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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3 태산 2

조회 수 6774 추천 수 0 2010.10.28 08:57:54

1) 태산 정상 관광 

 

술에 취해 정신 없이 자다가 잠결에 무엇이 날라와 깜짝 놀라 깨어나니

추위에 독이 오른 마누라가 얼어 붙은 패트병을 집어 던진 것이었다..

살상 무기를 던지고도 태연히...

추워 죽겠으니 해 뜨는 거나 보러 가자나..

 

부지런히 걸어도 30분 이상을 가야 전망대에 닿는단다..

 

 

허겁지겁 올라간 넓은 전망대에는 우리 식구들만 나와 있어

약간은 경건한 분위기에서 해맞이에 임할 수 있었다..

저 멀리 태산 시내를 배경으로 해가 솟기 시작한다(07:20)

'옥황 상제님!!! 제발 마누라 성질 좀 죽여 주십시오....'

 

 

 

내친 김에 태산 동네를 유람하기로 했는 데.

오르내림도 제법이고, 위처럼 큰 바위들도 자주 접한다.

허나 시간도 느긋하고 조용하며, 더구나 사방이 트인 조망으로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다.

 

 

 

어제 올라 오면서 목표로 정했던 정상쪽의 관측소이다.

 

  

 

중국의 5악중 최고라는 매우 유명한 글이라서 찍어 보았고..

옆 사진은 여러 여관중 하나인데 ..

꿈자리는 엄청 사나울 듯.

 

 

최정상이고 그 유명한 옥황정이다.

태산 신중의 대표인 옥화상제를 모시는 곳으로 절 안에는 역시 자물쇠와 소원을 비는 붉은 띠가 가득하다. 

하여간 중국은 1-2천년전의 유물들이 도처에서 일상 생활과 어울려 있다.

 

 

태산의 높이가 1,545m로 공자의 느낌처럼 높은 편은 아닌 데

광대한 허허 벌판에 우뚝 솟은, 마치 우리나라 월출산과 같은 환경에 더더욱 높아 보였으리라.

 

  

 

그들의 향을 보면 무슨 야구 방망이 같다.

그나마 돈이 있는 사람들이나 이 곳에서 비싼 값에 구입하지,

일반인들은 골프채나 낚시대처럼 등에 메고 밑에서부터 걸어 올라온다.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주술을 외우며 불에 태우기 위해..

여유있는 놈은 보다 굵고 큰 놈을 메고...

 

 

 

  

 

벽하사라고 옥황정 밑에 자리하고 있는 데..

매우 의미있는 송나라때의 건물이라나.. 내부의 태극 문양이 보인다.

옥황상제와 맞설 여신을 모시는 것이 이채롭다. 

 

  

 

옆의 건물은 아마도 타다 남은 향들을 수거해 전문적으로 완전히 태우는 설비인 모양인데..

하긴 향의 남은 재도 공해 수준이다.

참배객이 많은 계절에는 온 산이 연기와 냄세에 뒤덥힐 듯하다.

 

 

바위마다 수 많은 유명한 글이 새겨져 있는 데..

특히 옆의 금박 글은 726년 당나라 현종이 태산 기행하며 쓴 1008자라나?

이번이 겨우 6번째 올랐다는 가이드의 설명도 부실하던가 거진 없고 안내판을 보고 짐작할 뿐..

 

 

내려가서 만찬을 즐기기로 하고, 대신 아침 식사를 아주 간단히...

 

  

 

전병이란 건데..

묽은 밀가루 반죽을 한 국자 붓고, 손으로 회전하며 밀대로 납작하게 퍼지게해서 얇은 보자기처럼 만들어 대파와 짜장등을 넣고 말아 먹는다.

우리 나라의 붕어빵 노점처럼 도처에서 자주 눈에 띄었다.

 

 

월송정이란 맞은 편 작은 정자에서 살펴 본 태산 동네의 전경이다.

사방이 거진 절벽으로 된 해발 1,500m가 넘는 널널한 자리에 고적과 명소, 상가들이 보인다.

 

 

 

2) 하산(남천문)

 

 

하산길은 태산의 가장 주 통로인 남천문을 통해 걸어 내려가기로..(10:30)

진시황제도 이 길을 통해 올라 왔었다나?

계단의 총계가 6,500개 이상이라는 데..

