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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21 --- 금강 소나무 숲길(십이령 옛길)|

조회 수 6979 추천 수 0 2010.10.28 23:02:18

3. 금강 소나무 숲길(십이령 옛길)

 

9시까지 집합 장소에 도착하려니 6시부터 기상하여 간단히 조식을 하고 7시 30분 숙소를 출발했다.

비가 간간히 내려 마음을 조리게 만든다.

도중에 국내 3대 계곡(설악산 천불동. 지리산 칠선계곡 )인 불영계곡을 끼고 울진까지 나와 다시 내륙으로 들어간다.(약 40km)

8시 40분경에 도착하니 주변에 아무 표시도 없어 당황했는 데...

곧이어 차들이 연달아 도착한다..

알고보니 대부분 주변에서 민박하고 시간에 맞춰 정확히 오는 탓이다.

 

 

1구간 시발점인 두촌리 마을이다.

덕구 온천 가는 옆길 막다른 길인 데

올 7월 20일 경에 보부상 길이 개장한 후에

매일 민박 손님(1인당 10,000원)과 식사(매끼. 점심 도시락 각 5,000원)로

짭짭한 소득이 생겼다며 이장의 입이 귀에 걸린다.

 

하루 80명의 예약제 길인 데, 보통 15명 내외를 한 팀으로 나누는 모양이다. 

교통이 불편해서인지 일반 탐방객보다 버스를 대절한 등산 단체팀들이 많다고 한다.

오늘도 선두팀 약 10여명을 보내고,

연이어 우리 15명이 안내를 받으며 보부상이 다녔던 12령길(울진에서 봉화, 춘양의 3박 4일간 도중의 고갯길. 약 60km)을 시작했다.

 

시험을 치루고 어렵게 자격증을 받은 가이드의 설명은 친절했으나,

내 두뇌의 용량은 그의 말을 10%도 기억 못하니..

눈만 부지런히 경관을 쫓기에 바쁘다

 

 

이 비는 조선시대말 울진과 봉화를 오가며 어류와 소금, 해조류 등을 쪽지게에 지고 가서

곡식, 의류, 약품, 잡화 등과 물물교환하며 상행위를 하던 상인들이

그들의 상거래에 많은 도움을 준, 당시 봉화 내성에 살고 있던

봉화사람 접장 정한조와 안동사람 반수 권재만의 공을 잊지 못하여

그 은공을 기리고자 세운 불망비이다 (설명서 옮김)

       (코스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등 세곳에서 나름대로의 이정표 역활을 하고 있었다.)

 

선두팀과 섞이지 않게 일정한 간격을 두며 진행하는 데,

총 13.5km의 거리를 대충 4개의 소구간으로 나눌수 있으니

1차는 약간의 산길,

2차는 계곡을 낀 임도.

3차는 이 구간의 백미인 더 심한 산길. 

4차는 고개 2개를 넘으며 동네로 진입하는 마감길이다.

 

 

두서없이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 덕분에 소나무의 향기가 더욱 짙은 느낌이긴 하지만...

어제의 산행으로 남은 피로로, 몸은 더욱 더 쳐져간다.

 

 

2번 지점이다.

그림이 멋있다....

조용히....

이곳이 우리나라 천연 기념물중의 하나인 산양의 최대 집단 서식지로 작년에 10여마리가 굶어 죽었다는 곳이다.

겨울에 몰래 들어오면 산양과 멧돼지들을 수시로 볼 수 있단다...

 

산림청이 직접 만든 제 1호길이고, 연이어 2구간 10km도 완공했으나,

2구간 시점인 소광리 마을에서의 민박이나 교통편이 아직 확정 안되어

내년부터나 열릴 듯 하다.

 

 

이런 절경도 보이는 데..

1박 2일이란 프로에 강호동이 이 곳에서 냉수욕을 하였다는...

한 여름에는 간간히 가이드의 묵인하에 냉수욕을 한다고..

 

 

2차 소구간의 임도가 끝나면 딱 1/2

미리 신청한 점심이 이런 도시락식으로 이장의 SUV차량에 의해 이곳까지 배달된다..

민박한 사람들의 아침 식사에는 송이 버섯이 나왔었다고 하던데........

 

 

 

오늘 걷기의 크라이막스인 3코스...

좋은 경치는 역시 힘이 든다...

한쪽은 매우 가파르고 높은 낭떨어지...

허나 월간잡지등에서 뽑혔다는 '죽기전에 걸어야 할 길' 3개 중에 하나라니

 

 

참으로 오랫만에 접하는 건강하고 조용한 숲길이다.

 

 

 

마지막 4코스에서 가이드가 교체된다.

보부상들이 세운 가장 기가 세고 좋다는 곳인 샛재(鳥嶺) 성황사(祠)에 닿는데,

낯선길에서 병고와 산적들의 위험, 수없는 불확실성과 불안함을 위로받기 위한   

그들의 신앙처였으리라.

 

 

집안에는 아직도 제사를 드리는 흔적이 생생한데,

목각에 새긴 사람들은 이 집의 보수나 개축시 성금을 낸 사람들 목록이란다.

 

 

바로 맞은편엔 이곳의 최고령인 470년 넘은 금강송이 자리하는 데...

남대문 보수에 쓰려다가 높이 6m가 안 되는 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 다행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이곳에는 4천여번까지 금강 소나무에 일련번호를 매겨 관리하며

문화재 보수시에 사용한다고 한다.

 

 

성황사 바로 밑엔 주막터가 있는 데...

보부상의 걸직한 목소리와 주모의 애교섞인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1968년 울진 무장공비 사건후

그 주변의 화전민들과 함께 철거 된후 금년에야 길만 개방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두번째 불망비...

 

 

이젠  거진 다 왓겠거니하고 마음을 놓는 것도 잠시...

이 구간의 4개 고개중에 두개의 고개가 아직 남아 있다..

뒤편 자동차 길이 내일 들어갈 소광리 금강 소나무 숲으로 가는 임도이다.

 

 

 

 

드디어 3시 45분 소광리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

평탄하고 부드러운 길을 연상하면 안되고,

보통의 산행시간과 힘을 필요로 하니 맘을 단단히 먹길...

이곳에서 4시 20분의 마지막 버스를 타면 원래의 시발점으로 데려다 준다(소요시간 1시간 이상. 45km. 7,000원)

 

 

 

약 30분 걸리는 죽변 항으로 나가 회를 샀는 데...

절대 우리가 산 이 집에는 가지 말 것을...

싱싱하고 맛은 있다고 해도,

불친절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주인 녀석들을 안주로 씹으며 먹느라 술을 더 마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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