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을 독촉해 일찍 산행을 시작하려 했지만
08:00가 되어서야 도하 탈출작전이 끝났다.
모든 이들의 인상이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재미있는 체험이란 생각과 겹쳐 웃는 찡그림..
원래 오늘 응봉산의 최종 목표인 제 3용소까지 왕복하려면
이 시간에 벌써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 데...
아직 아침도 먹지 못했으니.
시간 절략을 위해 석포의 식당에서 정식 백반으로 보충한 후..
마음이 조급해, 그의 별장앞 식당에서 17km 떨어진 덕풍계곡으로 서둘러 먼저 떠났는 데..
차에서 바라본 계곡의 단풍색이 가슴이 저릴 정도로 황홀했다.
더구나 며칠전 설악산 12선녀탕에서 실망한 직후라 더욱 찬란무비...
10:00 산행 개시...
처음 이 산에 와 본 준수..
"그래. 바로 내 스타일이야!!!"
수일전 내린 비의 여파로 물이 많이 늘었을까 걱정했는 데
다행히 약간의 증가만 있었다.
수없이 가로 지르는 계곡에서마다 신발을 벗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 하느라 바쁘다.
준수와 재훈, 승훈, 수한이 산색에 미쳐 속도가 줄지 않는구나..
그래도 제 1용소에 도착하니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10:44
성진이 허리를 삐긋한 부인과 함께 이전과 같이,
이 곳 제1용소 상부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약간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데..
곧 재훈이 첫번째로 물에 빠졌다.
그것을 본 우리들은 이런 식으로......
안전 하기는 한 데, 시간의 지체가 심해진다..
원래 이곳은 아쿠아 슈즈를 신고 물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면
시간상으로나 체력적으로도 많은 절략이 되는 데...
물이 너무 차가워...
내년 여름이나...
일반 산에서는 날라다니는 동호댁이
이런 거칠은 곳에서 힘을 별로 쓰지 못했는 데
그동안의 학습효과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구나..
장애물 앞에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더구나..
등산화를 안 신고 트래킹용을 신고 왔다가 개망신 당했다며 젖은 발을 안스러워 한다...
평소에 고생이나 덜 시키지...
제 2용소 바로 앞에 있는 사랑의 하트바위..
바로 밑에서야 찾을 수가 있나??
올 6월 달엔 여기 바닥에서 멈추었었는 데...
동호가 주저하지않고 과감히 앞장 섰다.
나리씨와 하트바위 지나며 맺은 언약 벌써 잊어 버리고 야속하게도 홀로만....
11:50
제 2용소 상부..
벌써 길이 이 모양이다.
차마 이런 꼴만은 볼수 없다며 깊은 숨을 몰아 쉬더니 동호 부부가 발길을 되돌린다.
곧 이어 수한이 발걸음을 멈추며 지세를 살피더니
그들을 뛰쫓아 하산 한단다..
그 누구도 권하지 못 할 길...
'-- 대로'식으로 본인만이 결정해야 할 계곡이다.
하기사 여기까지의 눈부신 풍광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표는 초과 달성 아니련가..