널널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지만 정상 부근의 경사가 매우 날카롭다.

 

 

 

남천문을 안 통하고 직접 정상부로 통하는 갈림 길...  

 

 

 

이 곳의 종교가 대부분 도교인 듯 한데..

그러니 무슨 무슨 도사들의 본적지가 이 태산이 아니련가?

천연 동굴에 작은 사당을 꾸며놓고 점도 봐 주는 듯한 꾀죄죄한 도사가 득도하는 꿈을 꾸고 있다.

 

 

  

 

뜻도 모를, 읽도 못할 글들이 많이도 새겨져 있었다

아래의 비래석은 중국의 여러 산에서 찾을 수 있는 데..

돌 덩어리가 날라와 박혔다는..

집어 던지기 좋아하는 마누라와 성질이 닮은 도사가 여기에도 있는 모양이다.

 

  

 

 

계단 중간 중간에 작은 도사에게 옷을 입히고 헌금통을 내 놓았다..

돈 모으면 통부터 변변한 것으로 바꾸시길...

 

 

중천문인데...(12:10)

이곳에서 남천문까지 올라가는 케이블 리프트가 운영되고,

또한 밑의 동네로 내려가는 구내 버스도 다닌다.

이 곳에서 버스라도 이용했어야 했는 데...

혹시나 볼 거리가 있을줄 잘못 판단하고  계속 도보 전진...

 

주 통로라 식당이 많을 줄 알았었다..

이곳이 처음인 가이드도 사정을 알리 없고..

자기 혼자 먼저 뛰어 내려가더니 노점에서 컵라면 2개를 쳐 먹고 있다..

먹을 곳도 없는 데, 2시가 넘자 마누라가 자기를 굶어 죽이려 한다며 스틱을 휘둘러

생명에 위협을 느낀 나는 길 옆에 뛰어 노는 닭이라도 잡아 먹자고 가이드를 꼬셨다..

 

닭 주인이 우리를 끌고 자기 집으로 내려가

우리가 백숙 요리를 직접 지시하는 조건으로 한 녀석을 희생시켰다.

성령스러운 태산 밑자락에서..

 

  

 

나는 보다 나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이려 했었는 데

결과는 마늘과 옥수수등이 걸려 있는 농가의 너절한 비닐 하우스에서 질긴 닭다리나 뜯게 되었다.

덕분에 마을 뒷길로 내려 오게 되어, 정작 태산의 시발점인 홍문은 못 보고 지나치게 되었다.

 

 

 

장작? 향 제조 공장만 성업중이다...

 

 

3) 대묘(04:30)

 

대묘란 진시황제를 시작으로 72명의 제왕들이 태산에 제를 올리려 왔던 곳이란다.

역시 수천년의 역사를 넘나드는 고적들이다.

 

 

 

대묘 입구인데, 가이드가 이곳은 몇번 왔었는 지 간혹 설명을 하기도 한다.

제일 넓은 얼굴이 가이드이다.

 

 

왕의 숙소가 있었던 만큼 대묘를 둘러싼 성벽의 위용도 대단하다.

 

 

 

2,000년 전에 한무제가 심었다는 5그루의 측백나무인 데..

그들의 나이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특히 이곳과 내일 들릴 곡부엔 오래된 측백나무의 자태가 감탄을 자아낸다.

 

 

황제들이 올적마다 자신의 말씀을 새겨 사방에 붙여 놓았다

역사 지식이 짧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으나,

진, 송, 원, 당등 많은 나라들이 등장하니 이 태산이 중국인의 정신적 중심이었음은 틀림 없는 듯 하다.

 

 

 

위 사진은 1930년대 우리가 하산한 남천문으로 통하는 계단이 수해를 입은 모습이다.

 

 

뒷문에 도착하니 과연 태산의 정상과 일직선으로 지어져 황제의 행차가 이곳에서 시작된 것이 느껴진다.

 

 

호텔에 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대묘 옆의 시장을 기웃 거렸다. 

고량주를 달아서 파는 것이 이채롭다.

싸기도 하다. 500ml에 3.5원(700원)이라니...

 

 

  

 

 

 

 

이번 여행중 가장 좋았던 싸구려 호텔이다.

저녁은 가이드가 추천하는 양고기 스키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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