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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5 --- 제암산 (-- 대로 산행 3일째)

조회 수 5903 추천 수 0 2010.10.28 22:20:39

6시 30분,

뱃속을 정리하기 위해 장흥의 구시가지에 있는 자그마한 산을 오릅니다.

이 곳들을 SLOW CITY라고 하는 데, SLOW TOWN이 맞겠네요.

장흥군이 인구 4만 정도 된다던데.. 

 

오른 쪽이 구 시가지이고, 가운데 탐진강 건너편이 신시가지인 셈입니다.

딱 한 뼘하고 손가락 두마디의 크기입니다.

 

 

 

신구 시가지로 나누기도 뭐 하지만

이쪽의 구 시가지엔 1980년까지 바로 이 곳에 동헌 건물이 남아 있었다는 기념비가 쓸쓸히 아파트 옆을 지키고 있군요.

원래 약 100년전 만해도 장흥이 나주, 광주. 전주 다음의 도시였다나???

 

 

30분 정도 오르면 장원봉이라는 곳에 닿는 데,

아까의 아파트 앞길이 바로 장원로입니다.

옛날에 이 곳에 살던 형제가 연속으로 장원 급제를 한 것을 기리는 뜻이라죠..

 

 

 

8시 30분 -- 아침 식사는 미리 전날 예약 주문해야 먹을 수 있다는 연포탕입니다.

성진이 측은한 표정으로 낚지가 토막나는 것을 보고 있지만...

그 커다란 놈을 두마리나 해치우며 제일 잘 먹더라는...

 

식당은 꾀죄죄하지만 맛만은 모든 사람들을 만족케 했는 데..

특히 모 장관이 장흥 시찰후 아침 식사를 바로 여기서 했다는 "푸른길" 연포탕집.. 

더구나 서비스로 갑오징어 회무침이 나와 한접시는 포장해 산으로 가져갑니다.

 

 

철식이 일기 탐색을 위해 탐진강 건너편 장원봉을 살펴보고 있읍니다.

날씨가 흐리고 간간히 거센 바람이 몰아칩니다.

원래가 내일 상경하기로 했었지만 내일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오늘 모두 상경하기로 합의 했읍니다.

 

 

3일 째의 산행입니다.

제암산이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요 최대 목표라는 것을 자꾸 자꾸 강조합니다.

그러나 제일 짧은 코스를 선택했더니 길도 험하고 경사도 심합니다.

반 고참이 된 신입 2명의 여성분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억지로 올라가고 있읍니다.

 

어제는 등산객을 단 1명 밖에 보지 못했는 데..

오늘은 휴일과 겹쳐 산악회 팀이 많이 왔읍니다. 

50대 후반의 아줌마 10여명이 벌써 내려옵니다.

능선까지 얼마나?

"약 5분, 고개 숙인 남자는 15분"이라며 깔깔댑니다.

그들 꼬라지를 보니 더욱 더 고개가 꺽여집니다.

망할 여편네들같으니...

 

 

곰재라는 능선에 도착 했읍니다.

오히려 성진 여사가 더 힘들어하고 있읍니다.

도저히 무리라며 여기서 올라온 길로 하산 하겠다고..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근데 갑오징어 무침과 막걸리 한잔 마시고 딱 100m만 더 올랐다가...

 

 

드디어 철죽밭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미 200m가 지났읍니다.

 

  

 

이상기온으로 개화시기 예측이 엉망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꽃만으로도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합니다.

발걸음이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는 구름처럼 가볍습니다.

언제 돌아 내려간다고 했냐며 웃음띤 얼굴을 철쭉에게 돌려 버립니다.

 

봄날은 왔읍니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이들이 진정

그제 월출산에서 우리를 협박하고,

어제 천관산에서 우리에게 저주를 하며

오늘 하늘을 원망하며 되 돌아 내려간다던 여인들이었었던가???

 

 

만개된 철쭉을 못 보았지만... 

허기사 약간의 미련을 남기는 것이 차라리 더 좋은 경우도 있읍니다.

 

내년에는 보다 정확한 예측과 올해의 경험을 합쳐,

완벽한 철쭉 산행을 해야만 한다며 어부인들이 호통을 칩니다그려...

기가 막혀.......

내년에 다시 또 오겠다는 이야기인가??

 

 

 

 

가장 힘들어 하던 성진댁이 이젠 오히려 앞장서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오 윤선도 부럽지 않읍니다.

지리산과 설악산 공룡 멤버가 또 한명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어제밤 늦게 귀경한 동호 부부에게 이 사진을 바칩니다.

 

 

 

 

하산 지점에 세련되지 못한 막걸리꾼이 있읍니다.

안주가 달랑 생마늘 장아치 하나입니다.

덤을 바라는 철식에게

3-4일만 있으면 꽃이 만개한다며 선문답을 합니다. 

 

 

하산길에 양주병을 들고 이번의 여행에 대해 토론의 시간을 갖읍니다.

주제는 내년 이맘때 다시 한번 내려 오자는...

 

나물 캐어 내려가던 아줌마를 붙잡았읍니다.

취나물과 두릅을 현장 구매합니다.  

'나까마' 시세로...

 

 

 

엊그제 사서 휴양림에서 먹은 바로 그 고기(갈비살 45,000원*2근)를 구해

시장의 2층 실비식당에서 늦은 점심(3시)을 때웁니다.

역시.....

그에게 미리 서울로 가져갈 고기들을 부탁하고 식사를 했는 데..

다음에는 끝까지 자리를 지켜 고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날 듯합니다.

 

장흥의 특산물 - 표고 버섯. 대나무 순. 두릅이나 취나물. 한우. 키 조개. 기타... 

 

 

철식 부부는 버스로 광주로 가, 다시 성남가는 고속버스로 갈아 탄다고 하고.. 

성진과 4시 40분 서울로 출발해 거진 10시에 집에 도착했읍니다.

짧지만 알찬 산행을 한 듯하며

점점 산에 길 들여지고, 산의 맛을 느끼는 두 여성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의 '-- 대로' 산행은

개화 시기나 산장 예약 결과에 따라 연기될 수도 있지만,

6월 첫주에 1박 2일 소백산 철쭉산행,

6월 둘째주에 2박 3일간 공룡능선 산행이 있음을 예고드립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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