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일이기도 하였지만, 살아 오는 동안에 지우고 싶었던, 아니 굳이 기억하고 싶 지않았던 일이기도 하였고, 또 딱히 나서서 혜택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없어 차일피 일 미루던 일을, 이제는 나이도 그럭저럭 들었고 남은 삶의 어느정도는 국가의 배려 를 받아도 괜챦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 초에 국가유공자 신청을 하여 6개월이라는 조 사기간 및 관련기관검토를 거쳐 지난 8월에 정식으로 대통령 이명박으로부터 국가유 공자증을 수여받았다.
그동안 우리세대가 처한 입장때문에 독립유공자 또는 국가유공자의 자녀라는 신분 을 가진 친지들이 종종 눈에 띄기는 하였지만, 6개월이라는 조사기간동안 그동안 무 심히 지나쳤던 주변사람들중에 당사자가 국가유공자인 자가 상당수 있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였다. 물론 국가유공자의 신분을 들 여다 보면 그 내역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어찌되였던 당대에 국가로 부터 유공자 의 신분을 부여받은 이들에 대하여 조금은 생각할 시간을 그리고 그동안 그들을 바라 보았단 시각에 대하여 잠시 상념에 젖어보았다.
국립묘지 현충원에 묻힐 수 있는 자격, 자녀교육비 전액면제혜택(본인의경우는 대학 원까지), 공공기간 취업에 본인및 직계자녀의 가산점부여, 비행기, 기차, 지하철, 버스 요금의 할인 및 면제, 공용주차장할인, 고속도로비 할인, LPG 차량구입허가, 자동차 구입시(단 배기량2000cc미만) 세금면제, 자동차세(지방세)면제, 각종의료비혜택, 연 금, 생활보호대상자인경우 생계지원비, 공공시설 부대사업참여시 우선권제공, 본인 사망시 직계에게 연금이월등 겉으로 보기에는 꽤 많은 혜택을 국가가 제공하는 듯하 나 대부분의 국가유공자(일부 화려한 국가유공자 제외)의 삶이 중산층 이하라는점이 그동안 그들이 겪었던 심적고통이나 장애, 일부의 편견등이 알게 모르게 그들의 삶을 옥죄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다수가 정상적으로 살고 있지만, 심지어 별난 도둑질(?)을 하고도 떳떳하게 보 란듯이 어깨에 힘주고 사는 이 사회가, 어쩌면 한구석에서 말없이 인내하며 살아가는 이들 국가유공자들(다시한번 화려한 국가유공자 제외)의 눈물과 고통위에서 만들어 진 것은 아닌가하는 상념이 스쳤다. 이제부터라도 자동차 앞유리창에 부착되어있는 초록색표지판(국가유공자표시) 또는 지하철등 구매창구에서 말없이 녹색의 국가유공자증을 내밀고 공짜(?)표를 받아쥐 는, 아니면 어느모임에서든 나서지 않고 한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는 그들 국가유공자 및 가족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P.S. 혹여, 이글을 읽는 동기들중에 당사자가 국가유공자(이경우는 화려한 국가유공 자포함) 인 경우는 연락 해주길 바란다. 서로 교환할, 서로 이해할, 협조할 부분이 상 당수 있는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