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총동창회 지부동호회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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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happy! Power Social Worker

100603 --- 소백산(1)|

조회 수 5663 추천 수 0 2010.10.28 22:37:50

 

아침 6시에 양재동 만남의 광장에서 동호 부부를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어의곡 주차장에 도착 (9시 10분정도)

곧 이어 준비를 끝내고 보무도 당당하게 과감히 2차 "-- 대로"산행을 개시합니다.

어의곡 관리 사무실을 지날때가 9시 55분..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아 속도를 최저로 낮추는 데...

곧 이어 경사진 계단길이 등장합니다.

 

국망봉을 돌아 반대쪽으로 순환하여 내려 오려면 등산 시간만 7시간 반...

1차 목표인 능선까지는 12시 전에 도착하여야 한다는 강박감은 심해지는데...

시간은 늘어지고, 발걸음도 늦어지고.. 휴식시간은 길어지고..

 

그래도 모처럼 조용한 봄의 정기가 함빡 맺힌 숲길을

산림욕을 한다는 느낌으로 서둘지 않고 여유있는 듯이 오릅니다.

 

 

12:10  초원 지대에 진입합니다.

능선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국망봉으로 꺽어들면 도중에 탈출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체력안배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한가지...

소백의 능선에 들어서면 어지간한 사람들도

능선의 아름다움과 해방감, 게다가 철쭉꽃까지 받혀주면

절로 발걸음이 옮겨져 정신적인 강인함과 기대 못한 체력이 생긴다는 것을 믿을 뿐입니다.

 

 

 

 

12:20  드디어 능선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처음으로 소백에 올라온 기쁨에 동호는 아랫배를 신경쓰도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 합니다. 

소백의 최고봉인 비로봉까지 400m밖에 되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망서리지 않고 국망봉으로 좌회전 합니다. 

 

 

다행입니다.

철쭉이 만개는 아니더라도 회비를 환불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내 마음도, 그리고 다른 동료들도 꽃에 홀려 자꾸자꾸 발걸음이 빨라 집니다.

 

 

 

 

이렇게 바위길이 나오면 엄살이 엄청 심했었는데..

역시 아내는 남편 하기 나름인가?

 

 

 

13:00  배낭의 짐도 줄이고, 휴식도 취할 겸 점심을 해결합니다.

앞 길에 대한 긴장감에 고급 와인조차 인기가 없읍니다.

 

 

 

저 멀리서 녹색에 잠겨 물들어 올라오는 봄의 정경은 이번이 올해 마지막이 될 듯...

 

 

길은 좁은 오솔길 하나이나

능선길에 반하고, 철쭉에 혼미해져

소녀다운 낭만에 젖은 동호네는 자꾸 길을 잃는지 머뭇거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뒤돌아 오기도 하고..

 

 

 

 

제일 걱정했던  분이랍니다.

국망봉을 향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직 위풍당당하나

끝까지 그 모습을 유지할 지가 오늘 산행의 포인트입니다.

 

 

참!

좋다!!

정말 좋다!! 

 

 

항상 모험심에 가득 차 앞 질러가는 동호네는

어렵게 미리 벌어 비축해 놓은 시간을 저렇게 좋은 곳에서 아낌없이 펑펑 사용합니다.

 

 

힘들때마다 뒤를 보며 저 왼쪽끝의 비로봉까지의 거리를 가늠합니다.

가기 싫으면 돌아 가시라니까요!!

 

 

철쭉에는 향이 없다는 내 얘기를 무시하고

도저히 참지 못하고 철쭉의 향을 맡고 있읍니다.

아마도 그에게는 어떤 香水보다도 진한 鄕愁가 느껴지는 봄내음을 맡았을 것입니다.

 

 

비로봉 1.6km. 국망봉 1.5km

그의 아랫배가 아침보다 많이  수척해진 듯..  

 

 

드디어 오늘의 목표 국망봉이 바로 앞에 보입니다.

계단길이 널직하니 철쭉이 도열하여 우리를 환영하는 듯... 

  

 

1420.8m 정상을 14:20.8초에 정확히 동호네가 1등 골인..

 

쾌청하고 바람도 적당히 시원한 능선의 날씨와 조용한 산책로,

그리고 알맞게 핀 철쭉과 야생화...

다 같이 행복한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답니다.

최소한 반년은 젊어진 듯...

 

 

 

국망봉 정상 랑데뷰... 

오 은선의 히말라야  정상 등반보다도 더욱 감격스러운 장면입니다.  

 

바위 뒤에서 아껴둔 간식을 모두 꺼내 체력을 보충합니다.

재년이 양주를 괜히 차에 두고 왔다며 심술을 부려 봅니다.

