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에 집합해 다시 차량에 짐을 맡기고
어제부터 우리 때문에 기분 상해 외면하고 있는 신선 낙타에게 이별을 고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현지 가이드를 대동하고 내려 가는 날...
아침에 관일대에서 보았던 기암 괴석 사이를 헤치며 갈 참이다.
위에서 내려다 보던 경관을
눈높이를 맞춰, 혹은 높여 보면 전혀 다른 절경이 연출될 것이다.
도중에 붉은 깃발을 앞세우고 완전 무장한, 한 무리의 중국 산악인들을 만났는데,
피리, 꽹가리 대신 외부 스피카를 크게 틀고 전진하는 중이었다.
다행히 우리를 존중해 곧 소리는 꺼 주었는데,
역대 중국 여행중 처음 본 대규모(30명?) 전문 등산팀이었다.
제일 바닥이 남평이란 마을이고
절벽위 길 따라 쫓아가면 오늘의 목적지 곽량촌과 만나게 된다.
산세가 험하다 보니 확실히 처음보다 부부 사이가 좋아 진 듯하다.
그러니 인구를 늘리려면 해외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한다며 권장하는 나라도 있다지 ?
물론 우리 아니고 젊은 사람..
북대문. 여기까지가 왕망령 구내..(11:15)
나갈 때에도 전날의 입장권이 필요했는데,
만약 분실했으면 다시 올라 가든지
아니면 재구입하는 것이 대륙의 문화에 대한 예의!!
잠시 숨을 고른 뒤
2,700개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12시 반 남마암 마을로 하산 완료후 가이드가 안내하려는 방향이 이상했다.
남평이란 마을로 질러 내려 가려는 것이었는데,
원래의 계획대로 단분구 풍경구를 봐야만 한다며 코스 우회를 요청했다.
지도상 거리가 3.5km로 적혀 있어 걸어 가려는 순간
이전에 다른 이의 산행기에 이 곳에서 차를 타고 갔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혹시나하며 슈퍼 주인에게 물어보니 차비가 20위엔이고 거리는 8km된다고..
오늘 본 경치로도 충분하다며 약간의 다른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결로 모두 차량을 타고 함께 가기로 했는데
무척 피곤한 몸으로 점심도 못 먹은 채 믿고 따라 준 회원들이
제일 고마웠던 순간이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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