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에 돌아왔습니다. 3월 한 달을 3일만 빼고 줄 창 헤매고 다녔습니다. Hong Kong, Tokyo, Kazakhstan, Tajikistan & USA 왜냐하면, 역마살 때문이지요.
일은 물론 여행도 하고 구매구매 골프도 하니 내 팔자가 상 팔자다" 하며 삽니다. 여행 은 계획 단계가 제일 좋고, 여행 후는 그 다음, 그리고 마지막이 여행 중이지요. 출발 전에는 하고자 하는 일을 그려보고 생각하고, 갔다 와서는 주마등같이 지나가는 추억 을 되 삭여보지만, 여행 중에는 괴로움과 그 극복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또 나갈 궁리를 하는 것이 바로 중태에 해당하지요.
Honk Kong은 다녀 온지 한 달이 다 되가니 잠복기를 지났을 것이고 단지 아쉬운 것은 지난 달에 이어 4월 15일로 기획했던 일본 출장이 취소되었습니다. 일본에도 17명의 SARS 환자가 발생했다니 동반 예정자들이 당연히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지요.
참 좋은 세상! What a wonderful World!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늘 되 삭이면서도 선택된 자의 오만으로만 생각했었습 니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단수 여권과 수 많은 VISA를 구비하고 제한된 외화를 가지고 나가던 때에 비해 요사이는 격세지감이지요. 여행 자유화는 물론 해외에서 우리의 위 상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 세관원이 한국 말로 "만불 있으세요"라고 물어 보는 것도 다반사지만 최근 방문한 L.A. 공항과 Tokyo 지하철 역의 한국어 안내 가 매우 선명하게 보입디다. 미국은 그렇다 하더라도 외국어 안내에 매우 인색하여 서 구인 들의 원성이 자자한 Tokyo 지하철에 한국어 이정표는 반가움 외에 또 다른 의미 부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Tajikistan 여행 에피소드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한마디로 못사는 나라, 우리의 50년대를 연상케 하는 나라입니다. 심지어는 "Back to the Future"의 주인공이 된 것으로 착각할 지경이었습니다. 의사 봉급이 US$ 70, 서울 에서 대전거리의 Taxi값이 8$ 그리고 1$이면 큰 빵을 15개나 삽니다. 위치는 아프카니 스탄 바로 북쪽에 위치하며 페르시안이 주류를 이룹니다. 구 쏘련 시절 이주한 고려인 도 살고 있고 고려인과 같은 사정으로 이주한 독일인도 어울어져 살고 있습니다. 빈곤 한 국가지만 표정은 매우 밝아 길거리에서 처음 만나는 이에게도 스스럼 없이 인사를 건넵니다. 명치 보다 조금 위 부분에 손을 갖다 대고 눈 인사를 하는데 매우 보기가 좋 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고려인에게 상비약을 털어 주며 사용 설명을 했더니 배 아픈 데 먹는 약을 달라고 해서 소화제인 줄 알고 증상을 자세히 물어 보았더니 웬걸 신우 신염 또는 방광염으로 추정되는지라 병원 방문을 권했더니 아기 낳고는 병원에 간적 이 없답니다. 그 아기가 18살 이던데… 눈시울이 시큰했지만 도리가 없었고 그 들에 게 기여할 생각을 조금은 해보았습니다.
학교에서 받는 장학금은 잠시 빌려 쓰는 것 뿐이고 후배에게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본인은 지난 세월 받았던 경제원조와 지원을 이제는 점진적으 로 갚아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집행하고 있겠지만 참 좋은 세상 모두가 더불어 함께 하며 "더 참 좋은 세상"이 되겠네요.
평생에 가장 긴 3월 18일을 보냈습니다. Kazakhstan에서 09:00에 출발한 비행기는 5시간 반 만에 인천 공항(한국 시간 17:00) 에 도착하여 바로 3시간 후에 미국 행 비행기를 탔고 11시간 날라 L.A. 도착했는데도 3 월 18일 14:00랍니다. 갑자기 바뀐 세상에 Jet Leg도 어안이 벙벙한 모양입니다. 최선 책은 역시 Golf. Tiger Woods가 우승한 Buick Invitation이 개최되었던 San Diego의 Torrey Pine에서 백구를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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