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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4 --- 천관산 (-- 대로 산행 2일째)

조회 수 5713 추천 수 0 2010.10.28 22:19:43

 

햇반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어제 마신 술도 안 깼는 데

아내와 아침 산책을 하며 캐온 취나물과 두릅을 안주삼아

비장의 소주를 몇잔 더 들이키니...

 

벌써부터 엔돌핀이 쑤욱!!

웃음이 가시지를 않읍니다.

싱거운 놈들.....

 

 

 

느티나무집 -- 원래는 5인용 방하나에서 3부부가 함께 자려다

다시 4인용 2개로 늘었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중에 관리인의 배려로 8인실을 추가해 철식네와 우리가 함께 지냈는 데..

2층에서 자다가 화장실 갈때 굴러 떨어질까가 우리가 싱크대 앞에서 쪼그리고 잠을 잤답니다......

비어 있는 2층방이 아깝네요..

 

 

물론 인원에 맞춰 식기들도 비치되어 있고,

상업성보다는 고객에게서 불만 듣기를 꺼리는 공무원들의 계산된 배려등등,

내가 이전부터 이런 휴양림 숙소를 매우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전에 3일씩 묵은 제주의 절물과 서귀포도 국립 휴양림이었답니다.

단, 주말이나 성수기 예약은 거진 불가능하답니다.

 

이 곳은 장흥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천관산 중턱의 넓디 넓은 국유림 속에 자리하고 있읍니다.

휴양림(국립은 전국에 약 38개) 입구에서 8km를 더 들어가면 1km에 걸쳐 단 9곳의 숙소만 위치해

세상의 그 어느 곳보다도 조용하고 여유롭습니다.

나의 아토피도 이런 곳만 오면 하룻만에 사라진다는...

다른 이들도 이 곳의 설비와 환경에 대만족하는 듯...

 

 

9시 반부터 숙소 뒤쪽의 천관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성진의 부인이 산에 오를 마음이 있는 지 없는 지...

취나물 채취로 시간을 낚고 있고...

 

 

동호도 두릅 맛의 매력에 빠져

산 정상에서 먹을 안주 장만에 여념이 없읍니다.

 

 

산머리 초입의 이씨 사당입니다.

이곳에서 휴식을 가지며 산에 대한 브리핑을 합니다.

 

 

 

약 30분 정도의 경사를 오르면

중턱의 작은 봉우리(흘봉)에 도착하고,

그 이후론 아주 완만하고 즐거운 길이 계속되는 데.

산행에 무리하며 참가할 필요 없다는 내 만류를 무시하고

철식과 성진 부인이 계속 일주할 듯합니다.

여기까지만 올라오면 사실 산행을 중지하고픈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을 노렸었는 데....

 

 

 

 

 

원래의 정규 등산로가 있는 장천대에서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입니다.

 

 

작은 산의 덩치에 불구하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계속되고

작은 절벽들도 나타 나는 데

이 곳이 그래도 예전부터 전라도 5대 명산에 속한답니다.

등산 하루만에 산행 폼이 매우 전문가스러워집니다..

 

 

 

 

환희대라고 넓은 정상의 한 부분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해바다가 연무에 가려 약간 덜 환희스럽지만

그래도 우리가 올라온 길, 내려갈 길, 그리고 그 사이의 계곡 저 멀리서부터 푸르게 변하는 봄의 느낌,

두 어부인의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 그리고 양주와 드릅..

충분히 환희스럽습니다.

어떤 놈이 어제 막걸리 다 마셨뿌렸노?

 

 

 

 

 

억새 축제도 열린다는 널다란 정상의 고원을 지나면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 쪽은 등산객들의 내왕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길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정상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은 탓인지, 아니면 어제 산행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합니다..

 

 

 

 

블럭쌓기식으로 생긴 바위들의 모습이 위태롭기도하고 재미나기도 한데.. 

 

 

 

마치 책을 꽂아 놓은 듯하여 책바위라고 불린답니다.

 

 

휴양림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원점 회귀산행인데..

 

 

하산하는 길이 제법 시간과 힘을 쓰게 합니다.

퇴실 시간인 1시까지라 급히 내려와 관리인에게 샤워할 시간 여유를 요청했읍니다.

 

뒤따라 내려온 동호 어부인의 산행 실력이 대단합니다.

유일하게 부부가 지리산 산행을 신청했는 데, 다음 6월의 설악 공룡에도 초대를 해 봅니다.

