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Mirror로 번쩍번쩍하는 경찰차의 경광 등이 보이는 순간 옆 자리에 타고있던 아 들이 하는 말 “아빠 걸렸는데요. I-5N 즉, 미국의 Interstate 5번 North, San Diego 북방 20 마일 지점에서 경찰에게 또 걸렸습니다. 이번이 그러니까 속도위반으로만 4번째랍 니다. 나는 왜 이럴까? 미국에서 하루 이틀 운전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는 면허 취 득 이후 20여년간 한번도 속도위반으로 걸린 적이 없는데 미국만 오면 이렇게 운전치 가 되다니 아들 보기도 창피하고 한편 벌금 낼 것을 생각하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요.
갓 길에 차를 세우고 운전대 위에 손을 얹고 있으니 조수 석으로 다가오는 경찰. 이 때, 만약 운전자가 움직이거나 한국마냥 내려서 어떻게 해보려 하면 총 맞기 십상이 라 부동으로 기다리는 것이 최상입니다. 경찰 아저씨 하시는 말씀 65 마일 지점에서 82 마일로 달리셨습니다. 캘리포니아 면허증 제시하십시오. 본인이 갖고 있을 리도 없 고 소지한 국제면허증(강남경찰서에서 발급하고 일년간 유효함)을 제시했더니 기냥 (?) 가란다. Thank you sir! 와 중에도 덧붙이는 말씀, 갓 길에서 진입할 때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잊지 않는다. 국제면허증 덕을 톡톡히 본 셈이지요.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미국인 친구는 얼마나 배가 아파 하던지, 자기는 150$을 벌금으로 냈다면서. 미국에 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가 보지요.
별 탈 없이 해결은 보았지만 나는 왜 이럴까 하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마 디로 한국에서는 경찰이 하는 행동이나 Speed Trap은 미리 예측이 가능하지만 현지 에서는 조금만 방심하면 어디에선가 쏜살같이 나타나는 것이 미국 경찰이기 때문입 니다. 나는 난폭 운전을 하거나 과속을 즐기지도 않으며 항상 규정 속도보다 10 Mile 이내로만 추가 속도를 내고 운전을 하는 데 말입니다.
이왕 내친 김에 경찰에게 잡혔던 에피소드를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때는 1992년 7월 우리 가족(처 + 자2)은 New York에서 L.A.까지 자동차로 대륙횡단 중 이었고 South Dakota(미국 TV 드라마 초원의 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의 지방 길에서 삐뽀한테 걸렸습니다. 그 날 따라 Motel에서 출발을 하는데 참새 한 마리가 날라와 렌 터카 앞 유리창에 헤딩을 하기에 무엇인가 모르게 불길하다는 예감이 들었었는데 막 상 경찰에게 잡히고 보니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반 세근반이 되는 것을 어찌 하리오? 옆에 앉아 있던 집 사람은 “아빠 No English”라고 해요 하는데 사나이 체면에 그럴 수 는 없고 운전 석에 앉은 체로 점잖게 경관님 무엇이 잘못되었나요 물었지요. 자못 태 연하게. 속도위반이라며 면허증을 제시하라고 하기에 경관의 사전 허락을 얻어 트렁 크에 있는 국제면허증을 꺼내 주었더니 나보고 본인 차로 가자는 것이 아닙니까. 혹 시 나를 연행하려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었고 차에 있던 우리 가족들은 모두 좌불안 석이 됐지요. 경찰차에 가보니 조수 석에 앉으라 하고 레이더에 72 마일로 적발된 것 을 보여주며 규정에 의하면 벌금이 90불이란다. 하지만 New York에서 장거리를 운전 을 해온 해외 여행객인 것을 감안하여 경고성 Ticket만 발급하겠다고 하며 자기 차에 서 5분간만 냉정을 취하고 가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 후 차로 달려가 불안해 하는 가 족에게 정황을 설명하고는 사진기를 꺼내 기념 촬영까지 하고 나니 그 경찰아저씨는 길 안내까지 자청합디다. 현 지역이 인디안 Crazy Horse의 활동 본거지였으니 가는 길에 꼭 둘러보라는 당부 말씀까지. 한편 고맙고 다른 일면으로는 부러운 경찰의 자세 가 아닙니까?
속도위반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특히 마을이나 학교 앞을 지날 때는 25 마일 이 하로 줄여야 하는 데 자칫 서행 도로 표지판을 간과하면 경찰의 경광 등을 보게 되는 지름길이지요. 두 번 정도는 마을을 통과할 때 무의식적으로 40 마일 정도로 달리다 걸린 Case였고 모두 밤에 일어났으니 부주의 함에서 조금은 면책이 될까요?
대한민국 장교가 되는 과정에서 배운 독도법은 아직도 매우 유용해서 지도만 손에 들 면 어디라도 거침없이 운전을 합니다. New York에서 L.A.까지 29일간 대륙횡단을 한 데 이어 Hawaii에서 6일까지 총 35일간을 비롯하여 스위스의 융플라우, 독일과 오스트 리아의 아우토반 그리고 불란서의 시골길을 손수 운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New York의 Manhattan이나 L.A. Chicago, Washington 등의 도심을 자유자재로 드나 들던 사람이 이렇게 속도위반으로 걸리고 보니 조금은 머쓱해집디다.
국제면허증의 위력은 대단해서 어디에서나 이를 제시하면 경찰들이 관대하게 봐주 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꼭 참고하세요. 그러나 과신은 금물. 또한 여권 대신 신분확 인(ID) 역할도 해주니 해외 여행 시에는 지참할 만합니다.
자동차 여행은 참 어렵고 고난의 점철이지요. 연인, 친구, 가족 그리고 심지어 부부 사 이에도 심각한 말다툼 끝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결과를 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여배우 심모씨도 미국에서 자동차로 신혼여행을 하다가 즉석에서 파국을 맞았다지요. 하나 말다툼의 내용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거나 사소한 데서 비롯합니 다. 좁은 공간에서 오랜 동안 같이 생활하다 보니 각자의 기호가 틀리거나 감정의 조 절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주 원인이지요.
New York에서 San Francisco까지는 비행기로 5시간 반이 소요되는 데 이 거리를 자동 차로 4박5일에 주파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랠리에 버금가는 인간 한 계에 도전하는 것이지요. 하루에 1,000 마일은 족히 달려야 하고 1일 최소 16시간 이상 을 번갈아가며 운전해야 가능한데 누구랑 하면 좋을까? 아직 심각하게 고려 중입니 다. 단 우리 마늘님은 잠이 많아 부적합하니 공개 모집이나 함 해볼까? 두 팀 정도가 함께하면 이상적일 것입니다.
속도위반은 몇 번이나 더 할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