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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병식아!

조회 수 27281 추천 수 0 2013.10.14 21:14:20
병식아

무엇이 그리 급한지
성급한 발걸음을 옮기면서
우리를 두고 훌쩍 떠났구나

너의 모습이 어른거려
할 말은 안 나오고 
이별의 슬픔에 눈물만 나오는구나

참 아픈 슬픔이
가슴 속에서부터 터저나며
우리의 지난 날들도 함께 허공으로 흘러간다

초등학교부터 머리를 조아리며
대학까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서인지
게다가 미국에서도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었는데...

너의 조용하면서 강한 내면의 체온이 
아직도 따뜻하게 밀려 온다.
한 순간에 야멸차게 격리되었지만
믿기에는 가슴이 허락치를 않는구나

우리의 만남은 형제의 사랑보다도
승하기도 하며 서로를 감싸고 격려하며
손 잡고 가기를 몇 번이나 했었니?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은
뒤에서 말없는 배려와 성원으로
없어서는 안될 리더의 덕목을 가지고
우리들 사이에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 처럼
부드러운 미소로 너의 마음을 전하여
모두에게 편한함과 은근한 우정의 
깊이를 보여주었는데...

지난 나날의 아련함은
아름다운 우정 속에서
우리에게 오래동안 머믈면서
못다한 사연을 풀 것 같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의 삶을
뒤로 하면서 어떻게 발걸음을 
내디뎠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냉엄한 현실에서
네가 뿌린 씨가 큰 수확을 맺는 것을 
우리가 지켜 보는게 성이 차겠니?
할 일이 태산처럼 많은데...

병식아
우리 모두가 밟을 길을 
네가 먼저 갔기에
천국에서 환히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너의 낮으녁한 소리가 들린다
너의 향기를 닮아가며
너의 유훈을 모두가 분담하고
너의 사랑이 우리를 통해
세상에 전해지길 기원한다.

넌 좋은 친구였고
멋진 아빠 남편이었구나.
많은 친구들이 너를 못잊을꺼야
벌써 네 자리가 비어있음에
허전한 마음이 시려오는구나

너의 말없는 수고에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어쩌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다...

귀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만남을
다시금 마음 속에 간직할께
너무 고마웠고...
사랑한다 
병식아 평안히 쉬어라!

상경이가

고인영

2013.10.15 11:24:15
*.52.190.72

병식아 편히 쉬거라

수년전 L.A.에 갔다가 석원이 부부와 상경이 부부 와 같이 저녁 먹으러 한식집에서 식사하다가 담배 피러 식당 앞에 나갔다가

담배 피러나온 너를 우연히 만난 기억이 나는구나 아마 너는 형제들과 식사하러 왔다고 한거같은데 어떻튼 미국서 만나기 힘든

흡연하는 친구를 만나 너와 이런저런 지난 이야기를하며 맛있게 피운 담배가 너와 함께핀 마지막 담배였구나. 나도 아직 담배를

피니 다음에 만나면 그곳에서 다시한번 맛있게 담배 피고 싶구나 편히 쉬길 바란다.          고인영

선우진호

2013.10.17 07:59:52
*.169.167.2

이곳 미국에서 병식이의 비보를 접하고,

많은 친구들이 영결식과 장례식에 참석했고

병식이가 남긴 사랑과 우정을 생각하며 병식이를 주님께 보냈습니다.

특히 상경이의 글을 읽고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병식이를 추모하며 외국에 있는 우리 동기님들이

보내신 이메일을 저자 승인없이 여기 첨부합니다.

(개인적인 부분은 Privacy 차원에서 삭제했습니다)

==============

Cananda 에서 사목하는 이영정 (John Lee)  동기님의 이메일입니다.

 

친구 병식을 생각하며...

며칠을 두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은퇴와 관계없이

인생을 한번쯤 돌이켜보는 때에 살고 있습니다.

