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산회는 4월3일(토)부터 4월5일(월)까지 2박3일간 울릉도를 다녀왔는데 연휴기간인 관계로 예약을 하고 일정을 잡는 과정에서 다소 애로를 겪었다.
참석자는 김세헌부부,김 억부부,박남서부부,박승훈부부,박준상부부,석해호부부, 우제룡부부,임동철부부,조철식,최용표부부,최중각부부 총21명(동기11+부인10).
나 개인적으로는 2002년10월1일(화)-10월4일(금) 3박4일간 방문한 이래 1년6개월만이다. 울릉도는 3가지가 없고(3無 : 공해,도둑,뱀), 5가지가 많으며 (5多 : 바람,물,나무,돌,미인?), 3가지가 높다고(3高 : 산,파도,물가) 한다. 또한 특산물로는 오징어,약소고기와 나물(고비,삼나물,부지깽이,취나물 등)로 유명.
4월3일(토)
예정보다 15분 늦은 오전7시45분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을 출발, 45인승버스에 21명만 타서 여유가 많이 생긴 좌석을 충분히 활용한다.
바람이 불어 약간 싸늘한 가운데 8시40분 여주휴게소에 20분 머물고 10시22분 강릉휴게소에 한 차례 더 들른 후 11시20분 묵호항에 도착.
관광객으로 북적대어 서비스는 아예 기대할 수 없는 터미널식당에서 전쟁을 치르듯이 점심을 후딱 해치우고 11시50분 추암행버스에 승차.
12시15분 추암해수욕장에서 하차하여 지정된 코스를 돌며 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을 구경하며 사진찍느라 분주하다.
오후1시 묵호항에 돌아와 대합실에서 1시간 기다린 끝에 한겨레호 2층 우등실에 승선하여 2시정각 울릉도를 향하여 출항하는데 파도가 높다.
높은 파도로 요동을 치는 선실에서 우제룡이 먼저 배멀미를 시작하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일부도 괴로워서 멀미약을 긴급히 구입하여 복용.
선실에서의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4시40분 도동항에 상륙하여 여행사 직원의 안내로 저동항으로 이동, 비교적 깨끗한 모텔에 여장을 푼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6시30분 방파제에서 가까운 어촌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는데 꽁치와 나물 등으로 구성된 반찬이 제법 먹을 만하다.
식사를 마친 후 파도소리가 들리고 야경이 아름다운 방파제를 거닐며 별자리를 논하고 횟집에 들러 홍삼과 문어를 안주로 소주를 마신다.
숙소로 돌아가 몸이 좋지 않은 우제룡, 김 억, 최중각을 제외한 동기 전원이 한 방에 모여 울릉도 특산물인 약소육회와 함께 양주를 마시며 현안에 관하여 토론을 하는 가운데 울릉도에서의 첫 밤이 깊어간다.
4월4일(일)
아침을 일찍 먹고 7시40분 25인승버스로 저동을 출발하여 육로관광에 나서는데 설명을 하고있는 현지토박이 여기사의 사투리가 무척 심하다.
도동을 거쳐 일주도로를 달려 8시5분 거북바위 앞에서 하차, 경관을 감상하고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한편 일부는 나물 등을 쇼핑.
일방통행로인 몇 개의 터널을 지나 8시30분 사자바위와 마리아상 앞에서 내려서 10분간 머물며 기념촬영을 하고 차를 마시기도 한다.
나물밭을 바라보며 산악도로를 꼬불꼬불 돌아 9시20분 추신일가와 석가여래입상이 세워져있고 전망이 좋은 공터에 이르러 잠시 휴식, 기존 회비외에 추가로 4만원을 요구하는 기사의 상혼에 씁쓰레한다.
천부마을을 거쳐 10시경 나리분지에 당도, 너와집과 투막집 관람후 나리촌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이른 점심을 먹으며 씨앗동동주 시음.
식사를 끝내고 10시40분 봉래폭포 관광팀 6명(김 억부부, 최중각부부, 김세헌부인, 박준상부인)을 제외한 15명이 눈덮힌 성인봉을 향해 출발.
