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벌써 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동호는 아예 담요 한장 들고 나간지 1시간이 넘었는 데...
이 인간이!!
무너미 카페에서 혹시 외간여자와 데이트라도..???
새벽 3시가 넘으니 어제 저녁 늦게 몰려 닥친 사진 동호회원들이
일출 전에 대청봉에 가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짐을 꾸리며 소란을 피워댄다.
모두들 스틱과 삼각대들로 중무장해, 죽은척 꼼짝않다가 우리 모두 4시에 기상했다..
식사를 끝내고 산장을 나서려는 순간이 05:00
10여분후 카페에서 그리도 고마운 일출을 접했다...
아!!!
오랫만에 만나 보는 섹시한 태양!!!
오늘의 행복한 공룡이 눈에 선하구나..
신선대로의 도전...
공룡에 처음 발을 디딜때 체력과 각오를 테스트하는 관문으로
난이도 역시 1,2등을 다툰다...
허나 힘들게 올라온 우리에게 역시 따뜻하고 인자한 미소를 잊는 법이 없다..
오늘은 구름으로 화장까지 했다.
헉!!!!
대청봉은 아직 세수를 못 끝낸 모양이다.
날카롭게 날이 서 있으나
우리와 접할때면 항상 너무나도 부드럽고 자비로운 공룡 능선아!!!
여러번 와도 올적마다 가슴이 설레고 가슴이 메어지는 데..
처음 접한 이들 부부의 심정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며칠간 온 삼라 만상을 큰 비로 씻고 딱아
공룡 산행 중 최고의 선명한 시야와 쾌적함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무식하면 용감해 진다고 하던 데..
용감해야 이런 보람과 성취도 얻는구나...
무식도 필요하긴 한가보다..
1275봉 오르기 전의 전망처이다.
반드시 감상해야 된다는 말에 고소 공포증이 있다는 와이프를 동호가 격려하고 있다.
차마 저 절벽쪽은 내려 볼 용기가 없다.
그래도 공룡의 품에 안겨 보고자 기어서라도 전진!!
아마 오늘 산행중 가장 하이라이트????????.......!!!!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우리외엔 아무도 없는
우리만을 위한 천국!!!
처음 올랐으면서도 마치 자기집 거실처럼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아주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허나 그도 바로 옆의 90도가 넘는 절벽은 내려다 볼 엄두도 내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