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숙제로 남겨두었던 하지정맥류 수술을 무사히 잘 받고 어제 퇴원했습니다.

목회하느라 병원에 문병을 자주 갔었는데, 입원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수술도 처음이고... 역지사지(?) 이런 거창한 수식어를 부치지 않아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고대 안산병원의 이인성교수(19회)께 감사의 글을 여기에 올립니다. 서울고 총동창 테니스 대회에서 자주 뵙는 분인데, 몇해 전 제 다리를 보고 안산으로 오라고 해서 어느날 무작정 갔었습니다. 무슨 과인지도 모르고 병원에 도착했는데, 흉뷰외과인 겁니다. 속으로 아마 가난한 목사를 도와주시느라고 그러신 모양이리고 여겼는데, 흉뷰외과가 혈관을 다루기에 병원에 따라서는 일반외과에서 보기도 하고, 흉부외과에서 보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안산병원을 찾은 것이 이번이 세번째인데, 두번의 약물치료로 완치(?)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실 입구에 도착한 생각은 나는데 눈을 떠보니 병실인지, 회복실인지... 시간은 오후 5시가 넘었고... 짤막한 미지의 여행을 한것만 같습니다. 나중에 이인성교수께 들었더니, 다른 분이 집도하셨다고 하니... 참으로 기이한 일입니다.

양평에 사시는 목사님이 찾아오셔서 그분의 차로 무사히 귀환해서 앞으로 한두 주 후면 제가 좋아하는 탁구를 다시금 서서히 시작할 것 같습니다.

며칠 샤워를 하지말라고 해서 약간 몸이 끈적거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더운 여름이 오는데, 친구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