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 지난 어느날 이동수총무로부터 전화가 왔다. 10월18일 이공회가 100회 모임이 되어 모임에 공로가 있는(?) 사람 몇을 초대하게 되었다고 내 경비 일체를 제공하니 참석하라는 전갈이었다.
사실 좋아하던 골프를 97년말 자의반,타의반 손을 놓은 상태다. 생각끝에 팔자에 없는 호사를 부려보기로 마음먹었다.
17일 지하실에서 6년만에 골프채를 꺼내보니 손잡이 고무부분과 가방등에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모두 닦아내고 정리하여 차에 실어놓았다. 18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오고 있다. 송추까지 13시에 도착해야 하기에 8시45분에 출발했다. 가는 도중 비는 계속 줄기차게 내린다. 11시30분이 좀 넘어 한강 청담대교를 건느고 있는데 동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중북부의 많은 비로 골프장이 문을 닫아 게임이 취소되었으나 근처 식당에 모여 식사를하니 계속 오라는 것이었다.
오후1시경 식당에 도착하니 박중규회장등 10여명이 식사를 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식사후 개인적으로 준비된 푸짐한 선물을 받아들고 3시경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7시가 되었다.
6년만에 호사를 부려보려 했더니 하느님이 화가 나셔서 심술을 부리신것 같다.
결국 4시간 달려가 점심먹고 4시간 걸려 돌아오는 하루가 되었다.
그러나 정다운 친구들의 환대와 반가움에 진정 즐거운 하루였다.
고맙다 친구야, 친구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