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목)
기적이로구나!!!!
7시 30분경부터 사라지는 산자락의 구름 ...
기적이로구나!!!!
끝없이 구름 속에 나타나는 다랭이 논...
8대 불가사이인게라...
인간의 의지, 집념이 소름끼치기 시작했다.
타 민족의 박해를 피해 한걸음, 한걸음 피난와
결국 높은 산과 깊은 계곡 속에 터전을 잡기위해
600년이 넘게 고생해 이룩한 인간사의 승리...
자연도, 하늘도 양보할수 밖에 없었던 게다..
내가 이 곳에서 태어나 살아가야 한다면
당장 옷고름 입에 물고 이 산장 3층에서 저 논바닥으로 뛰어 내릴 마음이 들 정도의..
그들의 고통과 노고가 온 몸에 사무치는구나..
우리의 트레킹때 여분의 짐을 주차장으로 가져다 줄
어제의 두 아줌마가 벌써 대기중이다.
1인당 4개 정도의 배낭...
40kg 이상의 바구니에 맨 그년의 어깨엔 평생 그런 멍에가 메어 있었을 것이나,
어찌 저리 표정이 밝고 맑은지...
저 멀리 보이는 논 한배미, 한 배미마다
그녀가 흘렸던 땀과 눈물이 그 논바닥 보다도 많았을 터..
서서히 걷히며 보이는 저 논들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련지..
장거리 트레킹을 위한
光速의 밥 쟁취전?은 아니고..
그만큼 밥 맛이.....
산행을 피한 두 분은 짐꾼들을 따라 하산하고
나머지 11명이 산길을, 아니 논길을, 아니 산길을....
... 하여튼 오르기 시작(09:00)
이 곳 작은 정상인 제1의 경관지 칠성반월로 오르는 길,,,
그리고 그 곳에서 내려다 본 전망...
"벼 두대만 심으면 꽉 차고,
개구리가 한번 뛰면 논두렁 세개를 가볍게 넘는다"는 말이 실감 나시는가?
벌써 일부의 논에는 두엄이 보이기 시작했고,
선택 받은 곳엔 야채들이 소탈스럽게 자라고 있구나..
평안촌과 대체촌 사이에 얼마간은 산속의 오솔기로 연결되어 있는 데...
명품 트레킹 길...!!!!!
중간에
경제성이 없거나 인력이 모자라 묵히는 논들이 제법 많이 있구나.
몇년만 관리 안해 황폐해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계륵이 될수도 있겠다..
일종의 삐끼로 무늬만 토속인인데,
자기 집에 가서 점심 식사하라며 얼마나 졸라 대던지...
그들 역시 핸드폰은 필수
복잡한 중간 마을의 뒷골목에서 길이 헷갈려 쫓아오던 아까의 아줌마에게 길을 물어보니
아예 가이드를 해준다고 돈을 요구..
그런 마음으로 온 골목에 널려 있는 생활 쓰레기좀 정리 했으면...
그럭 저럭 길을 찾고,
정자에서 먹는 컵(에 담아 먹는) 라면의 맛...
각지에서 참석하다보니 불피우기 대가도 있어 젖은 짚단과 나무로도 모닥불을 완성했다.
1박 2일 주인공 보다도 강한 생활 능력!!
주변의 쓰레기 정리는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