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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考> 두 얼굴의 일본

조회 수 1044 추천 수 0 2015.03.20 16:34:11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북한정권 보다 더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과거 왜구들의 노략질로 인한 잦은 왜란이며 15만명의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 단 15일만에 전국을 초토화 시키고 7년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만행을 자행하였고 그로부터 300여년후 급기야는 나라의 주권까지 빼앗아 36년간 식민지 통치를 하였으니 일방적 피해자로서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 최악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

그리고 일본 정치인들의 독도문제, 위안부 문제등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파렴치한 언행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마음의 평정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우리는 어렸을때 부터 투철한 반공, 반일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공산당(일명 빨갱이)과 왜놈(일명 쪽발이)들에 대해서는 악의 상징으로 머릿속 깊히 각인되어 세상만사가 다 변한다 해도 이 고정관념 만큼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고   이를 옹호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단호한 응징과 들끓는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 북한에 대해서는 최근 10여년  동안  국기가 문란해질 정도로 관대해져 이젠 공공연히 자신의 종북 성향의 실체를 드러내놓고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아도 상당히 관용적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서슬 퍼랬던 공안당국의 살벌한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오히려 무기력해진 공권력이 힘없이 밀리는 형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일본과의 관계는 아베정권의 등장과 일본 우익세력들의 민족주의적 성향으로 더욱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이란 나라는 우리와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고 얼굴 모습도 매우 닮아서 외국에서 만나면 서양사람들 보다는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사뭇 비슷할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행동했다간 크게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실상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을 요하지 않는다.


일본 사무라이들의 호전적 행태나 일본 정치인들의 뻔뻔스런 언동과는 전혀 다른 보통 일본인들의 친절함, 질서의식, 청결함, 준법정신 그리고 남을 배려하고 폐 끼치지 않으려는 겸손한 자세를 보고 느끼면서 묘한 대조를 이루는 일본의 두 얼굴에 대해 자못 의아스러움을 감출수 없다.


일본을 한번 방문한 사람들은 곧 일본 매니아가 되어 버린다고 한다.  역사적 감정의 앙금이 없는

타외국인들에게는 체질화된 그들의 의식수준에 감동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속마음(혼네)과 겉마음(다테마에)이 다른 가식적 행위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그들의 친절과 배려에 호감을 느끼는 것은 극히 당연할 것이다.


우리와는 다소 이질적이기도한 일본인들의 이런 의식구조의 형성은 그들의 정치제도, 자연환경등의 제반여건의 차이로부터 기인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것 같다는 것이 내 개인적 생각이다.

일본도 에도시대(도쿠가와 막부)때 조선의 성리학이 들어와 사서오경을 공부하는 유생들이 늘었지만 조선의 선비계급에 해당하는 士族인 일본의 사무라이계급은 士農工商의 신분체계 중 제일 상위계급을 점하며 막강한 권력으로 하위계급층의 안전을 지켜주고 공물을 수납 받았으며 일반 백성들은 생사여탈권을 가진 사무라이의 명에 절대적으로 복종하였다.


조선은 붓의 문화요 일본은 칼의 문화라고들 한다. 글은 잘못 쓰면 다시 쓸 수 있는데 반해  칼은 단칼로 생사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사 단 한번의 기회(一期一會)라는 결연한 의지와 결벽스러우리만큼

세심함이 그들의 일상에 스며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화산, 지진, 태풍, 쓰나미등 유난히 자연재해가 빈번한 일본은 항상 재해에 대비하고  유사시 대피하는 반복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지도층의 지시대로 따르는 질서정연한 준법정신이 체질화 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 먼저 피하려고 하는 이기적 무질서는 더 큰 재앙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남과 더불어 질서를 지키려는 의식이 그들의 뇌리에 자연스럽게 자리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과거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하면서 접해 보았던 보통 일본인들의 행동은 한결같이 깍듯하고 친절 했지만 무언가 억제되고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은 왜 그럴까?

서양인들은 집단보다는 나를 중시하고 내가 존중 받으려면 나도 남을 존중해야 한다는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행동인데 반해 일본인들은 나 보다는 집단을 우선시 함으로 그 집단의 구성원인 남과 함께  질서를 유지해야한다는 집단주의적 사고 방식이 우선시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서양인의 행동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일본인의 행동은 왠지 부자연스럽게 비춰지는 것 또한 부인할수 없다. 마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생님으로 부터 잘 훈육된 그런 어린 학생들처럼.... .


일본이란 국가와 일본인 개개인을 보는 시각에서 분명 두 얼굴을 가진 일본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나지만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은 국가의 절대적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국가 이미지가 갖는 부정적 면보다는 국민 개개인의 좋은 감정을 양국 국민들이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때 국가간 관계도 자연스럽게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조그만 바램을 가져본다.


작금의 한반도를 둘러싸고 소용돌이치는 국제정세 속에서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해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과거에 당했던 참담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토록 냉철한 현실감각으로 현명하고 실속있는 판단을 기대해보지만  한일양국이 보다 전향적이고 대승적 차원이 아닌 지난 과거의 감정에만 매몰되어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며 마냥 안타까운 심정 억누를 길 없다.


        

선우진호

2015.03.21 03:27:28
*.62.74.156

문식 님,


참으로 일본을 잘 보시고  쓰신 좋은 글 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 동감이 감니다.


우리 정부도 정치적 대립에서 한  발짜국  더 나아가 두 나라의 국민들 끼리 소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교류의 기회을 위정자 들이 적극 추진하기를 바라며, 국제 적인 차원, 우방 국가들 (특히 독일의 Holocaust 죄악 인정, 반성 예 등) , 유엔 등을 통해  일본을 유도하며  타결책이 나 올수 있기를 바람니다.


일본이 사과하기만을 기다리는 일방 적인 방법은 퇴폐적이며, 문식님이 언급했듯이 장글  법칙을 따르는 일본 국민이 자기 정부를 바꾸는것은 불가사의한 힘든 일인것 같은게 소인의 의견입니다. 두서없이 한마디 첨부해서 죄송합니다. 미국 북가주에서  창근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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