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총동창회 지부동호회 주소록

logo

fun! happy! Power Social Worker

안데스에서 알프스를 넘어 --김원명

조회 수 2351 추천 수 0 2010.10.18 08:27:17
안데스에서 알프스를 넘어
등록자 김원명 조회수 2189 등록일 2007.04.07

안데스에서 알프스를 넘어

Chile의 Santiago를 출발한 비행기는 안데스 산맥을 넘고 Latin America를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날아 대서양에 이르고 Europe을 Portugal 연안으로 진입하여 Paris까지 쉬
지 않고 날아가는데 걸린 시간은 총 13시간 30분입니다. 나도 뛰고 짐도 뛰어 겨우
Istanbul 행 비행기에 Goal In하여 Alps 상공을 날다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루에
안데스와 알프스를 동시에 섭렵한 것이지요. 산 위에 눈이 보이길래 만년설이려니 하
고 열심히 사진 촬영을 하다 보니 눈밭이 끊임없이 펼쳐집니다. 곳곳의 산에 눈이 쌓
여있는 것을 보니 Europe의 봄은 아직 멀었나 봅니다.

오늘 예정보다 10여분 앞 당겨 비행기가 샤르르 드골 공항에 도착하여 다소 안심을 하
려는 순간 우리 비행기는 Ground에 정지하고는 버스로 옮겨 타라는 것입니다. 후진국
과 같은 아르헨티나에서는 매번 그래도 된다 치더라도 수 많은 여행을 했지만 파리의
공항에서 이와 같은 일은 처음입니다. Air France라면 자기네 본거지에서 이와 같은
무책임한 행동을 해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불안이 엄습했지만 그래도 한 시간
이 남았으니 괜찮겠지 하고 자위를 하며 짐이나 제대로 옮겨 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
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처지의 Trans를 하거나 도착 승객으로 공항은 그
야말로 혼잡 그대로입니다. 버스에 갇혀서 기다리기를 10여분 그리고 터미널을 옮기
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데 30분이 소요되어 겨우 도착한 탑승 구에 오니 출발 5분 전
이고 수속하는 이도 나뿐입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탑승 구에서 기다리는 것은 보안 검색인데 아주 황당했습니다. 내
가방을 열라 하더니 Chile에서 선물로 받은 포도주 두 병을 기내 지참불가 라고 압수
하더니 내 세면도구 가방을 마구 뒤지고 나서는 또 After Save Lotion, 향수, Hair
Liquid 그리고 치약에 연고까지 압수하는 것입니다. 액체는 Hand Carry가 불가능 하
고 수하물로 부쳐야만 한답니다. 기분 참 좋지 않더라고요. 선물 뺏기고 세면 도구까
지 모두 강탈당한 느낌이 어떡했겠습니까? 지난 번 Atlanta Trans의 악몽이 떠 오르고
순간 망연자실했습니다. 테러 때문이지요. 하지만 남미 공항에서는 이 같은 일을 한번
도 당한 적이 없었는데 선진국 티를 내려고 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현실은 냉
혹합니다. 값이 나가는 것은 아니고 신변용품도 여행용으로 그리 많이 남지 않아 물질
적인 문제 보다는 정신적인 충격이 더 컸습니다.

나는 여행하면서 경치에 대해서는 그리 애착은 없습니다. 가끔 그저 좋구나 는 하지
만 오래 기억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메모리 한계를 잘 아니 의미부여 중심만
기억하려 해도 용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Alps의 만
년설인지 아니면 야산에 덮인 눈인지도 확인하지 못하고 Istanbul에 도착했습니다. 어
둡고 허름한 공항은 매우 썰렁해도 가끔 보이는 현대 Accent Taxi가 자긍심은 갖게 해
주네요.

어렸을 때부터 기억하고 있던 우스크다라 키데린켄 알디다 비르야무르 의 의미는
Turkey에 왔으니 알고 가야겠지요? Harlem과 Sofia 성당 등 볼 곳은 많은데 마음만 또
급하네요.

07. 04. 0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2 peru식 저녁식사 --김원명 2010-10-18 4592
» 안데스에서 알프스를 넘어 --김원명 2010-10-18 2351
440 참 아름다운 모습 ----김원명 2010-10-18 2350
439 드디어 뜨기 시작   최재후? ----최재후 2010-10-18 2378
438 동영상 강의 후기 ----홍순길 2010-10-18 2320
437 서초 시니어 코칭 ------최재후 2010-10-18 2346
436 점심을 거르는 종업원 -----김원명 2010-10-18 2315
435 개나리 생각 ---김원명 2010-10-18 2310
434 Buenos Aires로 무사 귀환 ---------김원명 2010-10-18 4521
433 Atlanta 경유 유감----김원명 2010-10-18 6324
432 3월 강북모임 결과보고 2010-10-16 2335
431 20회대 동기회 서울고발전기금 대책 마련중 ------총동창회사무국 2010-10-16 2592
430 김동석선생님께서 이메일로 보내오신 글 --이동수 2010-10-16 2346
429 중국황산 서해대협곡 트레킹 안내(5/10-5/13) --박승훈 2010-10-16 3225
428 2월 강북모임 취소 통보 2010-10-16 2313
427 총무에게 미국에서 온 낯선 편지 --이동수 2010-10-16 2349
426 감사편지 ---홍순길 2010-10-16 2344
425 Update 북한 참상 간증(이순옥/Windsor) --------------홍순길 2010-10-16 22901
424 초대합니다. ------이정용 2010-10-16 2364
423 동문 사칭 사기 주의 ------총동창회사무국 2010-10-16 2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