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원 서울고 총동창회장님
보내주신 소식은 잘 받았습니다. 먼저 모교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귀하의 헌신 적인 노력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3회 김인기 회장으로부터 박회장님 의 이야기는 종종 들은바 있습니다.
이곳 캘거리에 우리 서울고 졸업생들이 모여서 간담회를 갖게 된 것은 실로 이곳의 이민 역사 수십 년 만의 처음 있는 뜻 깊은 쾌거였습니다. 각자 살아가기가 각박한 이 민 생활이기 때문에 마음은 있으면서도 발 벗고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지나온 과거 라 할까요. 그러나 이번 간담회 개최로 인하여 우리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앞으로의 우리 모임은 아마도 잘 진행될 것으로 확신하며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이번의 간담회의 실현은 실은 16회 이석철 동문의 피 맺힌 노력의 소산이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이곳에 우리 동문이 있기는 있을 터인데 누가 얼마나 있는지는 전여 알 수 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석철 동문의 끈질긴 추적의결과 몇 사람을 탐문하게 되었 고 그 다음은 서로 서로의 소식 교환 등으로 차차 윤곽을 잡게 되고 결국은 간담회 실 현까지 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3회부터 30몇 회까지의 동문들이 모여서 하나의 모임 을 갖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전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가 처음 만나는 날 우선 나이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서먹서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식순에 따라 전원 일어서서 교가 제창을 하는 순간, 이 모든 어색함은 물거품같이 사라지고 오직 가슴 벅찬 감동과 물녹듯 녹아드는 일체감 의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자기소개, 신 회장단 선거, 앞으로의 진로 토 의 등의 식순은 일사철리로 진행되고 마는 기적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금년 5월의 창립총회를 목표로 꾸준히 모이면서 우리 서울고 출신들의 결속을 다져나갈 것입니다. 동창회 모임의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도 예상되나 박철 원 회장님의 적절한 조언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박철원 총동창회장님의 깊은 성원을 부탁드리며 회신으로 대합니다.
- 3회 김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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