병식과의 이별은 나의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와 가까운 그래서 더욱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 멀리서 가까이서 우리와 나눈 우정, 사랑

또 다른 만남을 통해서 살아온 그의 사랑의 삶

이모든 나눔의 삶 들은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소중한 사랑의 씨앗들

우리의 마음에 살아나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함께하심이 가족에게 큰힘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영정
==================================
방금 말도 되지 않는 병식군의 슬픈소식을 이메일로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집안 일로 택사스에 와 있고, 집에는 화요일에나 돌아가게
스케쥴이 잡혀있어서 도저히 영결식에는 참석하지를 못하니 
유가족 분들과 LA의 친구들에게 죄송하다고 대신 말씀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급한대로 무진에게는 연락을 드렸습니다.
완복
=======================
진호야,
연락 고맙다...
정말 기가 막힌다.
나도 딸을 시집 보내고 결혼식을 치른 부모로서 고인의 마음을 생각하니 특히 고인의 아내를 생각하니,
말이 안나온다.
나도 갔으면 좋겠는데, 한국의 어머니가 .........얼른 한국을 나가 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가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가서 오래 어머님을 살아 생전에 좀 시간을 같이 보내고,.......
........ 좀 준비가 바쁘구나.

무진이에게도 연락은 하겠지만...........대신 수고 좀 해주고.
형연이가

=====================
친애하는 북가주 동기님들 께:

지금 막 청천벽력 같은 슬픈 소식을 접하여
알려 드림니다.

우리 20회 사랑하는 친구 김병식 형님이
10월 10일 별세하셨읍니다.

자세한 내용은 곧 무진형님이 알리겠지만,
본인이 아는 바는, 새벽에 심장마비로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소식은 두아들 중 큰 아들 (Jason)이
10/12 토요일 결혼식예정이어서
더 슬픔이 큼니다.

무진형님이 장례식 날짜가 확정되는데로 알리면  
꼭 모두 참석하시기를 바람니다.

10/12-15중에 장례식이
있으리라 짐작되며, 가능하면 우리 모두 북가주에서  시간을 내어
참석하시기를 부탁드림니다.

건강하십시요.

선우 진호 배
=========================
죽는다는것이 어떤것인지 전혀 감각이 없읍니다.
이틀전 아들,Jason 결혼때문에 유난히 긴 전화 통화한 기억이 귓전에 남아있는데 50년 친구가 
세상을 떠났읍니다.  64세의 나이로. 말이 않됩니다.
지금 LA 시간으로 10월11일 0시50분, 강희남, 계영무, 박현성,오인영,송영봉,그리고 나,부인들과 함께 
catholic 신자인 병식이 집에가서 연도와 찬송을 하며 유가족을 위로했읍니다만.  정신을 차리려 애쓰는
병식 wife를 어찌 위로해야 할지 ?  확실한 결정은  아니지만 아들의 결혼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12일 토요일 4시에 진행 될것갔고.
세례명 크리스토퍼의 장례일정입니다.
1. 입관 예절; 10/13 일요일 오후 5시. Hollywood Forest Lawn White Church.
2. 장례 미사; 10/14 월요일 오전 10시. 성삼성당. 1230 N San Fernando Rd. LA CA 90065.
    이어서 Hollywood Forest Lawn 장지로 이동하게 돱니다.
3. 연도;  10/16 수요일 오후 7시30분 미사후, 성삼 성당에서.
기도합니다. 
Moochin Chung. 정무진
===========================

우리 사랑하는 친구 크리스토퍼 병식에게,

 

천국애서 주님의 은총이 있도록
간절히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

 

그의 아름다웠던 지상의 삶을 경축하며,

그 동안 성실한 친구 병식,
항상 따스하게 맞아주던 친구,


이렇게 빨리 보내는 아픔마음을
달래며...

 

어부인, 또 고등학교 당시 아이스학키 선수 로 우리 샌호세집에 자주 왔던 두 아들의 무한한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빕니다.

 

일요일, 월요일 병식을 보내기위해 참석합니다.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아멘

 

선우 진호 요셉 드림

..............................
일이 진행된 과정을 들어보니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시간을 너무 지체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매우 큽니다.   우리 친구들에게 참고사항을 알려드립니다.    

