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소광리 금강 소나무 생태 경영림

원래 기를 받고 산림욕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

금강 소나무 밀집지역을 이번 여행의 주 목적으로 했는 데,

어제의 길은 이름만 그렇지, 실제론 금강 소나무가 많지 않았었다.

오늘의 첫 목적지에 기대를 걸어 본다...

숙소에서 조금 울진 방향으로 가다가 곧 917번 도로를 타고 북진하는 길로 접어든다.

이길은 어제 버스로 나왔던 길과 대부분 중첩되었다......

중간에 위와 같은 표시가 있는 데..

그러니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왕실의 수목원인 셈이다.

명품길이다..

차량도 전혀 없이, 굴곡도 많이 없이, 민가도 거의 없이....

명품길이다..

게다가 맑은 물에 단풍이라니...

이렇게 15km정도 즐기노라니 넓은 주차장과 관리원이 나온다.

이곳도 7월부터 10월 말까지만 개방한단다.

520년 최 고참 금강 소나무가 수문장역을 맡고 있다.

임도로 된길을 30분 정도 오르면 본격적인 생태탐방로로 들어가게 된다.

금강 소나무는 일자로 뻗기도 하지만,

나이테가 일반 소나무에 비해 3배나 촘촘하여 잘 크지는 않아도 쉽게 썩지도 않는단다.

가뜩이나 조그만 아내의 체구가 더더욱 왜소해 보인다.

단풍을 보면

세상 만사 다 겪은

중년 여인의 풍만하고 요염한 자태가 연상되는 데....

 마누라가 그런 환상을 깨고 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산을 한바퀴 돌아 주차장까지 오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예약이 불필요하니, 이 부근에 오게되면 반드시 들려 산림청을 칭찬하여 주자.

5. 불영 계곡. 불영사.  

이곳이 주차장이고 일주문인데..

절은 여기에서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몇번을 불영계곡(광천) 위로 차로 다녔으나 정작 손으로 만지지는 못했는 데,

그나마 불영사 입구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앞엔 날카로운 계곡과 뒤론 천축산으로 둘러쌓인 좁디 좁은 곳에 이렇게도 넓고도 편편한 곳이 숨겨져 있다.

여기도 역시 금강 소나무가 지천이니, 울진군 전체의 대표 식물인게다.

부처님이 비친 곳을 찾아 보시라...

내일이 바로 사찰음식 108가지 만들어 여러 관광객및 보살님들에 공양하는 축제가 열리는 날이란다.

비구니 스님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6. 왕피천

불영사 옆의 서면 사무소에서 천축산을 가로 지르는

남행 69번 지방도로로 들어서니 왕피천 유역 생태 경관 보존 지역이라며

관리초소에 경비원이 일일이 이름을 확인한다.

좁은 1차선 도로를 한없이 구불구불 올라가니 이곳 역시 박달재...

다시 한없이 내려가니 집이 한채 보이는 데..

애고... 우리의 목적지 왕피천 굴구지 마을과는 정 반대편으로

도중에 임도를 막아 놓은 막다른 길이란다..

국내 최고의 트레킹코스라는 이곳 왕피천 계곡은

어제의 산길처럼 시점과 종점이 직접 차로 연결이 안되는 오지중의 오지인 셈이다.

그러니 이곳 사람들은 약 15km가 넘는 좁고 매우 굽고 경사가 심한 박달재길 하나로 외부와 통하는 것이다.

길목 곳곳에 관리인이 상주하며 이 지역을 보호하고 있는 듯 한데...

그래도 넓은 계곡을 끼고 기업체 연수원인 듯한 건물이나,

기숙사 비슷한 집들도 보인다.

시간이 남으면 1.2시간 길도 없는 계곡을 걸었으리라

허나 이미 4시가 다 되어오고,

더구나 봉화의 5일장에 다녀가기 위해 아쉽지만 이번의 여정을 여기서 마감했다.

올해의 '--대로 산행'은 이렇게 마감했는 데...

성진네가 올 겨울엔 설경 '--대로 산행'을 해야 한다며 압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