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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2 태산 1|

조회 수 6447 추천 수 0 2010.10.28 08:57:13

새벽 5시 반

황사장의 차를 타는 데..

가난한 여행객이라 5인승 차량에 기사 포함 6명이 합승하게 되었다..

운전은 "박 귀남"이라는 흑룡성의 제일 북쪽, 러시아와 거의 접한 산꼴에서 내려온 29세 된 교포가 하는 데..

...

 

차 꼬락서니라니,,, 

엊그제 태안에서 청도로 올적에 눈길에 미끄러져 운전석으로 가드레일을 박아

회전 반경이 크던가 후진시에는 바퀴와 철판이 닿아 공포스런 소리를 내고,

히터를 아무리 올려도 창문의 바킹사이로 찬 바람이 들어오며,

1단 기어가 안 들어 간다며 겁을 주더니,

조수석에 앉은 내가 안전 벨트를 얼른 매려고 해도 고장이 나 있고,

앞 창문도 닦지 않아 전망도 퇴퇴하고,, 

 

게다가 대부분의 차들이 크랙숀을 울려대며,

중앙차선으로 추월하고,

역방향으로 차가 들어오고,

아무곳에서나 좌회전, 유턴을 해대고

우측에서도 느닷없이 차가 급히 들어오고,

틈도 없는 데 끼어들며,

또한 자전거, 오토바이, 삼륜차, 이상한 차, 길 가운데 서 있는 차....

나 죽여 봐라며 배짱 부리는 차..

이곳 저곳의 교통 사고 현장등등...

 

 

 

중국에서는 절대 차를 타지 말아야...

아니면 차를 타자 마자 윗 사진처럼 밖을 내다 보지 말아야...

 

450km? 정도의 거리중 반 이상이 텅텅 빈 왕복 6차선 고속도로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나마 기사가 졸을까 말도 자주 걸어 본다.. 

 

태안(태산을 끼고 있는 500만의 도시)에 도착해

태산을 낀 순환 도로로 한참 돌아 가면

중간 길 옆에 태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지하수를 모터로 퍼 올려

용기를 가져온 사람들에게 파는 물장수가 많이 눈에 띄었다.

물론 수도물은 있으나 값차이가 많은 듯..

 

 

11시에 도착한 황 사장의 영업장이다.

태산의 북쪽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데,

식당과 숙소(여름용), 그리고 약간의 판매할 등산 도구를 비치해 놓았다.

이곳에서 식사후

짐을 정리하고 다시 차를 타고 등산 출발지로 향했다.

 

 

비포장 길을 달리다가... 12시 30분

황사장이 개발한 "E"코스로 출발..

이 것이 그나마 제일 안전하고 짧다고 한다..

 

 

3-40분 평범한 흙길을 올라가니 갑자기 널널한 암반들과 거대한 괴석들이 나타났다..

내 짐작엔 태산은 우리나라의 태백산처럼

상징성이 강하고 산 자체는 별 볼일 없는 줄 알았었는 데..

역시 중국 5악중의 으뜸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산양똥이 가득한 희미한 등산길로 우리를 인도 하는 데...

저 멀리, 제일 멀리 태산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데...

 

 

1차 고비다..

앞 질러 가던 아내는

가이드의 '이 길밖에 올라 가는 길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울상을 하며 도움을 청한다..

못 오르면 다시 내려 가는 수 밖에..

 

얼르고 달래고 협박해서 사색이 된 아내를 올려 보내니 다른 이들도 뒤 따랐다..

이렇게 곳곳에 얼음과 눈이 남아 있는 줄은 황사장도 몰랐겠으나,

비상용 로프라도 준비 못한 그가 원망스럽다.. 

 

 

모두가 장갑을 벗고 얼어 붙은 바위를 움켜 잡고 젖먹던 힘까지 동원했다.

 

 

 

실제로 가이드의 뚝심과 도움이 없었으면 다시 돌아 왔으리라..

경치가 좋아지는 만큼, 위험도도 높아지는 데..

이젠 하산도 불가능 했다..

 

 

 

 

 

  

 

 

몇번의 심한 위험구간(특히 엊그제 내린 비가 얼은 구간)을 지나고

3시 50분,

드디어 정규 관광 등산로의 널널한 계단길이 나타 났다..

유네스코 보호 지역이라, 수많은 멋진 소나무들이 꼬리표를 달고 보호되고 있었다.

 

 

태극봉(4시 30분 - 태산 맞은편 봉우리)에 다녀간 등소평이 남겼다는 비문인데..

과연 정상에서의 조망이 숨이 막힐 지경이다.

태산에서 제일 기가 센 곳이라며,

가이드가 차가운 바람을 무릅쓰고 한구석에 앉아 운기조식을 하고 있다..

 

 

태산 정상의 높이가 많이 낮아졌다.

 

 

이 쪽 방향의 태산 진입문인데..

내일은 반대쪽인 남천문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중국 산의 등산로는 입장료가 비싸게 받는 대신

길들이 모두 위의 사진처럼 널널하다..

그런 길을 우리 6명(가이드 포함)이 독차지 했다..

 

 

새로난 등산길 한편에 있는 명나라때 만들었다는 길...

 

 

하늘길(1,500m 정도?)이다.

이 곳을 지나면 정상에 닿게 되는 데...

벌써 5시 30분(한국 시간 6시 30분)

이젠 쉴 시간이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 여관? 여인숙?

 

    

 

호텔 구내 식당에서 일품 요리를 시키고

우리가 가져간 삼겹살을 굽다가 어수선해

김치와 함께 찌게를  끓여 먹었다.

물가가 엄청 비싸다고 하여 겁을 먹었었는 데, 

의외로 시내 슈퍼에서 3.5원(=위안. 한국돈 180원. 이하 동일) 받는 이과주 술을 이 곳에선 12원 받았다. 

음식값도 그다지 부담되지는 않았다.

 

옆의 그림은 숙소의 현관에 설치한 분향소이다..

쨔식들...

 

새벽에 해 뜰때 추울까 입는 옷을 빌리는 값이 30원이라나?? 

돈 아끼자..

 

      

 

추후에 가실 분을 위해 숙소 내부를 설명한다.

우선 침실은 미적지근한 전기 라디에타 1대가 전부이다.

마누라가 올라오면서 자기가 죽지 않고 살아 남으니,

여기에서 얼어 죽게 하고 젊은 중국 처녀 얻으려 한다며 난리를 피운다.

있는 옷 모두와 1회용 손 난로 5개 모두 뜯어 흔들어 이불 속에 넣어주고..

라디에타를 안고 자게 하고...(가운데 이불 엊은 것이 난방기)

 

물도 반 바겟이 전부이다..

대야에 세수후 용변 처리해야 한다.

화재에 대비해 불꽃있는 난방기 사용이 불가하고,

겨울철에 물도 모자라 할 수 없다고 한다.

허나, 1실 300원에 이정도면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산장보다 낫다며 다른 이들을 격려 해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누라가 다음날 무사히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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