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난번 3월 발기모임이 있은 후 장광설만 늘어놓고 다음 모임을 주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이 통할리야 없겠지만 발기만 시키고 사정을 못하게 만든 점 지상을 빌어 심 심한 사과를 올리는 바입니다. 절치부심 하야 다음부터는 이와 같이 불미스러운 사태 가 야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오니 김재년지부장께서는 널리 통촉하여 주 시기 앙망하나이다.
하현룡군과는 별도 상의를 하겠지만 아래와 같이 모임을 우선 공지하여 친구 여러분 을 모시고자 하오니 관심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모이자, 마시자, 그리고 떠들면서 야그하자! 날자 : 9월 29일 목요일 시간 : 19:00 장소 : 인사동 종가집 스폰서 : 하현룡 기 참석자: 김재년, 이재수, 송주은, 최재후, 신원재, 하현룡, 김원명 모실 친구: 서울고 20회 졸업자로서 친구, 술, 대화 그리고 낭만을 맛 보실 분, 동창회 게시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 기 참석자 중 한명이라도 보고 싶은 분 참석 요령: 게시판에 리플을 달거나 본인에게 메일 또는 전화 연락 요망. 자리 확보를 위한 준비사항이오니 협조 바라며 당일 무작정 쳐들어와도 문전박대는 전혀 없음.
선동대장 김 원 명
이상으로 모임 고지는 잘되었는데 본인에게는 아직도 크나큰 과제가 하나 남겨져 있 습니다. 하현룔군의 제안이었습니다만 게시판에 친구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아주 맛 있는 글을 써 달라는 것입니다. 왜 하현룔군이냐? 고 물으신다면 자제 결혼식에 보내 준 친구들의 성원에 대한 답례랍니다. 하나 걱정은 본인을 돕는다고 구름같이 떼거지 로 몰려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더니 무조건 웰컴 아라네요. 친구들 수십명이 함께 모여 마시고 떠들고 노래하며 우리도 즐겁고 스폰서도 기쁘게 함 해볼까요?
우리들이 학교 다닐 때 특히 끼리끼리만 몰켜다니곤 했던 기억이 생생하고 지금까지 도 그러한 친분을 계속 유지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최근에 동창회도 매우 활성화 되고 지역 모임 또한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무 너지고 서로 서로가 가깝게 다가 갈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학교 다닐 때 터놓고 하 진 못했던 이야기를 하거나 친구들의 옛 모습과 행적을 기억하고 리마인드 해 주면 더 할나위 없이 좋아라 합니다. 특히 옆으로 다가와 보고 싶었다면 다음에 한번 더 만나 자 하면 싫다고 할 친구가 어디 있겠습니까>
지난 번 발기 모임에는 동창회 게시판에 주로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모였고 어떻게 하 면 게시판을 다양하게 꾸며 볼까 하는 것이 주제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레서 모임의 제목을 게사모(?) 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가 만장일치로 거부했습니다. 모임의 이름 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친구야 보고싶다 로 일관하자는 것이지요.
친구야 보고 싶다. 옛날 다니던 학교가 가까운 인사동에서 모이자.
김 원 명 올림
발기는 뭐고 또 사정은 무슨 소리인고 하시는 동문은 게시판 255번이나 아래에 첨부 한 글을 읽어보시면 다소 도움이될 줄로 믿습니다.
발기
3월 1일은 삼일절, 3월 3일은 삼겹살 먹는 날, 3월 9일은 발기회 하는 날,
가장 완벽하고 안정된 숫자인 삼이 삼 배가 되어 가장 큰 숫자 9를 이루니 3월 9일은 어떠한 모임을 시작하거나 기획을 하더라도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궤변으 로 시작을 합니다. 인사동의 한 서민적인 술집(종가집)에서 술이 거나해진 친구들 중 세 명이나 호스트 김재년군을 제치고 서로 술값을 계산하겠다고 나서기에 중재차원 에서 다음 달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번 더 만나자고 조율을 했습니다. 친구들 좋고 대 화 내용까지 좋으니 단타성으로 끝나지 말자는 것이지요. 모임의 원천은 김재년강북 지부장이 동창회 게시판에 본인의 무릎 수술 후 쾌유를 기원하면서 올린 글에 “거동 이 괜찮아지면 술 한잔을 사겠다.” 는 약속을 이행한 것인데 친구들의 성원으로 이렇 게 연속적인 모임까지 발기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내시나 오토바이 뒤에 타는 이가 없 으니 당연히 발기되었고 다음 번 모임에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에 갑론을박이 오갔습 니다. 4월 세번 째 수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잠정 합의를 했는데 스폰서는 하현룡군이 자처하였습니다.
