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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furt --김원명

조회 수 2433 추천 수 0 2010.10.24 22:01:28
Frankfurt
등록자 김원명 조회수 3324 등록일 2008.10.03

Frankfurt

토요일 오후 4시 반 Frankfurt Anmain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폴란드 국경 근처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Frankfurt와 구분하기 위해 Main강 옆에 있다는 뜻의 Anmain을
뒤에 붙인답니다. 독일로 들어갈 때는 입국 신청서조차 쓰지 않지만 유럽 공통적으
로 EU와 Non EU로 나뉘어져 입국 수속을 밟는데 우리 일행이 통과할 무렵에는 그냥
보내는 법이 없습니다. Non EU 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그들(경찰)의 편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디서 왔느냐, 언제 가느냐, Transit 승객이냐, 몇 일간 체류하냐
그리고 언제 돌아가냐 등등 입니다. 그나마 돌아가는 비행기 Ticket을 보여달라지 않
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그런 요구도 종종 받았습니다.

Frankfurt는 유럽을 방문할 때 Trans 하거나 타 지역으로 출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통과하는 곳이고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과 함께 유럽의 허브 경쟁이 치열한 곳입
니다. 깔끔한 공항 그리고 물 흐르듯 하는 제반 수속이 과연 감탄을 자아낼 만 합니
다. 출국 수속 후에 다시 나왔다 들어가도 제지하는 사람 없고 너무 방임하는 것 아
닌가 하는 우려마저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독일 방문 순서는 네덜란드, 불란서, 영
국, 스위스 그리고 스페인 다음이었지만 이태리 보다는 앞 섰고 수더분한 음식에 타
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로 인해 아직까지는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Frankfurt의 인구는 만으로 독일에서는 다섯 번째 크지만 독일의 가장 가운데 그리고
유럽의 중심에 위치하여 독일의 경제와 비즈니스 수도임을 자타가 공인하며 독일뿐
만 아니라 유럽의 금융 중심지와 교통의 요충지로 위치가 확실합니다. 또한 Messe
로 칭하는 전시회의 시작이고 중심 도시이기도 합니다. 온 세계인이 몰려드는 전시
회는 도시의 진가를 더욱 발휘하고 관련 산업과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Exhibition(전시회)와 Conference 개최는 실로 국가 경제 발전과 실익을 제공한다는
것은 독일 국민은 잘 알고 선점한 결과로 이 같이 세계인의 관심과 각광을 받는 것입
니다.

Frankfurt는 옛날 Frank 부족 이라는 말과 얕은 개울이 합성된 언어로 Main강이 그
때는 준설을 하지 않아 얕은 개울이었나 봅니다. Main강을 사이에 두고 작센족과 싸
워 물리치고 독무대가 되었으면 현재는 작센하우젠 이라는 작센족이 살던 곳이라는
지명만 남기게 됩니다.

Frankfurt는 제2차 세계대전 때 공습을 받아 도시의 80% 이상이 파괴되어 오늘날과
같은 초 현대식 건물이 타 도시와 달리 많이 들어서있습니다. 도시 어디에서 보아도
상징물 마냥 보이는 건물이 바로 전시장 본부 건물이라니 전시회와 밀접한 관계를
정전할 수 있습니다. 오랜 건물인 중앙역에서는 남쪽으로는 로마까지 그리고 북쪽으
로는 러시아까지 열차가 달립니다. 지난번 방문한 하얼빈에서 유라시아 열차를 타
고 유럽으로 들어오고 이 곳까지 연결이 가능합니다. 러시아 욍단과 유럽을 종횡무
진 하는 기차 여행을 꿈꿔봅니다.

Frankfurt 중앙역 바로 뒤에 Messe가 존재합니다. 창고와 야적장을 과감하게 뜯어내
고 전시장을 지었고 현재까지도 도시의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잇습니다. 전시기간에
는 물가가 두 세 배 뛰지만 지역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되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KOEX가 생기기 전에는 우리 나라에서 전시회나 대형 Conference를 개최
할 장소가 없어 일본과 홍콩에게 빼앗겼던 쓰라린 역사도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
이 이 같은 전시문화에 대한 선견지명이나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지요. 한국이 아시
아에서 전시의 중심이 되는 날이 바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연관
지어 보았습니다.

Frankfurt에는 베를린의 대사관 보다 더 큰 규모의 총영사관이 존재합니다. 한국 상사
와 현지 거주 한국인들이 밀집해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 음식점도 많아 지나 가
다가 보일 정도 입니다. 우리의 보통 점심 메뉴는 15Euro(25,000원) 정도입니다. 서
너 배 비싼 셈이지만 타 국에서 한국 음식을 마음대로 접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
다. 일본사람들은 주로 듀셀도르프에 그리고 중국인들은 쾰른에 많이 모여 산답니
다.

Frankfurt에 주둔하던 미군이 이제는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내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
미국은 현재와 같은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를 택하고 있어 월남전 전후까지 사회인
사 군대 복무에 많은 가십거리를 남겼습니다. 카시우스 클레이가 징병을 거부하고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한 사실도 있습니다. 당시 오빠부대를 몰고 엘비스 프레슬리
가 입대하여 근무한 곳이 바로 이 곳 Frankfurt라 예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Frankfurt뿐만 아니라 전 독일이 마르크화 시절의 수더분함과 저렴한 물가는 상상을
할 수는 없지만 유럽의 타 국가 보다는 친근감이 존재합니다. 음식과 문화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음식을 고집하다 보니 독일 전통음식을 많이 접하
지 못한 것이 다소 후회가 됩니다. 맥주는 종류 별로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는데 지
금 옥토버 페스트가 한창일 뮨헨을 상상으로만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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