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반갑네. 자네 얼굴이 선하지만 그래도 세월이 어디 갔겠나. 노숙한 모습이 상상되네 그려. 특히 인사조직업무를 오래 했다니. 나는 졸업 직후에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유학 후 돌아와서는 학교에만 있다 보니 어쩌다 어울리지도 않게 반쯤은 훈장이 됐다네. 그래도 훈장 티가 가장 덜 나는 편이라고 생각은 하네만.
문제는 내가 서울을 떠난지가 30 년째라는 것이라네. 대부분의 친구들 모임이 서울에 있기에 가끔씩 얼굴을 들이 밀지만 갈증을 달래기에는 부족한 터이고, 아직은 현역에 있다 보니 학교 및 전공 관련한 업무도 만만치는 않다네. 그러나 은퇴 후에 서울에 돌아갈 준비를 하려고 친구들과의 만남의 장에는 될 수 있는 한 시간을 내려고 하던 차에 자네의 좋은 아이디어인 브레인(풀) 광장에 동참했으면 하네. 경영학이나 기업에서의 경험 등에만 신경을 쓴 듯하여 나 같은 공학기술인은 활용도가 없지 않겠나 했지만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에는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네. 물론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조만간에 회동이 있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바라네. 참고로 나의 전공은 환경공학이라네. (양지원, 011-436-4364, jwyang@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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