몸에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정신과 기력이 있더라도 다른 교통수단을 사용하지 말고 ( 집에 차나 이웃의 차량이용)  반드시  911으로 전화 요청해야 한다합니다.   다시말해 제발로 병원에 가면  응급실 ( ER) 에서 자주 후순위로 밀려 제때에 처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합니다.   이곳에서 2년전에 실제로 발생되었던 일입니다. 결국 시간을 지체하여 환자가 사망했습니다.

911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우선처치 대상이 되어 일각을 다투는 시급한 경우 도착즉시 응급 처치를 받는다고 합니다.  다소 비용이 들지 몰라도  ambulance service를 받으시면 도움이 된다합니다.
 
종태 올림
================================
종태야,

911 사용, 좋은 이야기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희정이도 비슷한 이유로 잃었다.

우리 모두 정보 교환하고 
다시는 친구를 잃으면 안되겠다.
생각해 봐라, 친구없는 이세상. 앙꼬 없는 찐빵아니냐.

심장병, 당뇨, 식도암, 위암, 장암, 간암, 스트레스 등등 , 우리의 적이다.

마음 편히 살고, 운동하고, 음식 조절하자.
정규적으로 테스트 해서 자가의 건강상태를 잘 인식하고,
거기에 맞게 스트레스 조절하고, 음식 조절하고, 운동 (카디오, 아령, 스트레치) 매일하고
술 양 나이에 맞게 조절하고, 금연해야한다.(고인영 들어라!)

다 잘하고 있다고 믿지만, 잔소리 했다.

진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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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다들 바쁘게 살더라도 건강상태만큼은 철저하게 챙겨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병식이를 잘 보내드리도록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하자.
종태가
====================
 인생의 무상함을 재삼 느끼게 하는구려. 슬픔을 표할 마땅한 말이 생각이 나지를 아니하는구려.

먼저 간 친구의 영전에 심심한 조의를 표하나이다.

백 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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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열릴듯 말듯 미소, 느리고 husky 목소리, ‘짜식, 너희들 말이지 …’ 특유의 형님같은 말투, 이웃 동창들 자식들에게도 마치 삼촌처럼 자상하던 그모습들,  LA 들릴때 마다 따듯하게 반겨주던 병식이의 모습들이 마음속에 영롱한데, …. 이렇게 갑작스레 먼저 떠나다니 아쉽고 슬픈 마음을 가눌길 없소이다. 영전에 비록 참석은 못하지만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와 그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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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안타까움을 어찌해야 할찌!    

지난달 모임때  우리 부부와  라운딩하며 참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이렇게 어이없게 떠나가다니 뭐라 할말이 없소이다.    진호, 옥기,  영준이  또 특별히 더 오랜시간 함께한 상경이와  같은 아쉽고 안타깝운 마음과  고인의 명복을 하느님께 간절히 빌며  남아있는  가족께  그분의 크나큰  손길로 위로 받기를 바랍니다
저희도  입관예절과 장례미사  참석할 것입니다.
 

최종태 드림

====================

병식의 갑작스런 소식에 너무 놀라 무어라 할말이 없다. 평소 특별한 증세가 없는걸로 알아 더욱 놀랐다.나는 멀리 타주에 있어 참석이 어렵고 대신 아들녀석을 참석시키겠다.넓은 이해가 있기를 바란다.

