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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始發奴無時常 어찌할꼬나

조회 수 21710 추천 수 0 2012.03.08 11:11:49

중국 고사에 삼황오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 복희는 주역을 만들었을 뿐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어느날 복희는 황하의 물이 시작되고 있는 곳이라 하여 시발현(始發縣)이라 불리는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시발현에 도착한 복희는 전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밤낮을 기도했습니다.
3일째 되는 밤에 웬 성난 노인이 나타나서..

"나는 자연신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곡식을 거두고도 자연에 제사를 지내지 않아
벌을 주는 것이다. 나는 집집마다 피를 보지 않고는 돌아가지 않으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복희는 마을 사람들에게
"집집마다 동물의 피로 붉게 물들인 깃발을 걸어 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縣)의 관노(官奴)는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고 깃발을 걸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자기 집에 무색기를 걸었습니다.

그날 밤 복희가 다시 기도를 하는데 자연신이 또 나타나 노여워하며..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물러가려 했으나
한 놈이 나를 놀리려 하니 몹시 불경스럽다.
내 전염병을 물리지 않으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 그 마을에는 전염병이 더욱 기승을 부려 많은 이가 죽었습니다.
이에 대해 복희는 "이 마을(始發縣)의 한 노비(奴婢)가 색깔 없는
깃발(無色旗)을 걸었기 때문에 (始發奴無色旗)"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 체하며 모난 행동을 하는 사람을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도 시대에 따라서 변천하는지...
시발노무색기를 "씨발노무새끼"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는
노조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始發奴無色旗를 찾아내 척결하자”는 칼럼이 소개되었습니다.

사회집단들은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始發奴無色旗를 가차없이 척결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때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용공분자로 매도하여 척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프락치로 매도하여 숙청하는 웃지 못할 희극이 이 땅에서
끝 모르고 연출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당과 야당은 서로를 가르켜 始發奴無色旗라고 비방하고...
코드가 맞지 않으면 적대시하며 "한심한 보수"와 "빨갱이 진보"로 편 갈라
서로를 척결해야 할 始發奴無色旗의 집단으로 매도합니다.

물론 사람들은 다원화된 사회에는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존재한다고 젊잖게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의견이 약세일 때일 뿐 강세가 되면 다른 의견은 척결되어야 할
始發奴無色旗가 되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 사안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전반에서 다른 의견들이 설 땅은
어느새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가 되어 본 취지가 무색하게 그 빛을 잃고 있습니다.

나와 뜻이 같으면 동지고 나의 의견과 다르면 척결해야할 始發奴無色旗 즉 적이 됩니다.
토론과 논리의 규범은 사라지고 살벌한 주장만이 칼날을 세운 채 이 땅에 난무합니다.

게다가 정당한 주장마저도 자신의 생각과 코드가 맞지 않으면
옳고 그름을 논하고 알아 보기 전에 그 즉시 始發奴無色旗라고 손가락질 해대니..
대한민국 나라 안팍이 온통 始發奴無色旗로 가득합니다.

어찌할거나!? 내가 자라고, 내 후손이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에
망국병처럼 퍼져나가는 시발노무시상(始發奴無時常). 始發奴無色旗가 예서 제서 펄럭이고 있으니..
아, 위대한 대한민국은 어쩌다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 공화국이 되어 가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始發奴無色旗만이 펄럭이는
이 始發奴無時常 어찌할꼬나~~

始發奴無時常~

걍! 빙글빙글 돌아나 보자~

빙글빙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
늘 속삭이면서도
사랑한다는 그말을 못해

그저 바람만 보고 있지
그저 속만태우고 있지
늘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우리 두사람

그리워지는 길목에서서
마음만 흘뻑 젖어가네
어떻게 하나
우리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좋아하는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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