뒤로 보이는 집 두채가 그들이 묵었던 4인용 숙소입니다.

 

약 20분 이상의 차이를 두고 모두 하산해(총 4시간) 찬물로 샤워를 한후

저녁 식사까지 시간을 보낼 곳을 찾읍니다.

 

 

 

 휴양림 입구에서 숙소 사이에 있는 동백림입니다.

 

 

왼쪽에 천하제일 동백 자생림이라는 비석이 서 있는 데

바로 그 옆의 비석에는 장흥의 국회의원및 기타 한자리한다는 공무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읍니다.

기부한 사람도 적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볼 적마다 그 이름들에게 싫은 소리 하는 사람도 많을 텐데...

 

 

 

아직도 제법 꽃이 피어있는 동백숲을 내려다 보는 정자인 데

저 아래로는 숲 속을 거니는 길도 보입니다.

아마 이 휴양림 내부만 산책 하여도 하루 일정은 잡아야 할 듯합니다.

 

 

이번엔 키조개와 함께 먹어야 된다며 성진이 두릅 채취 ..

 

 

휴양림에서 20분 거리의 바닷가에 키조개 축제가 열리고 있읍니다.

 

 

 

시간이 어정띠어서(오후 3시) 그런지 과히 축제 분위기답지 않읍니다.

그나마 식당 앞에 자리잡은 무대에서 틀어 주는 락이 강한 연주곡이 시끄러워

식당 주인에게 저 소리를 줄여야 주문하겠노라고 우겨, 그 소음도 없어지니 더욱 썰렁한가요??

혹시 예술도 모르는 놈이라고 그들이 욕이나 안 했으려는 지... 

저녁 식사에 대비해 최소한의 배만 채우고 서로가 양보합니다.

 

 

키조개의 양식을 많이 하는 모양인데, 크기가 대단합니다.

저걸 양손에 들고 김정일의 귓방망이를...

 

 

곧이어 바닷가의 산책에 나섭니다.

걷기 좋게 길을 꾸며 놓았고, 게다가 장흥출신 시인의 작품들을 여러 바위에 새겨 놓았읍니다.

 

 

그것을 하나하나 모두 감상하는 사람들...

그리고 바다만 바라보며 오늘 저녁에 먹을 술안주만 생각하는 사람들..

 

 

 

밭일을 하는 사람들..

바닷일을 하는 사람들..

 

장흥은 이처럼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넓어

물산이 풍부해 먹거리가 넘친다는...

 

 

 

우연히 들린 장제도라는 연육교로 연결된 아주 작은 섬입니다.

이 곳의 식당도 소개를 받았었는 데,

오늘은 장흥읍에 숙소를 정하고 그 주변에서 먹기 위해 다음으로 미뤘답니다.

 

섬의 끝에 가면 자그마한 봉우리가 있는 데...

철식의 말로는

"한국에서 평생 이렇게 전망 좋은 정자는 처음"이랍니다..

허나 관광지도에는 일언반구도 언급이 없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어떤지?

바다에 떠있는 작업대는 키조개 양식을 위한 것이랍니다.

 

아래는 봉우리 절벽밑을 도는 길입니다.

깨끗한 굴들이 바위에 많이 붙어 있었으나 요즘은 굴먹을 시기가 아니라나...

 

 

 

 

장흥 읍내로 돌아와 숙소를 정한후

"해도지"라는 예약된 식당에서 회를 먹읍니다.

사진은 미리 준비된 1차 코스이고,

뒤이어 자연산 본회와 산 낚지, 그리고 매운탕이 순차적으로 나오는 데.. 

 

 

오늘 올라가기로 한 동호 부부가 부부싸움할 뻔 했답니다..

술 더 먹고 내일 일찍 올라가고 싶은 동호와

아무리 늦어도 오늘 상경하겠다는 절주(節酒) 감독관인 그의 아내와의 신경전...

결과는?

이 나이에 부인에게 이기는 사람 한번 나와 보슈...

왠지 동호의 얼굴 표정이 매우 아쉬운 듯...

 

 

8시쯤 동호 부부와 헤어진 후

탐진강의 고수 부지를 걷는 참입니다..

탐진강의 뜻은 탐라도(제주도)로 왕래하는 배가 있었던 포구의 강이라는 뜻으로

예전에는 이 강까지 배들이 들어왔다는 제주와의 최근거리 지점이었답니다.

올 7월부터는 이 곳 장흥에서 제주까지 1시간 30분짜리 페리호가 운행될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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