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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등록자 김원명 조회수 5252 등록일 2004.07.01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게시판의 글에 대한 반응은 참으로 다양하다.
글 쓰는 재주가 있는지 몰랐었다. 문학적인 재질이 있었구먼. 재미있게 잘 써서 꼭 읽
어본다. 계속해서 기다려진다. 와 같이 긍정에 속하는 찬사가 있는 반면, 뭘 그리 자세
히 쓰느냐 계집애 마냥, 아니면 쫀쫀하게 미주알고주알 다 읊어대느냐 와 같은 부정적
인 평도 듣지만 전자 쪽이 많아 기분이 좋고 후자를 지적하는 이 들은 친하니까 허물
없이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받아드리면 아무런 문제도 없고 또 다른 테마를 찾으려는 용
기를 북돋아 준다.

기억할 만한 추억거리의 나눔과 특별한 느낌을 주변과 공유하고자 함이 글을 쓰는 주
이유이지만 내용과 질을 평가하기에 앞서 주변을 정리하고 시간을 보내는데 이 만큼
좋은 것은 없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또한 주위에서 뭐라고 할까 라는 강박 관념
으로 지나 온 지난 삶에서 본다면 실로 대단한 발전이다. 의기소침에서 벗어나 진정
한 용기를 발휘하기까지는 주저함과 망설임도 있었지만 하나 둘 추억거리와 여행담
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시작을 했고 반응이 그런대로 괜찮고 나 만이 아는 글을 쓰다
보니 조금은 각색까지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가.

나는 어릴 적에 백일장이나 사생대회에 나가 보거나 그러한 생각은 해본적 도 없었고
내가 쓰는 글씨는 나 스스로 만 알아볼 수 있는 깨알 같은 졸필이요, 그림은 우수작으
로 선정되어 교실 게시판에 딱 한번도 붙어 본적이 없으니 어느 정도였는지 가름이 가
능할 것이다. 국민학교 시절 교단에 불려나가 써가지도 않은 백지 일기장 읽기 그리
고 친구가 대신 그려준 그림으로 과제물 내기가 그 때 내 삶의 최고의 지혜였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빵 값이 조금 들기는 했었다.

살며 느끼며 그리고 배운다. 나는 전향적이라는 말을 좋아하며 컴퓨터가 바로 대표적
인 사례인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입문한지 불과 10년도 안되었지만 나에게는 실로 혁
신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아직도 독수리 타 법으로 일관하지만 할 일도 많고 할 일을
찾곤 하니 얼마나 좋은가. 하루에 몇 시간씩 그 앞에 앉아 있다 보니 주변과 전화 통
화 대신에 메일의 교신이 감정의 전달도 풍부하고 기록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전향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보다 많은 이들과 교감을 하기 위해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된 것이 바로 변명이다.

문학적인 소질이 전혀 없었던 것은 물론이요 글을 쓰기 싫어했으며 문과 지망은 생각
해본 적도 없었지만 쓰다 보면 될 수 있다 와 같은 성공 케이스라고 이해하면 틀림이
없다. 신입사원 시절 공문 작성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던 때에는 안부 편지 한 장을
제대로 쓰지 못해 전전긍긍 했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귀하의 안부 문의와 관련입니
다 만 머리에 뱅뱅 돌 뿐 시작하는 세 줄을 채우는데 몇 시간을 헤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니 이를 격세지감이라고 해야 하나 보다. 시작만 하면 실 타래 풀리듯 할 텐데
발을 동동거리던 기억은 아직도 Night mare와 다름이 없다.

오랜 직장생활 경험의 일부로 얻어진 마케팅적 사고가 바로 원동력이 되어 다양한 테
마 선정이나 개념을 Screening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을 하고 전개 방향을 설정한다.
제목이 정해지면 도입부를 설정하고 이어지는 부분은 대부분 나열식으로 추억거리
와 기억에 의존하지만 때로는 특별한 경험이나 느낌을 늘어놓고 나서는 정리하거나
맞춤 표를 찍는다. 쓰고, 지우고, 생각하고 그리고 가필이 가능하니 매우 편리하고 시
간도 절약된다. 표현전략을 동원하여 Impact를 주거나 재미있게 하려는 것은 각색이
라고 나 할까?

말 재주가 없는 사람에게도 글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은 권장할 만 하고 가까운 친지
와 글로써 교감을 나눌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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