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리했던 성진의 부인이 매우 힘들어 해
성진을 보호자로 민박집에 남겨 놓고,
우리 3명만 12시까지 돌아 오기로 하고 서둘러 출발
09:00부터 용소골의 지류인 문지골로 들어섰다.
용소골이 광활하고 거친 남성적인 계곡이라면
문지골은 계곡의 폭이나 높이등이 작은 여성스러움,
그것도 변덕스럽고, 가끔은 표독스러운 여성같은 느낌이다.
여름에 등산대신 물놀이가 목적이라면 오히려 용소골 보다도 조용하고 아늑할 듯하다.
서울쪽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 데
이곳 역시 비가 오면 조난당하기 쉬운 그런 까탈스런 곳이기도 한다.
등산로는 어제의 용소골보다도 인공적인 설비가 거진 없는 자연 그대로인 곳이 대부분이다.
대체적으로 판단할 때
설악의 천불동이나 다른 여타 국립공원의 계곡보다도 더욱 감탄 한 것은
첫째, 온 산이 조용하고, 길들이 야성적이며,
덕분에 이렇게 항상 물과 접하며 산행을 하기 때문이리라..
무슨 마력이 있는 듯,
앞으로 설악과 지리대신 이 곳을 자주 찾게 될 것같은 예감...
10:55
최대의 난 코스!!!
재훈이 몇번을 오르 내리며 망설이다가 바로 옆의 이 팻말을 본 순간...
하강을 포기했다..
안쪽으로 경사진 작은 절벽을 통과해야 아내가 동행할 수 있을 텐데..
바로 아랫쪽에 작은폭포(3폭포)까지 있어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한 여름엔 배낭만 끈에 달아 올려주고 밑으로 다이빙해 수영해 탈출하기도 한다지...??
제 4 폭포...
여기에서 목적지 제 6폭포까지는 별다른 난관이 없는 듯 하다지만
역시 왕복에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 되는 듯...
이왕 밧줄타고 내려온 김에 홀로 급히 위쪽을 뛰어가며 살피다 곧 유턴했다.
홀로 가는 것도 별 의미가 없고, 마지막 목적지까지 가기엔 날도 궂고...
시간도 촉박하고...
결과적으로 매우 탁월한 선택!!!
곧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점점 굵어 진다.
우장도 없는 데...
멧돼지도 안 다니는 길이라며 투덜대는 재훈은
그래도 땅에 파인 여러 웅덩이를 보더니 혹시나 멧돼지가 출현할까 몽둥이를 놓지 않았다.
12시가 다 되어서야 훔뻑 적은 채 하산하여 다시 숙소에 돌아가 옷을 갈아 입고.
......
13:40
안개가 자욱했던 통리를 거쳐 태백에 닿으니 재훈의 제2의 고향인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의 단골 식당이었던 시장속의 한우집 여주인이 반갑게 인사한다.
게다가 서비스로 곱창까지..
(참고로 윗 사진은 나의 의지로 올린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성진과 재훈덕에 우리 내외는 잘 자고 잘 먹고...
내년 6월까지 기다리기 지루하면..
이번 겨울에 덕풍계곡 동계 트레킹을 노리는 회원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