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총동창회 지부동호회 주소록

logo

fun! happy! Power Social Worker

101004 - 05 --- 지리산(1)|

조회 수 6212 추천 수 0 2010.10.28 22:58:45

10/4(월)

 

며칠전부터 눈 여겨본 지리산의 날씨는 당연히 무척 좋았어야 했다.

헌데 웬일로 집을 나서려는 데 황당하게도 비가 쏟아지고 있다.

좋지 않은 징조이다.

가뜩이나 2박하는 짐으로 힘이 겨운 데,

무조건 우장없이 강변 동부터미날로 나갔다.

 

원래 출발 시간이 08:20분인데, 8시까지는 집합하기로...

헌데 철식이란 놈에게서 전화가 오는 데...

비오는 월요일날 길이 막혀 버스가 청담대교에 갖혀있다나..

 

출발 3분을 앞두고 도저히 그와 동행이 불가해

지리산 둘레길을 홀로 가기위해 대기중이던 아가씨의 10시 40분 표와 바꾸어 현지 소장에게 맡기고 우리끼리 출발했다.

내 이녀석 언젠가 사고칠 줄 알았는 데...

허나 그의 실력이면 백무동에서 점심 식사때 1시간 정도 지체하면 산행 중간 쯤에서 만날 것으로 믿었다.

 

 

첫차부터 만원에 줄서서 대기하고 있는 둘레꾼들도 10명이 넘는다..

역시 걷기의 열풍은 날자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구나..

12시 30분에 종점 도착후 성진의 단골집에서 막걸리를 포함한 느긋한 식사를 끝내니 1시 40분..

시간에 여유가 있어 보이는 지, 백무동 관리직원이 몸풀기 체조를 권했다.

 

 

이제 하동바위인데 수한이 쳐지기 시작한다..

30분 걸었을 뿐인데..

짐의 무게를 얕잡아 본게다.

허나 모두의 배낭엔 여석이 없으니.....

 

성진과 제룡이 장터목 산장의 수속을 받기 위해 먼저 오르고,

인적없는 지루한 빗발이 뿌려대는 비탈길을 수한을 격려하고 욱박지르며 기어 오른다..

 

 

17:10

능선의 전망대이다.

이곳에서 산장이 보여 사기를 높이곤 했었었는 데..

구름에 온통 사방이 캄캄하고, 체력도 캄캄하고, 철식의 핸드폰도 캄캄하고, ...

 

그래도 다행히 6시 이전에 도착하였는 데..

여전히 철식과는 연락이 되지않아 저주를 퍼붓다가

우선 우리끼리 삼겹살을 굽자꾸나...

 

 

19:00

밖은 캄캄한데, 그제야 연락이 왔다.

다리에 쥐가 나서 산행이 늦었는 바 산장을 약 300m 앞두고 있다고..

다행히 랜턴을 가져와서 오를 수 있었지 아니면 험한 산길을 기어 올번...

반은 얼이 빠진놈처럼 침상에서 쓰러져 숨을 고르더니 10여분 후에 술생각으로 기운을 차리고 식당에 등장했다.

배낭에 넣은 핸드폰도 꺼내기가 귀찮아 전화를 안 받았다나.

늦은 것을 보충하느라 점심도 거르고 무리해서 산을 차고 올라오느라 무리를 했던 때문인데

녀석이 걱정을 끼쳐 미안한지,

양주와 양념한 장어를 특식으로 꺼내어 산장에 풍취를 남긴다..

 

 

10/5(화)

 

06:30 출발

새벽부터 잠이 깨어 여러번을 들락거리며 일기를 살폈지만

오히려 바람이 억세지고 빗발도 멈추지 않으며 가스가 가득해

5시에 오르기로 한 천황봉은 포기하고 아침을 간단히 먹은 후 일찍 짐을 꾸려 연하쳔으로 향했다.

 

 

 

곧 연하봉에 닿았는 데 보다시피 날씨가 이 꼴이다.

 

 

그나마 산행 포기까지 고려했던 철식이

어제 마신 술기운 덕분인지 쳐지나마 꾸준히 좇아왔다.

 

 

 

고맙게도 기대도 안했던 단풍이 곳곳에서 우리를 반겨 주었다.

따지고 보니 지리산에 가을철에 온 것은 생전 처음이다.

구름에 젖은 가을산이 매우 매력적이다.

단풍이 절정인 맑은 날씨에 다시 한번 찾아 오라는 유혹이다. 

 

 

 

 

 

09:00

세석 산장 도착..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예정 시간을 맞췄는 데...

라면을 구입해 아침을 때우니 벌써 10시가 되었다.

 

 

고원의 하늘 정원인 이 곳의 풍광을 많이 기대했는 데 시정이 약하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만족...

허나 그 모습만으로도 매우 현란하고 감동스럽다.

 

 

 

 

 

 

 

 

총 6.3km를 걸어야 벽소령 대피소가 나오는 데

도대체 줄어들지가 않으니

지리산 처녀 산행인 수한이 날씨에,길에, 산장에, 전망에, 먹거리에,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불평을 시작했다..

 

저 멀리 앞산에 일진 광풍이 불며 산자락이 나타나 환호를 했는 데

... 2-3분도 안되어 다시 자취를 감쳐 버렸다.

