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는 것을 확인 못하고

잠자다가 깨어 창문을 열어보기 수차례...

바다 위의 달님이 우리를 안심시켜 줍니다.

5시 20분에 일어나 40분부터 일출봉 산행 개시.

어제 비만 맞고 구름에 가려 제대로 못 본 것을 트집삼아 어제의 표로 재 입장합니다.

정상에 올라가니 적당한 인원이 바람을 피해 웅크리고 있었읍니다.  

6시 30분경부터 일출이 시작됩니다.

사실 따져 보면 별 것도 아닌 해돋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합니다..  

하산길 중국인 부부, 그리고 아기와 함께....

내가 말한 중국말은

헤이!! 쟈이지엔!!

단 두마디..

일출봉에서 바닷가로 내려가 해녀의 집을 거쳐

물빠진 해안길로 걸어갑니다.

바로 일출봉의 동쪽 절벽 끝에 해당됩니다. 

저 멀리 우리가 내려온 계단과 해녀의 집(횟집)이 보입니다.

절벽의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읍니다.

절벽의 생김세를 상상 할 수도 없읍니다.

생각대로라면 끝까지 가보고 싶읍니다만,

아직 아침도 안 먹었고 또한 밀물이 들어올 경우도 걱정이고..

돌아 오는 길에 문어 한마리가 부끄러운 듯 얌전하게 혹은 요염하게, 벌거벗고 선탠하고 있는 것을 발견...

아침부터 반주하게 생겼읍니다.

목 스카프를 묶어 그 속에 넣고 의기양양하게 들고 오는 폼이 개선 장군같읍니다요!!

일출봉은 매우 유명한 관광코스일텐 데,

일출을 보신 후 햇빛에 반짝이는

이 해안가의 바위 절벽을 반드시 다녀 오시길...

문어는 못 잡으면 해녀 횟집에서 사 먹으면 되고..

어제 거친 빗 속에서 수선 떨던 그 많은 사람들이 한명도 없네요. 

마침 민박집 앞 길이 2코스의 시작점 부근입니다.

정년 퇴직한 듯한 남정네가 민박집 앞에서 아침부터 쉬고 있읍니다.

저 만큼 질러간 여편네가 앙칼지게 독촉을 합니다..

평생 식구 먹여 살리느라 쌓인 피로와 지병들의 증조가 슬슬 나타나는 것을 여편네는 모릅니다.

남자들은 가끔  마누라와 잠시라도 간격을 두고 싶어 하는 것을 여편네는 모릅니다.

또한 남자들은 이런 풍경 하나로도 모든 올레를 대신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여편네는 모릅니다. 

동병상련!!!

삶은 문어 다리라도 하나 대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 곳이 민박집 마당인 데

바다가 안 보이면 30,000원. + 바다 조망 가능 = 4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