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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3 - 24 설악산 희운각

조회 수 6089 추천 수 0 2010.10.28 09:03:12

2/23  천불동

 

원래 지리산 종주나 그 비슷한 것을 하려다

지리산 등산길이 산불 방지 기간으로 2월 15일부터 일부 구간 통제 되었고,

날이 하도 따뜻해 그쪽은 눈이 모두 녹을 듯 하여

급히 설악의 공룡으로 목적지를 바꾸고 희운각에 예약을 한 참이었는 데...

구정에 내린 폭설로 몇개의 주요 등산로만 20일부터 급히 개장했다고.. 

 

 

7시부터 시내에서 동료들을 만나

미시령 턴널을 지나 순두부로 해장과 아침 식사를 끝내고

통행료를 내고 설악동에 들어오니(11:00) 온 산하가 눈 속에 묻혀있고...

내국인 보다는 중국 관광객들이 지극히 평화스럽게 설경을 즐기고 있었읍니다..

 

 

와선대 위의 가게들도 모처럼 따따한 봄볓속에서 쌓인 눈을 걷어내며

간간히 보이는 등산및 관광객들을 호객하고 있었고...

 

11:40에 도착한 비선대에서 막걸리에 홀린 동료 3명과 별 이유도 없이 헤어져

통화도 안 되며 서로가 걱정이었는 데..

 

 

홀로 본격적이 산행을 시작합니다. 

온 천지가 눈에 갖혀 사방이 눈세상이었었고,

어떤 곳은 매우 위험하기도 했는 데,

그나마 공원 직원들의 노고로 계단들의 한 쪽눈이 치워져 있읍니다...

 

 

 

 

눈사태의 흔적인양,

계단 난간 위를 눈이 덮고 있었고..

 

 

그래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었는 지

햇볓이 비치는 양지쪽 절벽에는 녹는 눈의 물이 폭포를 만듬니다..

 

 

 

13:35  양폭에 도착했는 데,

그들이 기다릴 것을 예상한 나는 허탈감에 빠져 홀로 빵이나 씹고 있자니..

14:10부터 부경을 선두로 속속 등장합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나의 걱정을 했던 모양인데..

몇명 되지도 않는 인원인데도 이런 생걱정을 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답니다..

 

 

 

간식을 끝내고 14:45에 다시 출발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천당 폭포 계곡들이 완전히 눈으로 메꾸어졌읍니다.

 

 

 

고난의 무너미 고개를 올라

드디어 우리들의 첫째 목표였던 헬기장 카페에 도착(16:00)..

보통때 같으면 매서운 강풍으로 이 곳에 서 있기도 어려울텐데

오늘은 천연스럽게 자리를 깔고 축배를 나눕니다.

뒷편의 공룡 시발점인 신선봉이 날카로운 외모와 달리 따사롭게 우리를 반기는 듯 합니다..

 

 

한겨울의 카페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덕담을 나누다가

희운각 산장 도착(16:45)

 

산장의 지붕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듯...

 

 

산장의 야외 데크에서 본격적인 식사를 하는 데..

건달 멧새 한녀석이 자기 먹을 것을 달라며 젖가락을 움켜잡고 유세를 합니다.

 

 

 

밤하늘을 수 놓은 너무나도 찬란한 별들과 대화를 하는 중입니다..

지들이 무슨 양치기 소년이라고.. 

 

 

 

1/24  하산

 

 

다시 깨어나지도 못할 듯 너무나도 추웠던 지난 밤이라

더더욱 아침 해가 반가웠읍니다. 

머문 사람들이 모두 8명 뿐이라 그랬는 지,

밤 10시에 엉성한 가스난로를 끄더니 관리인은 잠수하고

밤 12시에 깬 우리들은 한구석에 쌓아 놓은 담요를 뒤집어 쓰고

난방도 일체 없이 기나긴 추운 밤을 지세워야 했읍니다...

아침에 항의하니 엄청난 눈으로 헬기 공수가 여의치 않아 연료가 별로 없다나??

 

새벽 5시부터 얼어 죽기전에 있는 연료라도 다 쓰고 죽자며

커피부터 끓이다가 아침 식사까지 연결 됐는 데..

 

원래 새벽에 대청으로 올라가 일출을 보자고 맹세한 것이 몇시간 전이었는 데..

추위로 기가 죽어

만장일치로 생략하고 대신 공룡 능선을 공략해 보기로...

 

 

하기사 희운각의 앞마당에서 일출을 즐기면 돼지...

 

공룡으로 돌격 개시(07:30)!!!!

 

 

채 5분도 안 되어 무릅까지 빠지는 눈으로 비틀대다가..

 

 

  

 

앞장선 등반대장이 러셀이 안된 이런 험난한 곳은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절대 갈수 없다며 단 10분만에 비장하게 회군을 결정!!!!

우리 모두 마음 속으로 안도와 환영의 한숨을 쉬며

겉으로만 매우 애석한 척 아쉬운 듯 용감무쌍하게 후퇴!!! 

 

 

어제 매우 힘들게 올랐던 무너미 언덕인 데..

다져진 곳을 조금만 벗어나도 허벅지까지 빠지는 푸석 눈과,

또한 그 눈 표면이 녹기 시작하며 매우 미끄러워 져

온몸에 힘을 주고 긴장해서 내려오는 참입니다.

산행 거리보다도 그런 이유로 전신이 쑤시고 결렸답니다.

 

 

 

 

 

철식과 부경이 잘못 길을 선택해

계곡의 가장 깊은 바닥으로 질러 간다며 즐겨워하다가

갑자기 얼음이 깨어지며 물에 빠질 뻔 했는 데..

아깝도다.... 

 

 

 

 

08:50에 양폭을 지나고

10:30에 비선대에 도착합니다..

 

 

비선대 옆 계곡에 갈라져 나온 얼음 덩어리가

물 위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읍니다.

성진이 재미 있을 것 같다며 올라 타러 내려 갔다가

물이 너무 차갑다며 포기!!

 

 

소공원 다 내려온 곳에 있는 식당(11:00)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위험 구간들을 무사히 지나온 것에 대해 건배를 생략할 수 없답니다..

이 곳 역시 눈에 쌓인 탁자중에 몇개만 눈을 치웠는 데..

햇볕과 막걸리에 취한 녀석들이 웃통을 벗고 선탠을 한다는 것을 말리느라...

 

 

어제 오를 때엔 벌써 아이젠을 하고 지나간 길이었는 데

오늘은 길 바닥에 눈의 흔적도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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