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새벽 통쾌한 승리를 거둔
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보고나니 이미 6시가 다 되었다.
서둘러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그 부인들도 많이 참석하였다.
반가워요, 친구들~
8시경에 출발한 버스가 휴가철이 막바지에 다다라서 그런지 꽉 막혀 있는
영동 고속도로를 피하여, 안 막히는 국도를 찾아 오르락내리락하며
무릉리에 도착한 시각은 거의 12시경...
모두 원하 집으로 올라 유기농 토마토와 미리 삶아놓은
옥수수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기념 사진도 찍는다.
원하네 텃밭은 올여름 유별난 폭염과 가뭄에도 피해를 보지 않아 다행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법흥사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향한다. 참석인원 전부가 앉을 수 있는 커다란 원두막과
바로 옆에 개천이 붙어 있다. 올해는 가물어서 개천에 물은
적은 편이나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다.
식당에서 준비한 두부전골과 함께 친구들을 위하여 윤개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질 좋은 소고기를 제공하였다. 1년 만에 먹어보는 진짜 스테이크이다. ㅋ
소고기는 조금 덜 익은 상태가 육즙과 함께 가장 맛이 좋다.
고마워, 윤개미~
맛있는 식사 후... 희처리가 기타와 함께 여흥을 시작한다.
동기회장이 직접 기타를 들고 흥을 돋우는 것은 아마도 희처리가 처음 아닌가 생각된다.
문회장은 팔방미인에다가 아직도 식스팩 복근을 보유하고 있다. 희처리의 인생설계에
의하면 우리는 아직도 후반전에 살고 있으며, 76세가 되어야 비로소 연장전이 시작된다고 한다.
명가수 종수 부인의 앵콜 송, 남시기 부인의 창과 함께 시간이 익어간다.
끼가 아직도 충만한 인징이의 춤과 노래가 빠질 수 없다.
놀 때는 즐겁게 놀아야 한다. 즐거운 오후이다.
이어서 개천 물가에 자리 잡은 주당들... 이미 종구기와 재녀니는 물속에 누어서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장면을 찍으려 하였으나, 폰 카메라가 습기의 영향으로 말을 듣지
않는다. 아깝다. 남시기도 드러 누우러 하자 부인이 다친다며 빨리 나오라고 말린다.
물가에서 마시는 술은 끝도 없이 목구멍을 넘어가니 우리 모두 조심하여야 한다.
원하의 안내로 버스를 타고 주천 콩국수 집으로 향한다.
주천에는 그동안 자주 찾았던 막국수 집이 있는 데, 콩국수는 최근에 개발한 모양이다.
역시 녹색면과 콩국이 일품이다. 오래전 식욕 떨어진 더운 여름 내내 점심으로 콩국수만
먹은 적도 있는 데, 이 집은 제대로 맛을 내는 집이다. 베리 굿~
돌아 오는 영동 고속도로는 토요일 상행선이라 그런지 막히지 않아 다행이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하는 데, 해동이가 아이스케키 한박스를 사서 오른다.
마침 목이 마른 참인데 적시타를 터트린다. 생큐~ 해동이는 미국 유명 배우 제프 브릿지스와
느낌이 참 비슷하다. 그리고 재녀니가 부인들에게 강원도 찰옥수수를 한가마니씩 선물하였다.
이리하여 즐거운 하루가 저물어 간다.
시유 바리~
고기를 굽는 자원 봉사자들. 웅배는 오랫동안 교회에서 봉사한 솜씨가 있다.
재녀니는 집에서 봉사하고 있다고 거든다. 종구기 역시 봉사하면 빠지지 않는다.
기타를 들고 여흥을 돋우는 문회장, 올해에 악보 없이 100곡을 연주하겠다고 한다.
"그건 너, 너 때문이야~"
아직 이팔청춘 인징이~ 자다가 일어나 뛰어도 100 미터를 11.8초에 끊는 준족이다.
남시기는 남자답게 잘생긴 인물이다.
이와 같은 친구들이 없으면 모임이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