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 둘러친 울타리는 산양이나 염소가 바닷가 바위로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함인 데,
일단 탈출한 놈은 재 생포가 극히 힘들고,
또한 주인도 포기를 해 아무나 잡아 먹어도 된다고는 하는 데,
잡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겠지..
이전엔 50가구 정도 살았다는 데,
이렇게나 많은 빈집들이 방치 되어 있다.
아까 등대에서 올라올때 마주쳤던 부천 산악팀들이 시간이 늦어 배를 불러 타고 오다가
낙조를 본다며 폐쇄된 학교 쪽으로 몰려 갔다가 내려 오는 데,
아직도 3km의 포장길을 걸어야 하는 우리들이 걱정되는 지
자기네가 빌린 배를 함께 타고 돌아가잔다..
유람선도 타고, 힘도 절략하고...
사진 가운데의 흰 점이 보이시는 지...
확대한 아랫 사진을 보면
저 멀리 산양 한 마리가 위태롭게 절벽에서 우리를 내려보고 있구나..
아마도 '바다가 육지라면'하며 흥얼거리는 지도 모르겠네..
모처럼의 낙조 각도가 나왔는 데..
사진은 별로..
17:20
항구에 닿으니 민박집 주인에게서 핸드폰이..
아무래도 내가 늦을 듯 해 항리 마을까지 차를 몰고 갔더란다.
고맙고도 미안하고...
항구 가운데 커다란 64ton이라나 하는 방파제용 시멘트 블럭이 굴러와 있다.
수년전의 폭우로 무너진 항구를 재건할 때 몇배 무거운 것을 설치했음에 불구하고
저 산을 넘었다는 파도가 반대쪽의 이런 구조물을 안쪽으로 굴려 보냈다
허나 주민들의 생의 의지는 여전해
시간당 1만원씩을 받고 그물에 걸린 조기를 선별및 채취하느라 항구에 활기가 넘친다..
한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일이 끝날때까지 밤도 세워가며 일을 한다고..
대부분이 나이든 할머니들..
18:00
입이 찢어진다.
광어회, 그리고 방어회, 게다가 옆자리 선장 자리에서 자연산 홍합까지 뺏어다 안주로 ..
원래 7,000원이라는 백반의 반찬도 훌륭했는 데
이런 호사가 없구나.
20:00
선장의 안내로 작업하고 있는 그의 배를 찾아 갔다..
이런 조기판이....
생전 처음 접하는 어마어마한 풍어다.
원래 예전에는 항구에 배 댈곳이 없을 정도로 배가 많았고,
파시에는 생선도 흔한만큼 돈들이 날라 다니고...
눈 웃음 짓는 새빨간 립스틱의 작부들이 70명도 넘었다던 데...
이젠 다방 하나도 없단다..
선장이 한 콘테이나 가져 가라며 농을 한다.
식당 주인이 내일 장어탕을 끓여 준다며 장어를 고르고 있다.
조기 외의 잡고기는 대충 주변의 식당에서 이런 식으로 가져 가는 듯..
22;00
내일 반대쪽 산에서 해돋이를 보며 산책하려고 일찍 취침..
방은 좁혀 자면 4명까지 가능하고, 비교적 깨끗해서 무난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