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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를 즐기는 人生

조회 수 25590 추천 수 0 2011.02.26 13:18:02

스키를 즐겨 온지가 벌써 30년정도 되오는 것 같다.

80년대 초반 대우실업에서 아이뱀으로 옮긴 후, 당시 월급은 세배에다 토 · 일요일을 쉬니 얼마나 좋은 회사 였던가?

친구따라 용평 스키장으로 갔다가 주말마다 쥐약을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 ㅠㅠㅠ

나의 스키를 즐기는 人生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래는 88 서울올림픽이 열리는 해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렸는 데

전산관련 옵서버로 참가하였다. 한마디로 끝내 주는 일주일 출장이었다. 내가 할 일은 별로 없기에, 글구 같이 동행한

전무도 스키를 좋아하는 지라 나와 같이 스키를 반나절만 타고선 렌트카를 나한테 양도 하였다.

다음날 부터 내가 하는 일은 스키 타러 로키산맥을 찾아 다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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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동계올림픽 알파인 피니쉬라인 부근에서

 

캘거리에서 북으로 1시간 30분정도 달리면 앨버타주 밴프 국립공원에 위치한

Sunshine Village 스키장에 닿는다. 면적 13.6km, 정상 2,730m, 베이스 1,660m 사이에

스키어들의 파라다이스가 펼쳐진다. 설질이 매우 부드럽고 건조한 눈이 특징인

샴페인 파우더로 유명한 스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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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의 Sunshine Village 주차장에서

www.skibanff.com

 

하루 종일 스키를 타고...용평에 비하면 스키어들의 천국이었다...밴프의 유명한

어퍼핫스프링스에서 노천욕을 하였다. 40도 정도의 물속에서 뜨거워진 몸을 일으켜 영하 25도의 탕밖으로 나오면

멋진 밴프시 야경이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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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otsprings.ca

 

저녁을 먹고 캘거리를 향하여 차를 모는 데 졸리기 시작한다.

하늘엔 반짝이는 별, 사방은 캄캄한 밤... 끝이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에 혼자서 달리고 있으니 

졸음이 쏟아 지기 시작한다. 왕복 4차선 고속도로에 진짜로 나밖에 없다.

휴게소에서 가장 큰 컵으로 블랙커피를 마시고도 잠시 후 또 졸음이 밀려 온다.

차문을 모두 열어 놓고 달린 후 겨우 숙소에 도착하였다.

 

밴프에서 45분 정도 올라가면 루이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스키장이 나온다.

Lake Louise Mountain Resort는 면적 17km, 정상 2,637m, 베이스 1,646m 사이로

스키외에도 헬스키, 개썰매, 스케이팅, 크로스칸츄리 스키도 가능하다.

www.skiloui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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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고의 스키장 - Lake Louise Mountain Resort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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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루이스에서... 정상의 파우더를 도전하였으나 역부족으로

다져진 슬로프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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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중 전망대에서

 

Once upon a time at Squaw Valley,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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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3월 레이크타호가 멀리 보이는 스쿠아밸리에서 가족과 함께

스키를 즐기던 어느날...그 날 최상급 슬로프인 Siberia에 올랐다가 처음 10여 미터는

스키바닥이 닿지 않은 채 점프를 해야하는 난코스라 그만 물러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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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스키 땀시 캐나다 이민도 잠깐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곳에 사는지라 겨울마다 가까운 곳을 찾는다. 아래는 내가 즐겨 찾는 베어스 타운.

서울 근교에선 이 곳의 눈이 최고다. 용평보다 훨~ 낳다. 아는 선수들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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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 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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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베어스 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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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 골드에서, 눈보라와 함께 멀리 레인보우 정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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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에서 오른 쪽 등성이를 타고 내려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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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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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오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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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부근 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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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가 운영하는 하이원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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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은 하이원이 국내 최고, 용평은 추억이 서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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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정상에서

 

지루한 사진들을 그만 끝내고 이제부터 본론이 시작된다. ㅋㅋㅋ

지난 주초 베어스에서 귀엽게 생긴 22살 처녀를 만난다. 말을 붙여 보니 Taipei에서 혼자 왔단다.

