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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4 --- 소백산(2) -- 단양

조회 수 6119 추천 수 0 2010.10.28 22:39:29

 

새벽 6시에 일어나 아내와 휴양림을 산책합니다.

계곡옆으로 이런 텐트용 평상이 나란히 놓여 있읍니다.

 

 

 

우리가 머물던 숙소중 1곳입니다.

 

 

 

아침 식사는 재훈이 가져온 것 중 어제 아껴 놓은 자연산 송이 버섯 찌게 입니다.

온 방이 벽의 나무에서 내뿜는 수향과 송이의 향으로 가득찹니다.

동호가 못참고  눈치를 보며 해장 소주를 가져 옵니다.

(참고 : 송이 마을. 단양읍내. 043-423-9700  011-9408-1308)

  

 

이렇게 우리를 즐겁게 웃기고 먹이고 하더니 출근해야 한다며 원주로 훌쩍 떠나 버립니다.

저런 자상하고 건강하며 바지런한 남편을 만난 부인은 좋겠다며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의 계획이 바뀌었읍니다.

원래 아침을 먹고 바로 산행이나 관광을 하고 상경하려 했었는 데,

이렇게 조용하고 멋진 곳을 그대로 벗어날 용기가 없다며

오전에 뒷산 산책후 남은 밥 걷어 먹고, 오후에 관광코스를 밟기로 결정합니다.

지멋대로...

 

 

인적없는 뒷산에 취나물이 지천입니다.

약간 억세기는 하지만 그래도 '점심에 반찬 없는 데 너 잘 걸렸다'라며 인종 청소, 아니 종자 청소를 할 기세입니다.

 

 

 

1시간에 걸쳐 올라간 황정산 앞 석화봉 앞봉우리입니다.

정말 감탄할 정도로 마나님들이 산행을 잘 하십니다요..

점점 세월이 흐를수록 남정네들이 시달릴 조짐이 보이네요...

 

 

 

동호 부인은 하산길에 대해 심한 거부감과 공포심이 가득했었는 데

몇번의 산행을 같이 하더니 매우 부드러워졌읍니다.

보살핌이 점점 필요치 않게 되는 듯해, 약간 긴장하는 것은 오히려 동호쪽입니다.

올해의 목표가 지리산과 설악산이라는 데..

7월 초에 중청 산장이 예약되면 한계령에서 신흥사로 함께 넘어 보자고 권해 봅니다.  

 

 

자취조차 희미한 하산길의 그 싱싱하고 깨끗하며 고요한 수풀이라니..

 

 

13:00 점심 식사 끝내고 퇴실 후

아침에 산책한 평상과 계곡에서 마음을 식힙니다.

막걸리를 찾는 우리에게

동호가 소주에 적당량의 생수를 붓는 게 막걸리라고 우겨 몇 잔씩 나누어 먹는 데...

 

 

술도 아닌 것이..

물도 아닌 것이 하며 흥얼 거리더니..

이렇게 노숙자처럼 금방 못쓰게 되더라는....

...........  참이슬 광고용...

 

 

 

 

 

2시쯤 숙소를 출발해 사인암에 들립니다.

벌써 물속에는 젊은 남녀들이 희롱하고 있고..

 

 

그 사인암 뒤쪽에는 작은 절이 있읍니다.

 

 

우 탁의 시가 적혀 있는 사인암 뒤쪽에는

정말 작은 암자가 마치 제비집처럼 바위 사이에 있고...

 

 

뒤이어 선암계곡의 상선암을 거쳐 중선암에 도착합니다.

 

                                  <선암 계곡중 중선암에서 선남선녀들이 냄세나는 발을 딱다>

 

 

 

중선암 주차장과 붙어 있는 아주 아담한 여관인데...

도락산장이라는 생각지도 않았던 재년의 부친 작품이 현판으로 걸려 있읍니다.

77세 되었다는 주인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70년대에는 이 곳이 유일한 단양의 호텔이었으며,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고관들이나 명사, 문화계 인사들이 휴가를 지내던 고급 사교장이었다고 합니다.

현판에 대한 사정을 들은 주인이 당장 cctv 회사에 전화를 합니다..

 

 

 

산장에서 계곡으로 60m정도 내려 오느라면..

 

 

 

이렇게 넓고도 평평한 마당바위가 나오는 데..

 

 

그 입구 계곡 가운데에 위와같은 글이 큼지막히 새겨져 있읍니다.

물에 씻긴 글자들이 세상의 무상함을 이야기 하는 듯도 싶고...

 

"四鄕江山 三仙水石"

1717년 숙종때 단양의 감찰사가 이 곳에 내려와 쓴 글씨라는 데..

 

예전에 양반들이

좁디 좁은 길을 따라 바리바리 싣고 온 주안상을 이런 첩첩산중의 넓은 바위 위에 펴 놓고

기생들의 술시중을 받아가며 물 놀이를 즐겼다는 곳!!

 

그림이 그려지네요!!

아!!!

막걸리!!!

...라도 마시고 싶다!!!

 

 

 

제천의 장회마루입니다.

원래 내가 가장 추천했던 옥순, 구담봉 밑으로 유람선이 유유히 지나가고 있읍니다.

그 맞은 편엔 제비봉이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고 있읍니다.

 

 

 

그런 곳을 못 올라 열화가 치미는지 막걸리만 들이키고 있읍니다.

그 심정 이해합니다.

다음에 우선 순위 1차로 메모해 둡니다.

 

 

저녁 식사는

점심 식사때 육(肉)걸이가 없다며

부인네들이 취나물에 된장과 치즈를 한덩어리씩 넣어 먹으며 유세를 한 것이 상기되어

재훈이 강력 추천한 "갈매기집"에서 해결합니다.

전문 음식은 의외로 염소 전골인 데, 여자분들 미용에 좋다나...?

갈매기의 뜻은 손님들이 많이 몰려 오시라는 의미랍니다..

단양 I/C에서 1km정도의 거리 밖에 안 되니 찾기는 쉬운 듯합니다.

사진은 올려 놓고 욕 먹을 자신이 없어 생략합니다.

 

6시 10분경 서울행....

이상으로 1박 2일의 황정산 휴양림 여행을 끝냅니다.

아마도 초가을에 다시 한번 기회를 갖을 듯합니다..

부디 함께......

 

 

 

 

아래 그림들은 같이 간 동료들에게

이 곳에 못간 아쉬움을 이렇게라도 보며 위로받으라며 올린 것이지,

결코 그들을 약 올리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서약합니다.. 

 

............ 아주 쬐끔은 있을 수도........

 

 

이전에 올라간 구담봉입니다.

개미처럼 기어 올라 가노라면..

 

 

 

정상의 장면인 데.

저 앞에 우리가 쉬었던 장회나루 선착장이 보입니다

 

 

 

 

윗 사진들은 구담봉에서 호수를 끼고 옥순봉으로 질러 가는 길입니다.

요즈음은 위험하다고 출입금지 프래카드를 걸었으나,

물을 끼고 걷는 멋스런 산길을 포기하기는 거진 불가능에 가깝답니다.

 

뒤이어 옥순봉이 연결 됩니다.

 

 

 

옥순봉 정상과 전망입니다.

 

  

 

 

아래 사진은 옥순, 구담봉 맞은 편에 있는 제비봉에서 바라본 풍광입니다.

 

 

 

다시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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