황상호 드림

======

친구

목요일 점심때쯤 전 화 한 통을 받았다. 중고등 학교를 같이 다니고 50년 이상을 함께 사귀어 온 한 친구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였다. 그런데 이게 왠 말인가? 내일 모레가 그 친구 아들의 결혼식 아닌가? 그런데 친구는 병원에 갈 때 어떤 감이 들었는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들의 결혼식은 치르라는 부탁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식은 예정대로 하게 되었다. 이 문제로 고민하며 친구의 가족들이 의논하고 내린 결정이다. 조카의 결혼식에 오신 친구의 형님과 누님들은 별안간 동생의 장례식까지 보게 되었으니 참으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토 요일의 결혼식은 정말로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 예식이 시작되자 친구의 조카와 둘째 아들이 오늘만큼은 외삼촌과 아버지의 뜻에 따라 형의 결혼을 마음껏 축하해 달라는 간결한 공고에 마음 한 구석에 맷돌같이 달려 나를 끌어당기던 무거운 감정을 떨어버릴 수 있었다. 보통 때 보다 더 많이 참여한 친구들로부터 더 큰 축복이 넘쳐나는 결혼식이었다. 성혼선서가 끝나고 새로이 탄생한 부부가 갑자기 혼자된 어머니에게 인사하는 순서에서 콧날이 시큰해지며 주르르 흐르는 눈물은 나 뿐이 아니었다. 주일과 월요일의 장례일정을 마치고 이제야 나도 정신이 드는데 친구의 아내는 얼마나 힘들까?

그 친구와 나는 같은 해에 미국에 왔다. 같은 해에 결혼도 했다. 우리는 연초에 결혼했고 그 친구는 그 해 가을쯤에 했다. 나의 아내가 먼저 도착하여 우리가 studio apartment에서 살 때 처음으로 방문해준 사람이 바로 그 친구였다. 그 때 선물로 준 쟁반을 우리는 아직도 쓰고 있는데, 친구들 중 유일하게 내 아내를 first name basis로 불러주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의 아내가 도착하여 함께 만났는데 직접 쓴 아내사랑의 시를 읽었던 친구! 그 많은 50년의 추억들을 다 어떻게 일일이 끌어낼 수 있겠는가? 친구여!

학 교,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을 친구라 한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동료(同僚)라고 부른다.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교우(敎友)라고 한다. 친구는 언제 만나도 시공(時空)을 훌쩍 뛰어넘어 담박에 옛날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다. 졸업하고 45년이 지난 후에 만나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얼굴에 이름만 가져다 부쳐놓으면 금방 이놈 저놈하며 흉허물이 없어지는 게 친구다. 직장동료는 일을 위해서 협력하지만 경쟁상대이다. 때로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It pays the bill.’하고 참는다. 정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집어치우고 다른 일을 찾는다. 많은 경우 더 좋은 대우와 기회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된다. 동료라는 말에 포함되어 있는 ‘함께 한다’는 뜻이 매우 한정적인 것이 실상이다. 그러면 교우는 어떤가? 국어사전에 보면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을 벗으로 일컫는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개신교를 믿는 우리들은 개신교 성도들 모두가 친구여야 한다. 그러나 교우의 ‘교’자가, 한문은 같지만 그 뜻으로 보면, 종교의 ‘교’자가 아니고 교회의 ‘교’자로 쓰이는 것을 본다. 다시 말하면 같은 종교가 아니고 같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을 벗으로 일컫는 말로 쓰이는 것이 실상이다. 어느 교회를 다니다 사정상 교회를 옮기게 되면 그 벗의 관계가 깨어지고 서먹해지는 것을 종종 본다. ‘사랑하는’ 그리고 ‘섬기는’ 등의 표현을 더해가며 사귀는, 가장 아름다운 관계가 되어야 할 교우들 간의 관계가 참 이율배반적인 것을 느낀다. 때로는 교우라는 특수한 관계를 이용하는(take advantage) 사람들도 보게 되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우리의 참 친구는 예수님 밖에 없다. 그 다음 친구가 우리에게는 과연 누구인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2013년 10월)


김홍욱 Blog에서.


