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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9 --- 설악의 대청봉(2)

조회 수 6363 추천 수 0 2011.01.31 20:03:59

새벽 4시부터 자유 급식입니다.

현룡이 주방에 나가 부지런을 떨더니 앞서 가는 팀에게서 밥과 찌게, 그리고 누릉지까지 챙겨 놓았읍니다.

게다가 김치찌게도 끓이고 라면까지 준비해 각자가 잠에서 깨는 대로 양껏 배를 채운 뒤...

 

웅배와 경호, 선길이 특공대로 길의 상태를 살펴 보겠다며 7시 15분쯤 출발하고,

성진과 준수는 산장에서 우리의 배낭을 앞뒤로 지키게 한후

5명은 해돋이를 보겠다며 대청봉에 오르며 궁상을 떨고 있읍니다.

시간이 남아 바람 막히는 곳만 있으면 머리를 쳐박고 바람을 피하는 중인데..

영하 20도 이하의 날씨에 몸을 지탱하지 못하도록 쌔리는 강풍으로

모두가 저 밑의 중청 산장으로 다시 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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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한계령에 도착한 현룡이

한 겨울의 남극 대륙을 횡단한 듯 완전히 얼굴과 손이 얼어 

바위 뒤에 숨어 거친 숨을 내 쉬며 아직 안 떠오르는 햇님을 탓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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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가 오는 듯한 내 손가락의 사정은 아랑곳 하지않고,

살짝 웃어보라고 소리쳐도,

나보고 사진 빨리 안찍는다며 오히려 인상을 쓰고 있는

마땅히, 당연히 감격스러워야할 설악의 대청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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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구름이 약간 깔리기는 했으나 추위때문에 더욱 성스러운 해돋이...

이번 구정에는 모든 회원들이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주들의 극성에 즐겁게 들볶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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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서 뜨거운 커피로 몸을 녹이고 후발대 7명이 출발(08:10)합니다.

그동안 짙은 눈썹과 머리털로 사나운 산적의 느낌이 강했던 준수가

설악의 맑은 공기로 정화됐는지

앞으로는 귀여운 토끼의 모습으로 이미지를 바꾸겠다며 새 햇살을 받으며 짓는 새초롬한 표정입니다.....??

보는 분들도 토끼로 보이는 지...

허나,..

하늘이 판단하기는 그렇지 않은 듯...

중청에서 소청까지 그야말로 극한의 인내를 요하는 악랄한 바람으로 답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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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서 희운각까지의 급경사길...

차라리 눈이 많았으면 더욱 쉬웠을텐데..

어주 애매하게 눈이 쌓여 있어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고 긴장하며 뛰는듯이 기는듯이 내려오고 있읍니다. 

그나마 바람길이 막혀 다행입니다.

  

눈빛이 반짝입니다.

금년 5월에 한번 붙어보자!! 공룡의 시점인 신선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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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에 희운각을 지난후

공룡 산행 때마다 우리가 한참을 머무는 하늘카페 헬리포트인데,

도저히 추워서 지체는 못하고 올 봄을 기약하며 눈도장만 찍는 중..

 

무너미를 내려오면 눈이 많지는 않아도 가끔 절벽의 녹은 눈이 얼어붙은 이런 얼음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현룡이 미끄러져 모두를 긴장시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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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천불동이 국립공원 최고 경관중 10위 안에 뽑혔다는 데..

그중에서도 (눈이 생각보다 적기는 해도) 내가 좋아하는 천당폭포의 협곡입니다.

참고로 1위는 공룡능선이랍니다...

5월달에 확인하러 가잡니다..

 

 

 

10:15

선길이 먼저 내려와 자리잡고 있는 양폭 산장에 도착해

좁은 복도에 쪼그려 앉아, 남은 고기와 반찬들을 청소하고 있읍니다.

훈제 오리고기, 김치, 차갑게 식은 밥, 옆의 등산객이 보태준 라면까지 한번에 넣고 볶고 지지고 있읍니다.

현룡의 현란한 음식솜씨가 천불동에 배어 듭니다.

이후에 가시는 분은 당분간 이 근처에서 그의 음식 냄세를 느낄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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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폭산장의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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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주천이 설악산 신령에게 절을 하고 있읍니다.

말로는 우리 입산회의 발전을 기원 했다고는 하는데......

아마도 이번에 100일된 본인의 손주 축하 세레모니인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02:10

설악동입니다.

오히려 아래가 더욱 바람이 강하고 춥다며 다시 산으로 올라가자는 것을 간신히 말리고...

일찍 내려와 온천욕까지 끝낸 경호와 웅배를 속초의 부여 횟집(03:00)에서 만나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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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버스시간까지..

 

오늘의 무사한 산행에 대해 서로가 상대방을 칭찬하고 북돋으며 격려하다가,

모두가 1년이상 치매가 늦어질 것을 축하하다가

왜 술도 안마시며 회만 축내냐며 싸우다가,

내년의 회장을 자기가 하고야 말겠다며 성진이 말뚝을 박았는데,

그때까지는 너무 시간이 짧아 서로가 회장을 안하겠다며 양보하다가,

올해말까지 회장직을 계속 맡아야 소주를 딸아주겠다는 협박으로

결국 현재의 회장인 박 승훈이 승락했다는 전설이...

 

 

이상

끝1!! 


석해호

2011.02.01 10:00:06
*.37.65.66

중늙은이들이 이 엄동설한에 얼어죽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마쳐서 다행입니다. 축하합니다

설 잘 보내고  복들 많이 받으시고  나머지 산행 무용담은 2월 남한산성에서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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