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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2 - 23 --- 설악산 공룡(2)

조회 수 6060 추천 수 0 2010.10.28 22:42:51

희운각 대피소에서는,

만 1년 전인 작년 6월에는 코골이의 악몽에 시달렸고,

올 겨울엔 많은 눈과 추위에 밤을 지세웠었는 데,

1년 전의 그런 코골이도 없었고, 인원도 정원의 반도 안되어 

단잠을 잘수 있겠다며 즐거이 잠자리에 임했었다. 

허나 산행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

새벽 1시에 일어나 이후엔 전혀 눈을 붙이지 못했다.

 

그나마 몸을 뒤척일 공간이 확보되어 몸풀기, 목 돌리기, 코고는 놈 노려보기등으로 시간을 때우다가

심지어는 새벽 4시에 홀로 무너미 카페에 올라 가서

저 멀리 별들을 잠 재우며 찾아 오는 희미한 동녁을 바라보며 기 받기 놀이까지..

 

 

나이제리아와의 월드컵 속보를 전송받아 알려주는 척하며

응원 분위기를 조성하여 원래의 기상 시간인 05:00에서 20분 앞당겼다.

어차피 잠도 안오고 공룡에 있는 시간을 늘리자는 의미..

05:40부터 8강 도전을 위한 전진!!!을 개시 했다 

 

 

설악의 정기를 받아서인가?

같은 무너미 카페에서의 어제의 모습과 비교해 온몸에서 광채가 난다.

세수도 하지 않았는 데.......

 

 

이전에는 더 썩어가는 밧줄 뿐이었는 데..

안전 설비들이 이렇게 많이 보강 되었다.

 

신선되기가 어찌 쉬울손가?

공룡의 첫 봉우리인 신선봉 오르는 길부터 이렇게 텃세를 하는 데

가장 신선답지 않은, 술냄세를 풀풀 풍기는 철식에 대한 구박이 가장 심해

제일 뒤에 쳐져 악전 고투를 하고 있다. 

 

 

 

 

오랫만에 공룡의 목덜미(06:20)에 닿은 웅배의 감회가 색다른 모양이다.

그를 반겨 주는 듯, 하늘은 구름한점 없고,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박수소리처럼 우리를 응원하는 듯하다.

 

 

기대감과 환희에 가득 찬 네 사람과,

두통과 고통이 가득 찬 한 사람..

빨리 공룡의 품에 안기고 싶어 몸이 들썩이는 네 사람과

저걸 어떻게 가냐며 되돌아 갈까 몸을 움추리는 한 사람...

신선스러운 네사람과,

전혀 신선답지 않은...

 

 

홀로 가기 싫어 자꾸 뒤돌아 보며 시간을 끄는 그에게,

뒤늦게 눈치를 채고 아껴놓은 맥주 한 캔을 주니

다시 빼앗길까 줄행랑을 놓더라는 신선답지 않은 전설이..

이렇게 회사도 도망쳤던 그 와의 이번 산행은 여기 신선봉에서 헤어졌다네...

 

 

100만불짜리 소나무...

 

 

 

골병들은 소나무....

 

 

벌써 신선봉과 저 멀리 간격이 벌어 졌고, 제룡의 머리위의 대청봉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하다.

 

 

앞에 공룡의 절반인 1275봉이 보이는 데...

 

 

공룡은 신선봉, 1275봉, 나한봉(1276m) 세개의 커다란 봉우리를 비롯해 그 사이에 크고작은 많은 봉우리가 있는 데

정상마다 멋드러진 경관을 보여 주는 대신

그 사이마다 한 없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된다.

 

 

 

 

 

오늘도 제룡이 성민에게 우세를 과시하기 위해 격차를 벌이며 결코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성민은 언제 다시 오려냐하며 눈사진을 찍느라 바쁘고..

 

이젠 제법 호흡을 찾기 시작한 철식도 공룡의 풍광이 눈에 들어 오는 지 사방을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1275봉 오르기 직전에 숨 고르기하며 쉬는 전망대인데,

보기는 평범해 보여도 오른쪽은 천길이 넘는 절벽이랍니다.

 

 

경치 하나하나를 씹으며, 삭히며, 새기며...

제룡은 벌써 정상에 오른 듯 흔적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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