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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20회 동기 지부

조회 수 2549 추천 수 0 2014.06.13 02:09:41

1971년 3월 어느 봄날,

이제 새로운 학기이자 대학의 마지막 학년을 맞이한 서울고 20회 동기 몇명이

서울대 농과대학 기숙사중에서도 가장 후미진곳에 위치하여, 언제나 춥고 어두운,

그래서 왠만해서는 그방 입실을 꺼린다던 3314호실에 웅성웅성 모였다.

 

빈둥 빈둥 침대에 누워서 천정을 보거나, 책상에 발을 얹어 놓고 멍하니 봄날의 맑고 밝은 창밖 하늘을 보거나 하던

이들중 누군가의 입에서 이런소리가 나온다.

 

"여기 춘정을 이기지 못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이름하여 색동회라~~"

이하생략

 

이것이 서울고 20회 동기 최초의 지부 모임인 색동회 발기문의 기초가 된 서문이다.

 

이렇게 명명된 색동회 (20회동기 서울대 농과대학 지부모임) 는 매월 한번씩 빠짐없이 모임을 가졌고

최초에는 부득이 당사자가 모임에 출석하지 못할경우(군입대 포함), 필히 그의 대리인이 회비를 들고

모임에 참석해야하는, 무척이나 강압적이지만, 단호한 규정의 덕으로

매번 전원 출석의 기염을 토하는 모임이 상당기간 지속되었다.

(여동생이 참석하는 경우는 당연하였고, 심지어는 여자친구도 대리로 참석을 하였다)

 

그렇게 모임이 수십년 지속되다가 자연스레 2달에 한번, 매 분기마다 한번으로 모임의 횟수가 줄어들더니

이제는 일년에 두번 모이기가 조금 벅차다.

 

강종구

(고)김대을

김상석

김승환

김진석

(고)김창환

(고)노우섭

(고)박봉수

윤도상

이종춘

하영호

 

여기에 새삽스럽게 20회 동기 최초의 지부 모임인 색동회를 소개 하려 본인이 글을 쓰는것은 아니다.

올해로 41명의 동기들이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아직 서울고 다른 동기들에 비하면 적은편이라고 위로들을 하지만),

최근 조금 잦아지는 동기들 부음소식에 우려가 앞선다.

저위 11명의 색동회 회원 명단을 훑어보면 그중 벌써 4명의 고인이 눈에 띈다.

다들 건강에 조심하고 오늘 하루를 내일처럼 살아가기를 희망해본다.

 

일산 해지는 저녁에

윤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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