어머나~ 세상에 용감도 해라. 처녀 혼자서 스키장을 찾아 오다니...

 

그녀의 영어가 유창하여 대화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 곳 회원인지라 리프트, 스키, 스키복 렌탈 모두를

50% 할인해 주었다. 그리고 무료 스키 강습을 해 주기로 한다. 스키장에서 날 만났으니, 그녀의 복받은 날이다.

아래 사진들은 그녀가 이멜로 보내온 사진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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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성격이 좋다. 그러니 혼자서 여행을 다니지... 이 여인 덕에 나도 함께 타임머쉰을 타고

20대로 돌아 가기로 한다. 일단 초보 코스로 올라가서 기본 교육을 시키고 내려 오는 데...

예상대로 넘어 지기 시작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 사이 여러번 안아 주었다. 무어라 할까...

천년을 관 속에서 살아 온 뱀파이어가 싱싱한 피냄새를 맡은 기분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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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방아를 찧어 아프다고 하기에 히프를 맛사지 해주려고 하니, 극구 사양한다. ㅠㅠ

대신 넘어질 때 마다 안아 주었다. 무게가 안나갈 것 같은 데, 속 살 때매 좀 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아래 사진들은 절대로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 데 - 나이 차 땀시 - 이 여인이 자기 디카로 직접 찍었다.

물론 그녀의 스키장 기념 사진이지만... 사진을 보니 그다지 나이 차가 나지 않는다.

정신 연령은 나두 그녀와 동년배로 생각한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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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이쁜 얼굴은 아니나, 눈이 매력적인 아가씨이다.

에고~ 사진을 보니 내 얼굴도 작은 편인 데, 나의 반쪽이네.

나보고 결혼 했느냐 묻기에 그렇다고 했다. 얘들도 묻기에 중학생, 고등학생이 이라고 했다.

이것은 선의의 거짓말이다. 실제 나이 얘기 해봐야 서로 좋을 일은 없기 때문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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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면 이 여인과 저녁에도 서울에서 만났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 여인과는 더 이상 진전은 없었다. 왜냐면 다음 날 아침 일찍 Taipei로 돌아 갔으니까...

내년 겨울에도 스키타러 오겠다고 했으니, 기다려 보기로 한다.

 

몇 년전 스위스 인터라켄 호수 유람선에서 만난 싱가폴 여인이 - 훨씬 성숙한 직장인 - 있었는 데,

이멜로 겨울에 스키타러 오겠다면서 결혼했냐고 묻기에, 했다고 하였더니 더이상 답이 없었다.

다시 이멜을 보내면서 이혼하였다고 해볼까. 물론 작업용이지만... ㅠㅠㅠ

 

날짜를 세어 보니 이번 겨울은 시즌권으로 22일을 스키장에서 보냈다.

내 생각에 나도 괜찮은 팔자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내가 생각하기에 달린 것이다."

이 말은 누가 한 말이 아니라 내가 한 말이다.

 

인생은 생각하기에 따라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기

2011.02.26 13:22:27
*.130.120.36

올해 70세 되는 13회 선배 한 분은 이번 겨울 스키 강사 자격증인 '준강사' 자격증을 땄다.
물론 그 선배의 따님은 스키 대표 선수 였지만... 준강사 자격증은 젊은이들도

서너번씩 낙방하는 쉽지 않은 시험이다.

 

우리도 분발하기로 하자. 홧팅!

고인영

2011.02.26 23:26:52
*.196.110.54

요즘 스키 가자는 말이 없어서 자전거만 타나 했더니 여전하구나. 나도 오늘 하이원에 다녀왔다. 눈도 좋고 날씨도 좋았다.

다만 나는 파트너가 항상 같이 있어서 억이 같은 행운은 없구나.

 

어기

2011.02.27 13:05:52
*.130.120.36

고선수, 몇년전 상건이와 베어스에서 사진찍던 날들이 엇그제 같은 데 벌써 몇년이 흘렀다.

유수와 같이... 고정 파트너도 좋지만,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하는 파트너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행운은 가만이 앉아서 기다리면 절대로 오지 않는다.... ㅠㅠ

 

글구 가끔 초청을 해라. 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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