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a 경유 유감
좋은 공기라는 뜻인 Argentina의 수도 Buenos Aires를 다시 찾았습니다. 공항 로비의 시계는 3월 23일 오전 08시20분을 가리키고 있으니 한국을 출발한지 꼭 34시간 20분만 에 미국의 Atlanta를 경유하여 도착한 것입니다. Trans를 위한 10시간을 빼면 만 24시 간을 공중에서 보낸 셈입니다. 시계는 한국 시간 그대로 방치해도 무방한 것이 한국하 고 시차가 12시간이라 남미를 여행하는 동안 구태여 시계를 조작할 필요도 없고 계산 이 아주 편리합니다.
지난 10월에 이어 Atlanta에서 Trans를 하는 이유는 KAL과 SKY Alliance인 Delta의 본 거지가 이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이 되 지 않았습니다. 공항 라운지에서 무작정 기다리자니 그렇고 무언가 추억거리를 만들 기 위해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차를 Rent 해서 Atlanta 시내를 둘러보기로 한 것이지요. 우선 떠 오르는 것이 Olympic, Coca Cola, CNN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 다.” 를 저술한 작가 Margaret Michelle의 생가가 있고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GPS를 장착한 차는 1일 10$을 더 받는데 해 보니 여 간 편리하지 않았습니다. 감각과 기억에만 몰두하던 것과는 달리 안내 Pattern을 이해 하고 나니 운전도 편하고 낮 선 곳에 대한 불안감 마저 무난히 해결해주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인 Savanna와 Charleston을 돌아보기에는 너무 멀고 시내의 Attractions 중심 주마간산으로 둘러보았습니다. 6시간 후 다시 공항으로 돌아 와 Trans 수속을 하고 Shower를 할 요량으로 VIP Lounge에 들어서는 순간 가방이 하 나 없어진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온 길을 되돌아 가보아도 가방 하나가 찾을 수 가 없는 것입니다. Escalator를 타고 올라와 한 50m를 온 사실 밖에 없는데 어느새 들 치기를 당한 것입니다. 무게 중심을 낮추느라고 컴퓨터 가방 두 개를 연결 고리로 연 결하고 끌면 무게 감이 전혀 없어 이동이 편리해서 종종 이용하곤 했는데 누군가 연 결 고리를 풀어내는 것 조차 감지하지 못한 것입니다. 맥이 풀리고 지난 10월 Atlanta 에서 브라질의 상 파울로 가는 비행기에서 라자니아를 먹고 Travel Sickness(설사)로 고생을 했던 악몽까지 다시 또 오르고 참 난감했습니다. Atlanta와는 악연의 연속이란 말인가?
어제는 지나간 일이고 다가오는 나날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아 먹 었습니다. 다행히 중요한 여권과 지갑, 회의 자료와 Note Book은 무사하니 앞으로 출 장 일정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다소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 고 보니 준비했던 거래처 선물, 미국에서 구입한 Computer 통신용 부품, Sun Glass 그 리고 명함 수첩 등이었습니다. 명함지갑 안에 있던 Credit Card 한 장, 회사 Security Card 그리고 비상금 1만원이 들어 있었는데 신고하여 Card 남발을 조기에 차단하고 신고에 따라 달려온 경찰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난 신고를 했습니다.
Atlanta와는 인연이 정말 없구나 라는 자탄을 하다가 얼른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지 난 20여 년간 해외 출장 중에도 이렇다 할 사고가 전혀 없어 방심체제로 이르는 나에 게 자그마한 경고 라고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 들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잃은 것 은 조금뿐이고 앞으로 유실을 방지할 좋은 교훈을 얻었다는 자위를 해야지요.
부에노스 아이레스 향발 Delta 035편 1A에 자리하고 또 다른 10시간의 비행 준비에 돌 입했습니다. 목표는 비행 중에 시차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이지요. 늘 하던 데로 Champaign으로 시작하여 Red Wine으로 맛을 돋우고 Cognac으로 저녁 식사를 마무 리 했습니다. 하나 더 추가한 것이 바로 Night Cap으로 Whisky Under Rocks 한잔이었 는데 주위가 소란하여 깨어보니 도착 두 시간 전이고 아침 식사를 하랍니다. 비행기에 서 무려 6시간이나 깨지 않고 잠을 잔 것입니다. 우리 땅과는 정 반대 지역인 Argentina에서 바라본 태양은 다를 리 없지만 여름의 뒤끝이라 다소 덥다는 느낌을 받 았습니다.
도착한 날이 금요일 오전인지라 10시 30분부터 Meeting이 잡혀있었습니다. 금요일이 라 오늘이 아니면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함으로 빠듯한 일정이 불가피한 것이지요. 비 몽사몽간에 출장 중 업무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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