 은행구좌에 입금시키거나 혹은 다 른 인편을 통해 전달하기도 하고 참석시에도 식장에는 들어오지 않고 식당으로 직행 하여 그날의 주인공 얼굴조차도 보지못하고 끝나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
일생일대의 가장 소중하고 성스럽기까지한 혼례식에의 초대장인 청첩장의 의미가 단 지 "세금 고지서" 내지는 "식권" 신세로 전락되는 현실이 때론 안타깝기도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청첩장을 보낸다는것이 상대에게 부담지우는것 같기도하고 안보내 자니 상대가 서운해 할수도 있을것 같기도한 매우 혼란스런 판단의 산물일수도 있다.
외국의 경우 결혼식 그 자체는 혼인서약 및 법적수속 등 간단한 처리로 끝내고 별도 의 연회장소에서 피로연을 베푸는데 초청대상은 주인공인 신랑,신부를 잘 알고있는 친척 친지들을 중심으로한 소수정예를 원칙으로 초청하고 초청장을 받으면 참석가 부를 미리 알려주어 혼주가 인원수를 사전에 서로 조율할수 있도록 해주어 연회가 차질없이 진행될수 있게 해주며 참석시에는 축의금 보다는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 로 축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인 것으로 알고있다. 따라서 신랑,신부는 그들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하객들을 모신 가운데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 속에서 축복된 혼례식을 치를수 있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국식 혼례문화가 아무리 바람직스럽다해도 신랑,신부 양가가 공동 으로 치루는 결혼행사에서 어느 한쪽의 일반적 관행을 뛰어넘는 돌출행위는 양가가 조화롭고 균형있게 치러야하는 예식에 불협화음을 유발시킬수도 있고 또한 피로연 문화에 아직 익숙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피로연에 초청받지 못한 사람으로부터 뒤 늦은 오해도 살수있기 때문에 비록 많은 문제점을 안고는있지만 아직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치러지는 현행 우리식의 청첩장 혼례 관행을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집안 큰 행사중 하나인 아들놈 혼사를 치르면서 많은 동창 친구들이 대거 참 석하여 빈좌석 하나없이 자리를 꽉 메워주어 혹시나(? ?) 했던 일말의 불안감을 역시 나( ! !) 한방으로 날려준데 대해 너무도 감사하지만 마음 한구석 한편으로는 나 역시 고지서(?)와 식권(?)을 남발하여 공연히 친구들에게 심적, 물적부담을 준 것은 아닐른 지...내심 겸연쩍고도 송구스런 마음 감출수 없다.
동창친구들의 이같은 성의에 보답하는 길은 나 역시 그들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이심 전심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수있는 역지사지의 넓고, 열 린 마음을 키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처음 세상에 태어날때는 나 만 울고 주위 사람들은 웃었고 자식 혼사때는 나 도 웃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도 웃으며 축복해주고 죽을때는 나만 웃고 주위 사람들 은 모두 울며 이 세상을 떠날수 있을때 비로소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 할수 있지 않을까 ?
무덥고 지리한 장마로 짜증나는 7월 초하루..,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시 간 함께 자리해준 친구,그리고 비록 함께 자리하진 못했지만 축하의 마음 전해준 친구 들에게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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