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에 "당신을 웃게할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 라는 광고와 함께 금년도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인증자 547명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FPSB(financial Planning Standard Board)" Korea 라는 다소 생소한 기관에서 실시한 인증시험이긴 해도 FPSB가 재정경제부로부터 재무설계자(AFPK, 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 자격을 발급하는 국가공인기관으로 승인을 받은이상, 이 인 증서는 각종 자격제도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자격기본법에 의거해 국가자 격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될 것이다.
더우기 금융겸업화의 진전과 함께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앞두고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센터 및 보험사의 파이낸셜 플래닝(FP) 센터등에서 FP 전문가를 다량으로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재무설계자(AFPK) 자격이 국가공인을 받음으로서 인중자들에 대한 신임도가 높아지는것은 물론 금융회사로부터도 크게 선호될 인증자격임에는 틀 림없다.
평소에 이부분에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불초는 인증자 명단발표를 보고 3차산업 의 꽃이라는 금융부분 업무의 체계화, 세분화, 조직화 단계에 와있는 우리 경제산업 의 일면을 보고 조용히 미소를 짓다가 얼추 200여몀이 넘는 "앉아 오줌누는 인간"의 명단을 보고 그만 실소를 짓고 말았다. 불초는 결코 성차별이나 여성폄하를 하면서 살아오지를 않았다고 자부하고 또 그렇 게 확신한다. 그러나 이런 생소하다면 생소한 국가가 인증하는 자격시험에도 이미 반 에 가까운 "앉아오줌누는 인간"이 그자리를 차지하는 현실에, 오늘 아침일찍 운동나 갔다가 본, 줄줄이 담배피우며 쭈구려 앉아서 불려갈 일자리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축 처진 어깨로 뒤돌아가는 "서서오줌누는 인간"들의 모습이 겹쳐지며, 어릴적에 일나갔 다 돌아오시는 길에 신문지에 싼 돼지고기 반근을 어머님에게 불쑥 던져주시며 미소 짓던 아버님의 얼굴, 그리고 그날 저녁에 그 돼지고기를 반에 반만 스치듯 넣은(나머 지 3/4는 아마도 아버님 구워드리려 꼬불치신것 같았다) 김치찌게를 앞에 놓고 행복 한 미소를 짓던 어머님 그리고 형제들끼리 아구다툼하면서 먹던 그순간들이 생각이 난다.
사무자동화된 컴퓨터앞에서 은근과 끈기로 오물거리며 몇시간씩 궁디부치고 미동도 않고(물론 방광이 큰것도 이유지만) 업무처리하는 "앉아 오줌누는 인간"들 앞에서 잠 시라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성거리며 밖에 시원한 공기를 그리워하고 사냥하고픈, 농사짓고픈, 싸돌아 다니고픈 "서서오줌누는 인간"들이 앉아보눈 자격시험에 상대 가 될턱이 있나.
가만, 지금 내가 뭔소릴 하고 있었나 싶다. 그저 친구들이 그리워 홈피에 들어왔다 횡설수설 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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