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몸담은 적이 있는 동문들을 대상으로 성태홍동문이
주선하여 모임을 결성한지 어언 10여년이 흘렀다.
매 분기(3.6.9.12월)마다 인사동 소람에 모여 친목을 다져왔지만
지난 10여년동안 동창회 홈페이지엔 비상장(?) 모임으로 침묵을
지켜왔는데 어제 모임에서 대다수가 모임 후기를 홈페이지에
올리자는 의견이 제시된 후 갑작스런 여론몰이식 마수걸이(?)에
걸려든 소생이 등 떠밀려 모임 후기를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게재하게 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저녁 6시 30분 왕총무 박승훈의 순방 때문이었는지 평소보
다는 다소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한 달여 늦은 모임의 아쉬움을
다양한 주류(맥주,소주,막걸리)로 달래자 금새 분위기가 달아 올랐고
왕총무의 운영위원회 회의 결과 보고가 끝난 후 돌아가면서 각자의
근황에 대한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병마와 처절한 사투를 경험했던 이범주 동문이 이젠 건강을 되찾아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새의 눈을 통해 내려다 본 세상의 아름다움에
감사한다는 말에 우리 모두가 공감하였고 미국 보스톤으로 부부클리닉
관련 강연을 다녀왔다는 김웅배 동문, 그가 주장하는 부부사랑의 중요성
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당당히 입선한 임성수동문의 활약상이 단연 돋보인다. 이 상은 옛날
국전 입선에 해당된다는 김재년 동문의 보충 설명으로 금상첨화의
빛이 더욱 발한다.
이어 김재년 동문이 부친의 유작을 전시할 상설 전시관을 개설하였으니
동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하였고 특히 한글과 한자 서체의 발전과정
그리고 글자 획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역사의 숨결과 역동성등에 관한
Story Telling이 더욱 흥미진진하였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EBS 명화극장을 밤늦은 시간까지 시청하며 4-50년전
그 옛날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는 김준호동문의 평범한 일상의 말에서 동
시대를 함께 살아 온 우리 세대들의 정서 공유의 찡한 리츄얼이 이심전심
가슴에 와 닿는다. 그 밖에 주로 자식들 혼사문제 손주 돌보기등 우리 나이
의 공통관심사에 관한 이야기의 설왕설래속에 텅빈 술병의 숫자는 점점
늘어
가고 밤은 깊어만 갔다.
참석자 : 김웅배,김재년,김정오,김준호,박승훈,송주훈,석해호,성태홍,유지홍
이범주,이종달,이종찬,임성수,최문식(이상1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