아직은 모임의 이름도 정하지 아니하고 정관도 없을 뿐더러 사업계획도 마련되지 않 았지만 그 날의 자리 자체가 동창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니 만치 게 시판의 참여율을 높이고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고 Off Side에서는 뜻이 맞는 또는 보고픈 친구들과의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만남으로 유대를 강화하자는 것 뿐입니다. 자생적으로 또는 일부 뜻이 있는 친구에 의해 채워지던 게시판에 친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백명 정도는 드나든 흔적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게시판의 지킴이 와 같은 역할을 자처해온 최재후군을 비롯하여 많은 친구들이 글을 올려준 반면 생각 은 있어도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친구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 고 그리 하도록 해야지요.
모이는 장소가 강북의 인사동이다 보니 거리는 분명 만만치 않고 이를 빙자하여 투덜 대는 이도 없지 않았으나 태화관 아래 쪽에 위치한 종가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제부 터 바로 Happy Time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옥을 개조한 식당으로 나름대로 운 치가 있었고 무엇인가 내릴 것 같은 날씨와 술시에 맞추어 나타난 친구들, 거기에 맛 있게 구어진 양과 곱창이 회를 동하니 술은 말 그대로 술술 넘어갑니다. 김재년군은 호스트이면서도 항상 스스로 말석을 찾아 앉는 겸손을 보였는데 예전 강북모임에도 가 보면 항상 그 자리를 찾는 것이 오른 쪽에 대화 상대자들을 위치시키는 협상의 달 인으로서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도전에 강한 신원재군의 앞은 항상 술잔이 없어 우체국장이라는 호칭을 붙여주었고 하현룡군은 두꺼비 파리 잡아먹는 포즈로 안색과 표정의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술에서만은 Slow Starter라고 자부하는 이재수군도 가속이 붙어가고 최재후군과 송주은군도 뒤질세라 권커니 자커니 하면 서 각자 일가견을 피력합니다. 점입가경을 지나 종반으로 치우치는 무렵 서부의 세 사 나이(하현룡, 신원재 그리고 최재후)가 서로 지갑을 뽑겠다고 경쟁을 하기에 본인이 원만한 중재를 하고 덕에 우리는 2차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수 보다 더 가수 같다는 이재수군에 앞서 겨우 한 곡 의무행사로 본인이 출발을 하고 나니 서로 앞을 다투는 데 가수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 몇 순배 잘 돌았지요. 지켜보던 마담이 얼마나 좋았으면 다음 번 모임에는 일차부터 참여하고싶다 의사를 강력히 비추는 것을 보니 우리들 노는 모습이 낙점을 받은 게 틀림없습니다.
김재년, 이재수, 송주은, 최재후, 신원재, 하현룡 그리고 본인까지 7명이 우선 발기를 했는데 다음 모임부터 참여대상을 서울고 20회 졸업자로 한정하지만 참여 인원에 대 한 제한은 전혀 없습니다. 자발적인 참여는 아주 바람직하고 게시판을 한번이라도 들 어가 본 사람은 정 회원으로 참여를 대 환영합니다. 발기만 하고 사정을 하지 못하는 괴로움은 그대들은 알진대 부디 오셔서 같이 즐거움을 나누게 되었으면 합니다. 하현 룡군의 초대 예산은 40명까지 가능하다는 호연지기를 과시하며 많은 인원의 참여 여 부는 본인의 글 솜씨에 달렸다고 공갈까지 하던데 여러 친구들의 선처를 부탁합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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