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골프장에서 싱글을 일일히 방송으로 소개해주더라"라는 야그를 들은 적이 있 는데 나도 그만 싱글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방송으로 Mr. Kim, single, check in please. 얼른 달려가보니 Green Fee를 계산하라는 소리였습니다 그려. 미국에서도 골 프치려면 최소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되고 골프장도 갈 수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습니다. 혼자 즐기자고 예약하기도 그렇고 해서 선입선출의 Waiting을 이용하 다 보니 늘 위와 같이 싱글 소리를 듣습니다. 싱글 골퍼 되기 쉽지요?
눈만 뜨면 달려가 아침 일찍부터 골프장에서 기다렸다가 조인하여 즐기거나 아니면 해가 지기 전까지 2-3시간의 Twilight 또한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어 자주 이용을 합니 다. 혼자서 Rounding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먹서먹하더니 이제는 누가 Partner가 될까 자못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기억으로 동반자의 나이는 13세 에서 85세까지, 인종은 백인이 주였지만, 흑인, 아프리칸, European, 인디언, 멕시칸 그리고 아시아인으로는 일본인, 중국인 그리고 한국인 등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오전 에는 주로 은퇴한 이들과 조인하게 되는데 직업도 천차만별이라 의사, 치과의사, 약 사, 물리학자, 교수, Salesman, Business Man 등 전직에 따라 대화가 달라지는 것은 불문곡직. 카트나 수동 카트를 지양하고 골프채를 짊어지고 Rounding을 하면 체력단 련에 여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골프도 즐기고 생활영어도 익히고 거기에 체력단련 까지 하니 일석삼조지요.
San Diego 근처에만 Public을 받아주는 곳이 26개소나 되고 게 중에는 클린턴이 90을 최초로 깼다는 Coronado Club를 비롯하여 Buick Invitation이 매년 PGA의 Start로 개최 되는 Torrey Pine 등 명소가 많습니다. Torrey Pine은 퍼블릭이지만 남코스는 최고의 명문 코스로 꼽히며 캘리포니아 중 최대의 난코스로 선정되었고 Green Fee 또한 주말 에는 US$110 이상을 호가하여 Visitor로서는 범접하기가 만만치 않아 Twilight를 하곤 합니다. Coronado는 섬의 바닷가를 따라 참으로 이름답고 시원한 코스이면서 Green Fee 또한 $20로 매우 저렴하지만 어찌나 밀리는지 한 라운드에 6시간 이상이 소요되 니 빨리빨리의 한국 사람은 특별한 인내가 요구되는 코스지요. 클린턴은 아마도 특유 의 매너로2 m 정도의 Purter 거리는 무조건 Ok를 받았을 것이고 Miss shot한 드라이버 는 재차 시도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사건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상기 두 코스외에 Waiting으로 주로 이용 하는 Balboa Club에서 싱글을 기록한 것입니다. 스코아부터 말씀드리면 7 Over에 79 타.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San Diego의 중심 Balboa Park에 소재하며 Up & Down이 심 하고 여간한 골퍼라도 80대를 기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꿈이냐 생시냐 믿어지지 않 았지만 엄연한 현실이고 나역시 그 동안 같은 곳에서 십여 차례 이상 Rounding 하면 서도 80대를 기록하기가 힘들었는데 그 며칠 전 일요일에는 82를 기록하더니 이번에 는 진짜 싱글 79라니 나 싱글 맞아? 그 것도 18홀 내내 클럽을 들러메고 쳤는 데……
2003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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