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하자 6. 25.
이슬비가 간간이 내리는 날 오늘이 바로 6. 25. 발발 57년째 되는 날입니다. 우리 동기 생 대부분이 육이오동이가 되다보니 육이오가 도래할 때마다 마치 오늘이 우리 동기 생 전체의 생일인냥 착각하던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공감하십니까?
전쟁 전 또는 전쟁 중에 태어난 것이 분명한 우리들이 비록 당시에 나이가 어려 직 접 전쟁을 경험했다기 보다는 어려운 환경에서 간난쟁이를 키우는 부모와 가족들에 게 도리어 크나큰 짐이 됐었겠지요. 전쟁 와중의의 쓰라림과 아품을 스스로 기억해 낼 수는 없는 나이들이지만 수없이 이야기로 들었고 꿈에 인민군에게 쫓기는 꿈을 꾸며 우리들의 키는 커나갔습니다. 전후 복구시대부터 오늘 날의 이르기까지 우리 의 기억에는 다양한 시대의 변천을 거쳤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중도보수 로 굳건히 자리메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고생담을 담은 추억거리와 그 때를 아십니 까? 등은 자식들에게는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전혀 부끄러움이 없이 살아왔지만 어느새 우리의 의지와는 전 혀 상관없이 오학년 7, 8반으로 밀려있고 퇴출까지 걱정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 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과 진정한 화백을 막연히 꿈으로만 갖고 살기에는 현실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비가 나리는 오늘 멜랑코리로 빠져들고 싶지도 않습니 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선조들에게 이어받았고 후손들에게 다시 온전하게 물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현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를 각자 느끼게될 것입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니 사과 나무를 심지 않아도 될 것이고 사형을 앞둔 도스 토예프스키 마냥 1분은 자기 자신을 다른 1분은 자기가족을 그리고 남은 1분은 국가 를 생각하는 데 절박함을 할애할 필요도 없습니다. 생각에 따라 새털같이 남아 있는 세상을 슬기롭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갈 방도를 함 생각해봅시다.
제2의 직업을 선택하여 백의종군 하는 자세로 임하는 친구들, 아직도 동시통역의 꿈 을 버리지 않고 외국어를 배우는 친구들 그리고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학원가를 기웃 거리는 친구들 모두에게 꿈이 이루어지라고 격려를 보냅니다.
상기하자 육이오 격려하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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