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중앙..

1275봉 오르는 ..

성진이 저 멀리서 구호를 외치며 격려를 해 준다..

오를 적마다 힘이 더 드는 공룡 최장의 급경사길...

아마도 제 2의 난코스...

그나마 통로 가운데로 물이 조금씩 흘러 땀이라도 씻으니 한결 개운했다.

정상에 오르면 이젠 마등령이 손짓한다.

지금 시각이 여러번 확인해 보아도 07:40

살아 오면서 이렇게 짧고도 이른 시간에 이다지도 많은 환희와 감동을 얻었었던가??

잠시 채력을 보충하면 어김없는 내리막길.. 

저 멀리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울산 바위가 나타나면

서운하긴 하지만 공룡을 거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는 뜻..

2003년 10월

딸과 아내등 3명이 산장 예약은 엄두도 못 내고

공룡 중간에 노숙을 하며 함께 완주를 한 적이 있었는 데...

그후 아내는 공룡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어 함께 하지를 못하다가

희운각 숙소의 이점을 부각시켜 근 10년만에 다시 올랐다.

시간이 지체 되면 회를 포기하면 되겠지...라며..

동해의 냄세가 느껴진다..

부여 횟집아 기다려라!!!

공룡의 근육.. 

아니 등 껍질... 

마지막 나한봉(09:00)을 기어 오른 후

이렇게 힘이 드니

내년에도 다시 올 수 있으려나 우울한 척 한다..

그래도 작년에 이어 많은 새로운 공룡식구가 생겼으니 어떻하든 이어가겠지...

허나 분명히 내년 6월달이 되면 병이 도질게다..

"공룡 안가냐????"라며..

속초위의 토성면이 고향이고 선산도 있어 자주 들린다는 데..

그때마다 괜히 설악산을 노려보며 시비를 걸었던 모양이다...

이젠 서로 처음 만나 인사도 나눴으니 잘 사귈 것이 틀림없다.

그의 머리위의 1275봉도 반가워 하는 눈치이다..

마등령 쉼터(10:00)에 앉아 있노라면

다람쥐들이 같이 놀아 달라며 다리를 툭툭 건드린다..

오늘처럼 사람들이 없으면 등산객이 그립기도 할게다..

이전엔 하산길에 오직 한 군데의 물이 흘렀었는 데

오늘은 계곡스러운 곳만 있으면 도처에 물이 있다.(10:30)

땅속의 얼음을 녹이며 흐르는 엄청 차가운...

(11:10)

하산길에 반드시 들리는 기막힌....

그리고 내 기가 막히면 오게될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자리이다.

나리씨에게 "이전에 공룡에 오면 에델바이스도 있었는 데..."하니

바로 앉은 옆자리에서 에델바이스를 찾아 냈다.. 

눈속에서도 꽃이 핀다는...

하산길의 전망도 일품이나,

이전에도 강조했듯이 지친 몸으로 3시간을 넘게 내려 가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온 산이 젖어있었고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격려해 즐거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등령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마주친 천길 폭포..

소리도 우렁찼는데, 비가 많이 오긴 온 모양이다..

금강굴 들리려던 계획을 접어두고....

악명 높은 그 옆길을 맥주의 유혹을 그리워 하며 조심스레 하산.... 

13시 40분...

비선대..

15:00 소공원 도착!!

12시간이 넘는 산행...

수고 많으셨읍니다.

내년까지 기다리기 억울하면 가을철에 다시 한번...가시구랴...

애고 !!

팔 다리 어깨야!!! 

나는 다시 공룡에 가나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