 

 

 

 

전번의 공룡에 이은 연속적인 도전인 데...

천왕봉을 못 들려 약간은 서운 한 듯...

구름속의 달처럼 항상 여유있게 앞을 질러 나간다.

 

 

 

고도가 낮아지며 구름 밖으로 나오니 저 멀리 장터목 산장이 보인다..

성진이 고민하는 중이다.

이런 보행 속도로 연하천에서 성삼재까지 갈수 있을까?

이 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떠올리는 듯..

 

 

어제의 피로가 안풀려 남들보다 한참 늦게 산장에 도착한(13:40) 녀석이

맥주를 보더니 100m 달리기 선수를 방불케 하더랍니다.

점심대신 스프를 끓여 몸을 녹이며 6명이 그 유명한 벽소령 회담을 했다.

오늘의 상태를 보건 데, 연하천까지는 간신히 갈테지만 내일의 코스가 감당키 어려울 듯하다.

더구나 연하천의 매점내 음식들이 헬기가 뜨질 못해 재고가 동났다는 기가 막힌 소문도 있고...

하여 여기에서 아랫마을로 질러 내려가는 것이 어떠한가...

 

 

14:30

말이 토론이지 선택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벽소령 산장에서 음정이란 곳으로 꺽어들어 약 300m정도 내려오니 이런 멋진 임도가 시작되었다.

원시림의 허리를 깍아 만든 멋진 트래킹 코스인데...

인적도 없고 길이 잘 딱여 수월하다고 하지만,

이녀석도 거리가 총 6.7km라 지친몸으로 하염없이 내려가야 했다.

 

 

 

완전히 그로키 상태..

멋들어진 들국화의 향기도 귀찮키만하고...

 

 

17:20

드디어 10여 가구나 될려나하는 화전민이 살았음직한 음정이란 동네에 도착하니

첫째, 1km 떨어진 곳에 지리산 자연 휴양림이 있어 전화를 하니 마침 화요일인 오늘은 정기 휴일이고...

둘째, 숙소나 식당이 있는 조금 큰 곳에 내려가려니 버스가 두시간 후에나 있고,

세째, 저 위의 관광버스에 동승하기 위해 수한이 흥정하니 버스의 브레이크가 고장나 오히려 등산객 한 무더기가 노숙을 할 형편이고,

네째, 이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려니 할머니 혼자라 밥도 안된다고..

수한이 절망하여 막걸리 한잔하고 쓰러졌는 데...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 지, 담장에 적힌 개인 택시 전호 번호(011-678-5330. 055-962-5110)를 발견해...

덕분에 마천이라는 조금 더 큰 동네로 내려와(6명. 승합차 10,000원) 

옛날식 다방이 아닌 옛날식 여관(35,000원)에 짐을 풀고

그 옆의 SBS TV에 소개 됐다는 허름한 집에서

흑돼지 수정판 구이로 오늘의 피로를 쏟아 부었다.

 

 

덩어리를 성큼 성큼 손으로 쓸어 나오는 떡 돼지고기의 맛이 매우 일품이었다...

 

동네 야간 순찰을 돌고 숙소에 돌아와 뒤풀이를 보충한 후

더운 샤워물에 뜨끈한 방의 품속에 쓰러져 어제의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79 2월13일 남한산성 일주산행 file [1] 박승훈 2011-02-14 6377
78 110129 --- 설악의 대청봉(2) file [1] 김 종국 2011-01-31 6363
77 110128 --- 치매 예방 중청 산행(1) file 김 종국 2011-01-31 7377
76 110109 -- 시산제 북한산.. file [1] 김 종국 2011-01-11 6698
75 101212 청계산 송년산행2 file 박승훈 2010-12-13 5676
74 101212 청계산 송년산행1 file 박승훈 2010-12-13 7390
73 101114 --- 북한산 정기 산행.. [1] 김 종국 2010-11-15 6134
72 101022 --- 소광리 금강 소나무 생태 경영림. 불영사. 왕피천 김 종국 2010-10-28 6493
71 101021 --- 금강 소나무 숲길(십이령 옛길)| 김 종국 2010-10-28 6979
70 101020 --- 청량산 김 종국 2010-10-28 6991
69 101010 입산회 정기 산행 --- 음성 수레의 산 김 종국 2010-10-28 6266
68 101006 --- 지리산(2) 김 종국 2010-10-28 6332
» 101004 - 05 --- 지리산(1)| 김 종국 2010-10-28 6212
66 100912 입산회 정기 산행 --- 설악산 흘림골 김 종국 2010-10-28 5568
65 Re:100912 설악산 흘림골 사진 추가 -- 박연서원 김 종국 2010-10-28 4302
64 100814 --- 북한산 김 종국 2010-10-28 6330
63 관악산 산행(2010.8.16) -- 박연서원 김 종국 2010-10-28 5442
62 100808 입산회 정기 산행 --- 관악산 문원 폭포 김 종국 2010-10-28 6822
61 관악산 정기산행(2010.8.8) -- 박연서원 김 종국 2010-10-28 6263
60 관악산(2010.8.4)| ---박연서원 김 종국 2010-10-28 6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