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여년 만에 참석한 개천절 아침의 육사테니스장 모임은 참석한 것 만으로도 의의가 깊은 모임이었다. 중고교 때 꽤나 가까웠거나 소문으로만 알던 선후배들을 반갑게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하루종일 같이 운동도 같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만남의 반가움도 잠시일 뿐 10여년 만에 참석한 동기별 테니스 대회인지라 20회 팀은 승부욕을 금시 끄집어 낼 수 있었고 선전을 거듭하여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모두들 수고했지만 누구보다도 수훈은 역전의 역전을 이끌어낸 전영구/안서규 팀이 라 할 수 있겠고, 가장 못 친 사람은 역시 양지원이라 할만 했다. 파트너인 강영수의 아파트 동호회에서 갈고닦은 발군의 실력을 지원하지 못하고 다블폴트를 탓하는 실 수까지도 범하는 등 세련되지 못한 인격까지 보였으니...그러나 하영호/승영호 조의 선전으로 전승까지 할 수 있었고 우승상품으로 가족들의 보너스 점수까지 땄다.
즐거운 하루였다. 특히 하영호가 평소 취미 이상으로 찍어놓은 사진을 표구해서 테니스회 이름으로 나에게 주었는데 "겨울이 봄입니다" 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잎떨어진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과 까치집이 멋지게 어울린 사진이다. 사진에 담긴 뜻은 자세히 물어볼 기회가 없었지만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 걸어 두고 나중에 한번 물어 볼란다.
다만 아쉬운 것은 김원명 고문의 간곡한 권유와 전영구 회장의 재권유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추가적인 참석이 이루어 지지 않음에 하영호의 제안으로 다음달부터는 지 역 방문을 할 계획이니 연락갈 때에 대비하길 바란다.
3군사령부의 김관진 원주의 장재훈 양재의 허승조 대덕의 김풍오 분당의 문희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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