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일찍 잠이 깼지만
5시까지 이를 악물고 참았다가
드디어 식사 준비 ..
라면을 먹고 6시 출발 예정이었는 데...
어랍쇼..
가을 보슬비라니..
일기예보에도 전혀 없었는 데.
6시가 되더니 더욱 더 빗발이 강해지고...
조급 지나니 30분 전, 공룡으로 먼저 떠났던 젊은이 둘이 투덜대며 다시 방으로 들어옵니다.
매우 당황스러운 긴급 회의 끝에 우선 잠을 더 보충하고
8시까지도 개선될 희망이 없으면 천불동 최단코스로 철수하자... 했는 데
천만 다행히 날씨가 풀어져 7시 20분 노인봉으로 진군합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우비를 사 들고...
111111에 산행을 하니
1 1 1 1 1 1
1 1 1 1 1 1
1 1 1 1 1 1
이렇게 비가 내리더이다...
간헐적인 비로 마음을 약간 졸이기는 했으나 우비를 입을 정도는 아니었고..
절대적으로 조용한 산길..
늦가을 산행의 최대 장점인 속살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능선.
간간히 눈앞에서 펼쳐지는 구름들의 향연
그리고..
애고, 팔, 다리, 어깨야....
1275봉을 지나 나한봉 오르는 급경사 면에서 바라본 1275봉의 모습입니다.
10분 이상 신비롭기까지 했던 구름의 쇼를 관람했읍니다.
성진은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대답 없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나한봉에서 자기쪽 구름 쇼를 보라고 나한테 소리 높여 불렀다나..??
이상...
공룡의 풍광에 사족을 붙이는 것이 송구해 잡소리를 생략했읍니다..
07:20 휘운각 출발
08:00 노인봉
09:40 1275봉
11:00 나한봉
11:30 마등령
12:40 오세암
13:50 백담사에서 버스로 용대리.. 그리고 뒤풀이...
구름속에 묻혀
구름과 놀고 휩쓸리며
구름과 뒹군 꿈속의 공룡 산행...
초대해 주어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눈 오고난 겨울에 원수를 갚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