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Km Drive와 Golf
가는데 만 160마일, 돌아 오는 길 100마일 을 합해 총 260마일 운전을 했다. 아무리 골 프가 좋고 친구가 있다고 하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18홀 골프를 위해 Drive 한 것은 역시 지나친 것임에는 틀림이 없고 게다가 나는 촌놈 소리를 들어가며 스스 로 자아반성까지 해야만 했다.
L.A.의 친구들은 수요일마다 끼리끼리 모여서 골프를 한다고 하고 배희영군이 친절하 게 전화까지 해줘서 나선 길이었다. Riverside의 Diamond Bar Golf Club으로 오라고 했 는데 도착해서 보니 Diamond Valley Golf Club이 아닌가.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기는 했 는데 낌새가 이상하다. Riverside에 Diamond로 시작하는 골프 클럽이 또 있나? 혹시 나 해서 전화를 하려하니 업 친데 덮친 격으로 핸드폰 마저 Service 밖으로 불통이다. 공중전화마저 없다니“이거 어떻게 하니 이거?” 김순강선생님의 말씀이 저절로 나온 다. Club House의 Golf Shop counter에 사정을 하면서 전화번호를 보여주니 장거리 전 화라고 난색을 표하길래 돈을 내겠다고 하니 짧게 써 달란다. 겨우 희영이에게 전화 를 하고 나서야 심각한 사태를 파악하고 말았다. Riverside를 동서로 횡단을 해야만 했 다. 물론 원인은 골프장 이름을 착각한 본인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지만 친구들이 지적 한 바와 같이 자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도 만 있으면 어디는 못 가랴 하는 생각과 골 프장 찾아가는 정도야 식은 죽 먹기로 얕잡아 본 것이 그 원인이다.
12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출발 당시 시간은 11시 50분이고 지도 상으로는 70 마일을 더 달려가야 하는데 일단 출발은 했지만 시간 내 도착한다는 보장은 없고 San Diego 로 돌아가자니 그렇고 진퇴양난이다. 한국에서 만약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면 그 야말로 대형사고에 비유할 만 하다. 가는데 까지 가보자 그리고 몇 홀 덜 돌면 되지 하 는 식으로 마음을 달래며 한 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나니 어느새 Tee off 시간도 지나 갔고 나는 아예 포기하고 친구들 먼저 출발하라고 전화를 했더니 걱정하지 말고 운전 이나 잘 하고 오란다. 우선 말이라도 고맙다.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1시간이나 지나 서 도착했는데도 배희영, 강종구 그리고 한석희군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촌 놈 소리를 감수하며 같이 라운딩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좋은 것을. 친절하게도 김 밥과 물까지 대령하고 한시간이나 기다려준 친구들아 고맙다. 늦었지만 지상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한다.
허둥대면서 오기는 했지만 공은 그런대로 잘 맞아주니 희영이는 또 다시 투덜투덜한 다. 자식 하프 스윙만 하는데도 자기보다 훨씬 드라이버가 더 많이 나간다는 것이지. 그 날은 내 드라이버가 많이 나가도 궨 시리 미안하고 돈을 따도 불안한 하루였다. 제 일 걱정은 18홀을 다 돌 수 있을까 였는데 다행히 18홀의 Tee shot은 하고 라운딩을 끝 낼 수 있었다. 우리는 한 홀 당 6불 Match를 했고 강종구가 조금 딴 덕분에 In course 에 들어가기 전에 음료수를 샀고 나는 본전, 희영이는 수준작 결국 불우 이웃은 한석 희가 되어 마지막 홀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받았다. 그런데 야지가 구단인 석희가 내 앞에서 말 조심(?)을 하는 것은 동창회 게시판에 자주 글을 올리기 때문이라는 데 믿거나 말거나.
골프 뒷담화(일명 골프디따마)는 근처의 한식집에서 흑염소 전골과 닭 도리탕으로 푸 짐하게 즐겼는데 계산은 내가 했으면 좋으련만 “택씨”란다. 혹시 택씨라는 표현이 이 해되지 않거나 궁금하면 L.A.의 손희정군에게 질문하면 자세히 설명해줄 것이다.
오늘(3월 31일) 왕복 416Km를 운전하고도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은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