 

 

15:00 국망봉에서 늦은 맥이재로 향하는 길입니다.

철쭉이 가장 많은 지점이기도 합니다.

저 앞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하산길이 나올 텐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지,

아직도 정상주 못 마신게 한이 되는 지,

양주 못가져 가게 한 아내가 보기 싫은 지..

 

 

 

고원지대를 자유롭게 여유롭게, 널널하게.... 

 

  

 

 

참으로 정겨운 길입니다.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난쟁이 호비트 동네의 길 같읍니다.

절대 올레나 둘레길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는 능선길입니다.

내가 이런 능선길을 좋아하는 이유랍니다.

 

 

 

 

15:00 늦은맥이재를 약 1km 남겨둔 지점입니다.

걸음이 많이 빨라졌읍니다..

 

 

중간에 나물캐는 처녀, 아니 아줌마를 만났읍니다.

1300m 이상의 소백산표 고산지대산 참나물을 10,000원어치 압수했읍니다. 

 

 

15:40 계곡으로 내려 가는 갈림길입니다.

그래도 한시간 만에 2.1km를 내질렀읍니다.

상상 못한 대단한 실력입니다.

 

허나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아직도 고도차 850m이상. 거리는 6km가 넘게 남았읍니다만

도저히 그들에게 사실대로는 말 못하고

머--언 산을 바라보며 해가 무--척 길다며 중얼거립니다.

 

 

 

17:00 앞질러 내려온 동호네와 먼저 발을 식히고 얼린 후,

그들과 교대합니다.

어차피 단양에서 시장을 가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떠나 장을 보기로 결정합니다.

 

17:30분에 주차장에 도착해 캔맥주 한잔 마실 참도 없이 재훈의 독촉 전화를 받았읍니다.

우리를 위한 충북 환영위원장이 되어 안주거리도 장만하고 휴양림에서 함께 잠을 자기로..

 

터줏대감 재훈이 하나로마트의 포터역까지 자청했는 데...  

들리는 얘기론 본인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 구입을 감독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1박과 아침 2인분 포함 50,000원한다는 어정쩡한 단양 관광호텔에서 후발대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도 쉴 틈이 없다며 현란한 축지 신공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읍니다. 

 

 

 

황정산 휴양림에 도착하니 7시가 넘었읍니다.

아주 깊고도 깊은, 보다 더 깊숙한 산 골짜기 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속도로에서 10여분 만 부지런히 달려가면 만나는 곳이 되었읍니다.

원래 이곳에는 단 10채의 숙소가 있는 데,

4채씩의 연립동 2채, 그리고 우리가 빌린 단독층 2개가 전부랍니다.

 

 

이번 "-- 대로"여행의 메인 요리인 숯불 장어 소금구이입니다.

약간 외등이 어둡기는 했지만 야외 바베큐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다 유쾌하고 친밀하게 합니다.

불만 많은 멧돼지가 냄세에 잠이 깨어 어슬렁대고,

다람쥐가 자꾸 자기 존재를 알리려는 듯 뛰어다니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재훈이 준비한 1차 버섯 찌게입니다.

그 뒤편에는 아래 집에 묵는 아줌마들이 재훈에게 반해

(그가 식사 준비 중에도 걷기 연습한다며 동남아<동내 남아 도는 아줌마>들 앞을 어슬렁 대더니...)

금방 부쳐 가져온 밀 전병과 소백산표 참나물등이 보입니다.

 

 

술의 종류만 몇가지가 되는 지...

酒鬼 재훈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모두의 동의하에 위에 구운 장어는

두타산 나들이때 필히 술 많이 쳐 마시고 뻗어?

몸살 핑계로 참석 못한 철식을 위해 남겨 두기로 하려 했는 데.....

 

누가 말합니다

먹던 것을 어떻게 주냐? 나중에 새로 구워 주어야지...(실은 우리 먹을 것도 부족하다는 이야기..)

또 누가 말합니다.

철식이만 어떻게 주냐? 입산회가 모두 먹을 수 있어야지...(한번 더 먹겠다는 이야기..)

다시 누가 말합니다..

절대 카페에 올리지 않으면 되지....(장어 값이 오를 게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

 

 

딱!!

딱, 포장마차 주인 폼인 데...

단양 한우 등심을 굽는다며 지가 혼자 술까지 따라 마시니 개업해야 몇달 못 버틸 듯..

저런 술욕심 많은 인간을 몰라보고,

오늘은 차라리 단양 관광후 일찍 쉬고, 내일 소백산 가면 철쭉이 더 많이 필거라며 꼬셨었으니..

 

 

11:00 웃음 속에 어느새 그만 잘 시간... 

 

꿈속에 소백에서 본 꽃들이 나타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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