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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海 有感,
등록자 김원명 조회수 1882 등록일 2006.06.09

上海 有感,

5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 본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붉은 해가 어김없이 떠 올랐습니다.
이국에서 홀로 맞는 생일이라는 것에 그다지 남 다른 의미 부여를 하고 싶지는 않았
고 단지 오래 기억에 남는 하루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묵고 있던
Rainbow 호텔 1층에 있는 한국식당 한성에서 된장 찌개로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섰습
니다. 황포강 앞에 위치한 Bund는 Shanghai의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곳입니다. 아침부터 태양이 작열하고 땀이 흥건히 적셔오지만 건물 하나하나를
살펴보면서 언제 누가 건설을 했으며 건축가는 독일의 누구누구였다 등인데 이름은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1920년대 Shanghai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는데 5층 정도
로 보이더라고요. Shanghai의 상징처럼 보이는 두 개의 건물이 Shanghai 발전은행이
고 또 다른 시계탑이 보이는 건물은 Shanghai 세관이라는 것도 확인을 하고 내부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발길을 옮겨 남경로(Nanjinglu)로 향했는데 이 곳의 최고 번화가이며 Shopping 천국입
니다.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태워다 주는 기차 형 미니자동차를 2 Yuan(260원)을
주고 타고 5분여 가면서 지나가는 사람과 상점을 바라보며 이 것이 진정 관광이 아니
겠는가 하고 자문을 해 보았습니다. 안경점과 시계방을 대충 둘러보면 현지의 물가 수
준이 세계적으로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알 수 있는데 물가는 결코 싼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시 반에 Shanghai 제1백화점 앞에서 안내를 자처한 조선족을 만나 점심거리로 면
(생일에는 꼭 냉면을 먹는 습관이 있음.)을 찾던 중 그 곳에 냉면이 있을 리는 만무하
고 배골면(12Yuan - 1,600원 정도)을 꿩 대신 닭 삼아 즐기고 이어서 상해 임시정부 유
적지로 향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같은 생각이지만 한번쯤은 들려볼 만한 곳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시 운전사가 알고 있을 정도로 명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
다는 점도 한편 뿌듯했습니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후 Yu Garden으로 옮겨 400여 년 전의 고택을 거닐었습니다. 사
천 주지사가 건축으로 한 것으로 입구의 안내만 정보로 접했을 뿐 그저 여기저기를 주
마간산으로 돌아보았습니다. 현대의 노천극장과 같은 형태의 장소를 보고는 규모와
설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당시에 가무음곡을 하는 모습을 나 홀로 상상
을 해 보았습니다. 서양인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대충 둘러보는 사이 피곤도 하고
다리도 아프기에 중국 전통 연못 앞에 걸터앉아 가로지르는 길 위를 오갔을 이 고택
의 주인은 진정 행복했었을까? 라고 시공을 초월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황포강을 오가는 유람선입니다. 양자강으로 이어지는 황포강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상해의 중요한 수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음이 확인
되었습니다. 모래를 가득 싫고 오가는 배들 사이를 헤집고 유람선은 1시간여 강 양안
에 있는 건물들을 장애물 없이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Asia의 허브로서 꿈을 키워가
며 금융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상해는 두 가지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싱가폴
과 홍콩을 능가하는 고층 건물은 위용을 뽐내지만 길거리를 걷기에는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늘로만 치솟았지 땅이나 지반 관리를 뒷전으로 하는 자세는 인권이 차량
의 지위 보다 높아지면 바꿔지겠지요.

저녁은 조선족이 운영하는 진달래(金達徠)에서 이색적인 요리를 둘이서 즐겼습니
다. 그 들 전통의 향채가 가득 들어간 소고기 야채무침으로 시작하여 양고기를 주제
로 한 각종 구이와 꼬치 그리고 김치찌개와 냉면까지 호기를 부리며 배불리 먹었는데
도 총계는 단돈 120Yuan(15,000원)이더라고요 글쎄. Budwiser 640ml 1병에 1,300원, 고
급 고량주는 5,000원 그리고 냉면은 1,300원입니다. 맛도 괜찮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
을 저녁을 즐겼습니다. 다음 날 불란서 친구들과 함께한 Bund의 French Restaurant에
서는 가장 저렴한 보르도 포도주도 최소 100,000원 이상을 호가하며 경제적인 코스 요
리도 최하 90,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고급 요리가 꼭 행복과 기쁨을 약속하
지 않는다는 것은 불변의 진실입니다. 마음 편하게 즐긴 조선족 요리에 개인적으로 후
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을 하게 해준 Shanghai 有感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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