등산안내도(정상4.5km)를 돌아 완만하고 운치있는 오솔길에 들어서고 투막집을 거쳐 11시15분 신령수(정상2.5)에 이르러 샘물로 목을 축인다.
원시림이 시작되고 급경사를 오르면서 쌓인 눈이 점점 늘어난다. 가파른 층계가 이어지면서 눈길과 진흙길이 번갈아 계속되어 오르기 쉽지않다.
11시53분 정상을 880m 남겨놓은 주능선쉼터에 당도,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과일 등 간식을 먹는다. 주위의 원시림군락은 천연기념물 18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너도밤나무, 섬피나무, 우산고로쇠가 울창하다.
후미가 모두 도착한 12시5분 다시 오르기 시작하는데 우측 계곡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고 오르는 도중 박남서부인이 섬노루귀에 대해 설명. 노루의 귀를 닮고 수줍은 듯 꽃을 피우고 있는데 속에 털이 나있다.
12시35분 성인봉(聖人峰, 984m)에 올라 정상비와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쉼터에 둘러앉아 40분간 머물며 간식과 함께 정상주를 마신다.
오후1시15분 정상을 떠나 도동을 향하여 하산, 남사면이라 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오를 때의 북사면보다도 많아 무척 미끄럽다.
1시35분 갈림길쉼터, 1시58분 팔각정에서 잠시 쉬다가 가파른 경사를 내려가는데 이 번에는 눈이 녹은 곳이 질퍽거려 더욱 조심스럽다.
2시25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접어들어 산죽숲을 거쳐 2시53분 KBS중계소에 당도, 삼나물밭 곁에서 잠시 쉬며 후미를 기다린다. 나중에 보니 갈림길에서 좌측 길을 택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포장도로를 거쳐 3시23분 대원사입구를 지나고 3시40분 약수공원 정문에서 봉래폭포 관광팀 6명과 만나 모두 함께 케이블카를 탄다.
망향봉과 해안전망대에 다녀와서 동동주를 마시고 케이블카로 하산. 독도기념관에서 전시물과 영화"독도의4계"를 관람한 후 저동으로 이동.
어촌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운동 겸 산책을 하고 가요주점으로 가서 연예인 뺨치는 부인들 덕에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흥겹게 보낸다.
4월5일(월)
아침에 석해호의 전화소리에 깨어나 바다로 나가보니 부지런한 김 억,박남서,석해호,임동철이 이미 부부동반으로 나와 있었으며 막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여 壯觀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아침식사후 도동으로 이동, 8시에 떠나는 유람선을 타고 해안선을 따라 시계바늘방향으로 해상관광에 나서 흑비들기서식지를 지난다.
가두봉등대를 끼고 돌면서 섬의 멋진 모습과 향나무자생지를 감상, 한편으로는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유람선을 따라 이동하며 승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날렵하게 받아먹는 것은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9시5분 코끼리바위(일명 공암), 9시25분 삼선암에서 잠시 멈춰 사진 찍을 기회를 주고 관음도, 죽도를 거쳐 10시 도동으로 귀환.
김 억, 박남서부부, 박승훈부부, 박준상, 임동철부부, 최용표 등 9명은 산악로 트렉킹을 하기로 하고 10시15분 울릉군청 옆으로 산을 오른다.
천연기념물인 섬개야광 및 섬댕강나무 군락을 지나 전망암에 올라 경관을 감상. 김 억과 최용표를 남겨두고 나머지는 좀 더 가기로 한다.
산죽터널을 통과하여 갈림길(울릉군청기점970m)에서 해안도로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태풍 매미에 해안도로가 유실되어 오던 길로 원점회귀.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하여 11시30분 도동선착장에 도착하여 승선준비를 하고 12시 울릉도를 출항. 육지로 향하는 뱃길은 섬으로 가던 때와 달리 배의 흔들림이 적고 배멀미를 하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 다행이다.
2시25분 묵호항에 도착하여 버스편으로 2시40분 출발. 정동진에 위치한 식당에서 순두부와 된장찌개로 점심식사를 하고 3시40분 귀로에 오른다.
귀경버스에서 술을 마시며 2박3일간 여행의 여운을 즐기는 한편 아쉬움을 달래고 비교적 이른 시각인 7시52분 서울 압구정동에 도착하여 해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