 =================

처음 홍욱의 blog에 들어 왔는데 병식이의 이야기로 숙연해진다.
그 친구와는 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녔는데 미국에서도 서로 관련된 회사일로 지난 몇년 간 휴스턴에서 자주 만났었는데 … 지나간 국민학교 시절의 여자애들 얘기로 부터 서울의 동기들 얘기까지 낄낄대며 늦은 시간들을 보냈었지.
언제나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끼치던 좋은 친구, 메마른 세상에서 쉴만한 물 가와 푸른 초장으로 함께 나가 자리를 펴던 친구.
“해 의 영광도 다르며 달의 영광도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 (고린도전서 15장에서)
이제 우리는 Metamorphosis를 바라본다. 떨어진 한 알의 씨앗이 놀랍고도 아름답게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피어나고 있음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모르시는 분들은 아시기를.
친구야, 다시 보자.

김시복 드림
==========

병식의 갑작스런 소식을 뒤늦게 알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음이 머리속에 그대로 맴돈다. 9월말에 잠깐 만났었는데.

거대한 우주와 자연속에 티끌만한 지구라는 행성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존재들에 불과한 우리들,
이제 인생의 종착역에 내릴 것이다. 몇년 앞서간들 뒤에간들 거대한 우주의 흐름속에서 무슨 차이가 있겠나?

그리움, 서글픔,섭섭함,슬픔,아쉬움,안타까움,허무함,허망함 모두 무슨 소용이 있겠나?
삶이란 무대위에서 추구한 모든게 헛되고 헛될 뿐일 데, 이제 자연속에 몸을 맡겨야 할 때인것 같다.

병식의 남은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남길뿐이다

박 용선
=================

2013년 10월 24일

LA의 여러 친구들께,

병식이의 갑작스런 소식을 듣고도 그 때 일이 있어 타주에
있었던 관계로 영결식에도 참석 못해 여러가지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같이 LA에 살면서 초창기의
이민생활을 같이한 터이라 더욱 만감이 교차를 한다.

위의 용선이의 말과 같이 어쨌든 우리들 인간이란 큰 우주를
생각하면 정말로 티끌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에 동감한다.

나 역시 살아가면서 언젠가 운명론에 대해 생각해본 바가 있어
그 소감을 잠시 소개할까 한다.


운명론에 대하여:
 
운명론이란믿자니 인간 자체가 나약해지는 것 같을 것이고
믿지 않으려니 너무나 그 운명이란 놈 자체가 무서워질 것 같고
하지만현세의 인간의 삶에 대해 쓰잘데기 없는 욕심만 버릴 수 있다면
운명론이든 무엇이든 어떤 것에도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의 대부분이 "죽음"이란 데 대해
가장 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실상은 그 "죽음"이란 것이 우리들의 인생의 ""이 아니고
영원히 반복되어 계속되는 ""의 한 자락으로
마치 연극의 한 막이 끝나고 다시 새로운 막이 시작되는
그 변화되는 전환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는 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한 공포란 바로 자기 자신이 사랑한,
사랑하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의 두려움을 말함인데
이 역시 "영원한 이별"이 아닌 "잠시 동안의 이별"에 불과함이란 것을
이해한다면 그리 애통해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겁이라고 하는 우주의 시간으로 생각한다면 고작해야 100년을 넘지 
못하는 인간이 계산할 수 있는 시간이란 정말로 "눈깜짝할 순간"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우리 주위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서로간의 인연으로 부모형제친구 등의
관계로 맺어졌다고 한다면 이 인연의 끈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는 한
이 생에서 잠시 이별을 한다고 해도 "금방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그런 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아니 온 우주의 생명들의 관계가 아닌가 하고
많이 생각하곤 합니다.
 
때문에 비록 지금 생에서는 나의 부모가 되는 인연을 가지고 내 가까이 살다가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다음 생에서도 다시 부모가 되든지
아니면 다른 관계로 이어질 것이고 만약에 내가 아니면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이 세상을 뜨게 된다면 다음 세상에서는
이번에는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뜬 자식이 부모로써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맺고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잠시의 "이별의 순간"부터는
그 이별로 인해 서로간에 점 점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다시 만나는 시간"이 점 점 더 가까와지는
새로운 기쁨이 생긴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므로 다들 건강에 유의하고 언제가 되든 사는 날까지는 
고통없이 편히 살다가 가도록 합시다.

완복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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